이스라엘을 위한 율법과 교회를 위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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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면서도 율법을 지키거나 계명들에 순종함으로써 구원을 유지하려고 애쓰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는 율법과 은혜에 관한 진리의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복음의 진리를 아는 것은 단지 은혜의 복음을 아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율법과 은혜를 성경적으로 분별하는 진리의 지식에 이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한국 교계에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율법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교리로 적용함으로써 이단 교리들을 확산시키는 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율법과 은혜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단 교리들을 바로잡고 건전한 교리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율법과 이스라엘



  1) 율법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것이다.

  율법은 십계명과 기타 모든 계명들을 포함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규례이다. 이런 율법은 구약성경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율법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킬 때도 있지만 모세오경(모세가 기록한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만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또 율법은 십계명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율법의 구체적인 조항들은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에서부터 시작하며, 십계명은 율법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편 율법이란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구약에 나타난 모든 것을 포함하여 이르기도 한다. 구약을 “율법과 선지서들”로 크게 구분하는데(눅 16:16), 구약 시대를 일반적으로 율법 시대라고 한다. 구약 시대 전반에 걸쳐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율법이었고, 율법하에 선지자들의 사역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율법을 구분하면, 일반적으로 세 가지, 즉 제사법, 의식법, 도덕법으로 나눈다. 첫째, 제사법은 하나님께 드리는 경배의 규례이다. 제사에는 기본적으로 “피”가 필요한데, 피가 필요한 모든 제사는 속죄의 의미가 있다. “속죄제”라는 특별한 제사가 있지만, 번제와 속건제도 속죄의 의미가 있다(레 1:4; 5:10). 반면 음식제는 피가 없으므로 속죄의 개념이 포함되지 않으며, 헌신과 서원의 의미가 있다. 둘째, 의식법은 명절에 관한 규례들, 음식에 관한 규례, 제사장들의 성별, 안식일, 할례, 혼인 등 많은 구체적인 규례들을 말한다. 셋째, 도덕법이란,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민족에게는 도덕이 그들의 양심에 기록되어 있지만(롬 2:14-15), 이스라엘에게는 이방 민족들로부터의 성별을 위해 양심 외에 엄격한 도덕률이 기록된 형태의 율법으로 주어진 것을 말한다. 이런 점에서 율법은 분명히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받은 것이며, 아브라함의 육신의 자손인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것이다(요 1:17). 율법의 통제를 받는 백성은 오직 “이스라엘”뿐이었다. 이방인들과 교회는 율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율법이 전혀 무가치하지 않으며, 영적 교훈을 얻고 신약에 나타나게 될 실체에 대한 모형이나 예표를 알려 주는 많은 진리들을 배울 수 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이는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로써 소망을 지니게 하려 함이니라』(롬 15:4). 분명히 율법은 신약 시대의 교회, 즉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안식일을 지키고, 할례를 행하고, 희생제를 드리고, 여러 가지 규례들을 행하는 것은 신약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성경은 여전히 교회에게 가치 있으며, 그 내용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풍성한 영적 진리들을 일깨워 준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율법이 주어지고 율법을 지키는 이스라엘의 지위는 “독특한 보물”이요 “제사장들의 왕국”이며 “거룩한 민족”으로 이방인들과 구별된다는 사실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씀한다. 『그러므로 이제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 음성에 복종하고 나의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백성보다 나에게 독특한 보물이 되리니, 이는 온 땅이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에게 제사장들의 왕국이 되며 거룩한 민족이 되리라.’ 이것이 네가 이스라엘의 자손에게 고할 말이니라.” 하시니라』(출 19:5-6). 이와 같이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방인들로부터 성별되었다(레 18:1-5).

  한편 구약에서 중요한 두 언약 중에서 “모세의 언약”을 한마디로 말하면 “율법”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이 “은혜의 언약”인 반면, “모세의 언약”인 율법은 지켜야 복을 받는 “행위의 언약”이다. 이는 율법을 지키는 행위가 없으면 저주를 받기 때문이다. 율법의 행위를 하도록 명령받은 것은 이스라엘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에는 이방인에 대한 부분도 있으나, 모세의 언약에는 오직 이스라엘을 위한 약속만 있다.



  2) 율법은 모형이며, 은혜는 실체이다.

  율법은 이스라엘의 죄 용서와 성결에 관한 규례들을 포함한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통해서 죄를 판단했으며, 죄들에 대한 치유 방법은 율법의 규례들 중 하나인 제사였다. 여기서 죄는 하나님께 대한 죄와 가족, 이웃, 국가에 대한 모든 죄들을 포함하는데, 그들은 하나님께 범죄했을 때뿐 아니라, 이웃에게 죄를 지었어도 제사를 드려야 했다(레 6:1-7). 율법을 구원과 관련시켜 말하면, 율법은 율법 시대의 구원 방법이기 때문에 율법이 예표하는 미래의 구원, 즉 십자가의 구원과는 엄연히 다르다. 이 둘을 절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율법에 있는 용서의 법은 은혜로 주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보다는 못하지만, 동물들의 피가 구약 시대에 죄들을 정결케 하고 용서했다. 율법 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동물들의 “피”를 흘림으로써 용서받고 또 구원받았다. 율법 시대에는 율법에 따른 동물의 피가 죄사함을 위한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히 9:22). 비록 불완전하기는 했지만(히 10:1-4), 동물들의 피도 죄를 용서하는 효력이 있었다(히 9:13). 동물들의 피는 일시적인 효력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완전하고 영원한 효력이 있다(히 10:12,14). 율법의 제사는 율법 시대에 유효했다. 이것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까지만 지속되었던 것이다.

  모형이란 실체를 반영하는 그림자이다. 그러므로 율법이 모형이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그 실체를 말해야 한다. 그 실체는 십자가의 구속으로 죄들을 제거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이다. 유월절 양, 제물들, 제사법, 특히 피흘리는 제사 등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뚜렷이 보여 준다. 모형인 율법은 십자가의 은혜로 완성되었다. 십자가 이후에도 여전히 율법에 의존하는 것은 은혜를 저버리는 저주받을 일이다.

  하지만 율법은 십자가 이후에 구원의 방법으로 가르치고 적용하지 않는 한 결코 무가치한 것이 아니다. 『주의 율법은 완전하여 혼을 개심시키며, 주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매한 자를 현명하게 만들고 주의 규례는 정당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며, 주의 계명은 순수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시 19:7-8). 『그러므로 율법도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롬 7:12). 비록 우리가 율법을 지킬 수 없을 때에도 율법은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고, 온전하며, 순수하고 옳다.



2. 은혜와 교회



  은혜는 율법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은혜는 자격이 없는데도 주어지는 호의이다. 은혜는 우리를 향한 우리 구주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다.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약 시대의 교회에게 주어졌다(요 1:17) -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받았지만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것이라.』교회는 율법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엡 2:8). 만약 누군가가 율법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는 분명히 종으로서 속박의 삶을 살게 될 것이며, 누군가가 율법으로 구원을 받으려 한다면 그는 저주를 면치 못할 것이다. 율법하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던 지위는 그들의 범죄로 인해 파기되었고,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교회가 영적으로 “선택받은 세대”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민족”이요 “독특한 백성”이 되었다. 『그러나 너희는 선택받은 세대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민족이요, 독특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움에서 불러내어 그의 놀라운 빛으로 들어가게 하신 분의 덕을 너희로 선포하게 하려는 것이니라』(벧전 2:9). 율법과 은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비교가 필요하며,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과 교회에게 주신 말씀들을 올바로 나누어야 한다.  BB  <다음호에 계속>
출처 :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4월  (통권 241 호)   page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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