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   추앙받는 목사와 그를 비판하는 딸
입력시각 : 2015-04-28
사람을 섬기는 자들은 사람을 높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은 성경을 높인다. 최근 추앙받는 어느 목사의 딸이 자기 아버지의 실체를 드러내는 책을 출간하여 한국 교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세상을 살다가 간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직접 쓴 자서전들이 있고, 자신이 기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후대의 지인이나 가족들 중 먼저 간 그 사람의 발자취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 누군가가 기억을 되살려 그려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의 장점과 단점이 들어 있어서 그 사람을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어 때로는 실망으로, 때로는 존경심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더러는 분수에 넘치는 존경과 사랑을 받은 나머지 부정적인 내용들을 밝히지 않고 숨겼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후대의 사람들의 칭송이 지나쳐 정작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이 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근자에 그런 일이 한국 교계에서도 일어났다. 얼마 전 고 박윤선 목사의 숨겨진 가족사를 다룬 <목사의 딸>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기독교계에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 그를 추앙하고 그의 신학과 인품을 드높이던 사람들과 달리 정작 그의 딸은 그에 대한 반기를 들고 아버지의 단점들을 낱낱이 밝힘으로써 추종자들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고자 한 것이다. 당연히 교계에서는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대해서 그 책 저자인 딸은 조목조목 논란에 대해서 반박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고 박윤선 목사의 딸 박혜란 씨는 서울대 공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1970년 미국으로 이민 가서 45세의 늦은 나이에 덴버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에서 성경대학 강사로 활동하다 2008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한다.



박혜란 씨가 그 책을 집필 동기는 후대에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기독 언론에 따르면, “박윤선 목사는 신학적으로나 인성적으로 분명한 결함이 있는데, 한국 교회는 박 목사를 우상 섬기듯 추앙한다고 했다. 아버지의 잘못된 유산을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그 폐해가 한국 교회 곳곳에서 드러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이 나왔을 때 그 책 내용을 보고 당황한 박윤선 목사의 추종자들은 그 책 내용이 대부분 허구라는 주장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박 목사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목사의 딸>이라는 책이 왜곡된 시각으로 쓴 책이며, 동시에 한국 교회에 해악을 끼치는 책이라며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박혜란 목사는 박윤선 목사와 첫째 부인 김애련 씨의 3남 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는데, 박 목사의 둘째 부인인 이화주 씨가 전처와 후처의 자식들을 차별하고, 전처의 자녀들에게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어서 아버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쓴 책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기독 언론에 따르면 “박 목사는 책에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과장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편집인이 내용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문장 순서를 바꾸거나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려 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제목이나 과장된 표현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모든 내용은 자신이 갖고 있던 자료(편지, 일기)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했다. 책에 담지 못한 더 심한 사건도 있지만, 글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이라 넣지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또한 “3년 전에 합신대학교에서 정암 기념 사업회를 열었다. 강단에서 아버지 설교를 복창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세 권짜리 책도 냈다. ‘부르심, 네 꼴 보고 은혜를 받겠느냐’, ‘기도, 죽기 내기로 기도하라.’ 등이었다. 내용은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제목부터 문제가 심각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다. 죽기 살기로 하는 걸 어떻게 교제라고 할 수 있나? 아버지는 이런 것들을 많이 강조했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 아버지의 잘못된 가르침을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아무런 성찰 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기도를 열심히 해서 뭘 받아 내려고 한다. 우상숭배다. 마치 신령 나무에 딱 매달려 놔주지 않는 그런 모습이다. 기를 쓰고 교회에서 살게 하고, 헌금하게 하고, 봉사하게 한다. 다 교세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지, 교회의 본래 가치가 아니다. 아직까지 이런 내용의 책을 팔고, 설교하는 게 문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고 한다.



박혜란 씨는 아버지가 한 개인에 불과했다면 이런 책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지만,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아직도 아버지를 성인 모시듯 한다.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주변 목회자들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한국 교회 문제를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는 박윤선 목사에 대한 비판이 필요했다. 마침 나에게 자료가 많았고, 한국 교회를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박혜란 씨는 “아버지를 힐난할 목적으로 책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를 통해 한국 교회가 말씀과 기도의 전통을 유산으로 받았고, 동시에 아버지의 한계를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그대로 답습한다고 했다. 한국 교회를 위해 아버지에 대한 바른 평가가 필요했고, 아버지의 한계를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대다수의 한국 교회가 박윤선 목사를 평가하는 것과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장로교회에서는 그를 대단한 스승으로 여기지만,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입장은 그들과는 다르다. 박윤선 목사의 성향이나 인품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영역이니만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신학적인 면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들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정직한 사람들의 태도이다. 일례로 박윤선 목사는 요한계시록 6장의 흰 말 탄자와 19장의 흰 말 타신 분을 구분하지 못하고 6장의 흰 말 탄자, 즉 적그리스도를 예수님이라고 해석함으로 19장의 흰 말 타신 분과 혼동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배운 교단교회 교수들 대다수가 그렇게 앵무새처럼 가르침으로써 교계의 대부분의 성경 주석서들도 그렇게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단교리가 강력하게 뿌리를 내린 한국 교회는 치유책이 없는 것이다.



박혜란 씨는 “책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기 전에, 한국 교회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지고 있는지, 한국 교회가 본질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박 씨 역시도 “성경에 없는” 여자 목사가 되어 비성경적인 실행으로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것이 한국 교단교회의 실상인 것이다.



필자는 처음에는 <목사의 딸>에 대해 딸이 아빠의 노고를 몰라주고 자라는 과정에서 받은 개인적인 상처들 때문에 복수하는 심정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저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 성경에서 정의하는 인간은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이며,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초라함 그 자체이다. 인간은 그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고 비난받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모르는 자들이 의인을 악인으로 악인을 의인이 되게 해서 왜곡하는 것은 죄가 된다. 성경의 진리와 성경적인 실행을 판단할 자격도 실력도 없는 자들이 그들과 똑같은 사람을 추앙하고 추켜세우며 그들 가운데 높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증스럽게 여기시는 일임을 그들은 다음의 말씀을 통해서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마음을 아시느니라. 이는 사람들 가운데서 크게 높임을 받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가증스러움이니라.”고 하시더라』(눅 16:15).


2015년 04월 28일
박재권 / 캐나다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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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의 헛된 반복,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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