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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성경”으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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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7월호>
하나님께서 오류 없이 영감으로 기록하신 것이 성경입니다. 그 외에 성경과 “비슷한” 어떠한 책도 그것이 영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면 인간의 생각에서 나온 책들(books)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주신 책중의 “책”(The Book of books)만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절대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즉 “성경”으로 믿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성경”으로 믿는 사람입니다.일반적으로 절대적 기준으로서의 성경을 다른 유사한 책들과 구분한다는 의미로 ‘정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성경”이라는 올바른 용어가 있기 때문에 성경의 범주 속에 정경, 외경, 위경, 반대경 등을 나란히 놓고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 ‘정경’이라는 말의 의미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정경’(Canon)이라는 말은 헬라어 “카논”(κανών)에서 유래한 말이며, 헬라어 “카논”은 히브리어 “카네”(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구약의 히브리어 “카네”는 영어 <킹제임스성경>에서 “reed”라는 말로 스물세 번 등장합니다. <한글킹제임스성경>에서 “카네”(ה), 즉 “reed”는 일반적인 “갈대”의 뜻으로 여덟 번 사용되며, 측량“대”, 즉 “측량하는 도구로서의 갈대(자)” 및 길이의 단위인 “리드”(reed)로 열다섯 번 등장합니다. 신약의 경우 “reed”라는 말은 열한 번 나오는데, 그 중 여덟 번은 일반적인 갈대를 뜻하며, 세 번은 “측량하는 도구로서의 갈대(자)”를 뜻합니다. 이와 같이 이 단어는 “척도”나 “자”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여기에 “표준, 기준”(standard), “규범”(norm) 등의 의미를 부과하여 사용함으로써 ‘정경’이라는 말이 통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와 함께 “성경”에 속하지 않는 책들을 성경에 포함시키고, 진리를 오도하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2. “성경”에 대한 잘못된 주장들
(1) 연대가 오래된 기록들은 “성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는 그 책의 연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에 따라서 “성경”으로 결정된다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기록된 연대를 그것이 성경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취할 수 없습니다. 연대가 오래된 책들 가운데 “주의 전쟁들의 책”(민21:14)이나, “야셀의 책”(수10:13) 등은 성경에서 언급되지만 그것들은 “성경”이 아닙니다.
(2) 히브리어로 기록된 것들은 “성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유대인의 히브리어로 기록된 것은 거룩한 성경과 같은 지위를 얻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견해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몇 가지 이유로 수용될 수 없습니다. 첫째, 히브리어로 기록된 히브리인들의 책들은 모두가 성경이 아닙니다. 유독 히브리어로 기록되어야 성경에 포함된다는 것은 연대가 오래된 것이 성경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둘째, 히브리어가 아닌 시리아어(아람어)로도 하나님께서 성경을 기록하셨기 때문에(단2:46-7:28, 스4:8-6:18, 7:12- 26)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3) 모세의 율법(Torah)과 일치하는 기록들은 “성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모세의 율법은 권위 있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율법과 일치하는 히브리어 기록들은 “성경”에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경영방침에 따라 율법과 일치하지 않지만 모순되거나 오류를 지니지 않은 성경을 기록하셨습니다. 서로 다른 경륜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하나의 성경이, 특히 모세의 율법이 특정하게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4) 종교적 가치가 있는 기록들은 “성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만일 교훈을 담은 ‘종교적 가치’가 있는 기록들이 성경에 포함된다면 성경 시대에 기록된 인간의 생각으로 쓰여진 많은 기록들이 모두 성경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주장 역시 수용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오늘날의 “성경”이 확정되었겠습니까?
3. 하나님의 결정
하나님께서는 영감으로 성경을 주셨고(딤후3:16), 하나님께서 주신 그 책들만이 “성경”입니다. 성경이 “성경”인 것은 하나님께서 어떠한 오류도 없이 영감으로 기록하셨고, 그 책에 권위를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성경입니까?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기록하신 것은 기록되는 그 순간 성경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처럼 성경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소위 잃어버린 책들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책들이 성경이겠습니까?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말씀을 주신 목적에 충족하는 책입니다. 디모데후서 3:16-17에 부합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 하에서 기록되어 영감받은 말씀으로 분류되고 전수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은 성경으로 분류되지 않았고 사라졌을 뿐입니다.
이 시점에서 주지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성경을 더 많이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 분명한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성경이 성경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에 온전하게 부합되고, 절대적으로 완전하며,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성경의 처음 시작에서(신4:2), 중간에서(잠30:6), 그리고 마지막에서(계22:18-19) 영감받은 성경에 첨가하는 것과 삭제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성경에 첨가하거나 삭제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거짓말 하실 수 없기 때문이며(롬3:4), 또한 성경을 보존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을 단지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수용하면 성경이고, 수용하지 않으면 성경이 아니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마틴 루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 “(카톨릭) 교회는 어떤 책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큰 힘과 권위를 그 책에 부여할 수 없다. 공회는 그 자체의 본성상 성경이 아닌 것을 성경이 되도록 만들 수 없다.”.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즉 모든 진리로 인도하시는 그 분을 통해(요16:13)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그 성경을 분별할 수 있을 뿐입니다.
4. 성경들이 한 권으로
소위 ‘정경’을 결정하기 위해 모인 종교회의가 있었습니다. 처음 이 문제를 논한 것은 라오디케아 회의(A.D363)였으며, 이때 요한계시록을 제외한 신약성경이 ‘정경’으로 인정되었고, 이후에 제 3차 카르타고 회의(A.D.397)에서는 모든 신약이 ‘정경’으로 인정되었습니다. A.D.419년의 카르타고 회의에서 397년의 결정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의는 결정은 이미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통용되는 것을 형식적으로 결정한 것에 불과합니다. (성령님께서 이미 “성경”을 정하신 후였으며, 그들은 추인했을 뿐입니다.)
A.D.397년에 카르타고에서 “성경”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었을 때, 다음 몇 가지 기준을 따랐습니다 : ① 그 기록자가 사도였는가? ② 기록자가 사도였다는 사실이 그 기록된 책들 속에 분명히 나타나 있는가? ③ 믿는 자 안에 내주 하시는 성령께서 그 책들을 증거하시는가? ④ 기록된 것들 가운데 다른 성경들에서 발견되는 사실과 모순되는 것은 있는가? ⑤ 이제까지의 계시와 노선을 같이하는가? ⑥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이런 책들에 관해 지금까지 어떻게 대해 왔는가?
그러나 여러 기준들보다도 “하나님의 영감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성경인 것과 아닌 것이 구분됩니다. “영감”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확인할 때는 다음의 것들을 분별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 어떤 기록이 성경인가를 판단할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을 통해 기록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즉 선지자나 사도들에 의해서 기록되었는가, 또는 하나님의 위임을 받은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벧후1:20-21, 갈1:1, 살후2:2, 고후11:13, 요일2:18-19, 4:1-3).
둘째,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기록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그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께서 친히 진리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요16: 13).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기록들이 성경을 주신 목적과 부합하는가에 대해서(딤후3:16-17), 그 말씀들의 능력에 대해서(히4:12, 벧전1:23, 2:2, 요8:22) 올바로 분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것이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성경인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성령의 인도를 받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보존하신 성경과 사탄에 의해 변개된 성경들을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호에서는 교회사를 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경”에 관해 논하면서 등장했던 학자들의 잘못된 주장들, 즉 ‘정경’, 반대경, 외경, 위경 등에 관한 여러 주장들과 이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관점, 그리고 현재의 성경이 어떻게 확정되었는가, 책의 이름과 배열 순서는 어떻게 결정되었는가를 살펴 볼 것입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