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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없는 ‘평화’와 ‘복음화 2000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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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6월호>
평화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주제이다. 전 세계의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 시대의 평화의 중재자로 부상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사람들은 로마가 연합을 통한 평화를 가져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사람들은 교황이 한때 서로 싸우던 세계의 많은 종교와 이념들을 한 데 엮을 수 있다고 믿으며, 그가 그리스도의 이름 아래 그렇게 하리라고 확신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그러나 그들은 실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에게 평화를 수호하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어머니” 마리아이기 때문이다. “평화의 여왕” 마리아는 파티마, 멧쥬고르예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나 기도와 금식과 묵주의 기도와 성사를 열심히 수행하면 평화가 올 것이라는 약속을 계속해서 주고 있다.
한편 성경은 적그리스도가 가져올 거짓 평화에 대해 거듭 경고하고 있다.
그들이 내 백성을 현혹하였으므로 말하기를 ‘화평이라.’ 하였으나 화평은 없었도다(겔 13:10).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아니라, 오히려 분쟁케 하러 왔노라(눅 12:51).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약속하신 평화는 그분이 오실 때에야 올 것이다.
헤럴드 브레데슨(Herald Bredesen)은 CBN의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의 친구이자 영적 지주인데, 루터교 목사이자 은사주의 지도자인 그는 1990년에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평화의 왕 상’을 수여하고 그로 하여금 ‘복음화 10년’ 운동을 이끌게 하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 계획은 결국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교황에게 평화의 상을 수상한다는,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에 대한 반응을 미리 타진해 보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교황은 “평화의 왕”이나 “거룩한 아버지”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거룩한 아버지”는 성경에서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만 주어지는 칭호이다. 그러한 칭호들을 인간에게 부여하는 것을 하나님께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황이 그 칭호를 찬탈하는 것이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신교 진리 협회’는 ‘하나님께 대한 모독’(blasphemy, 신성모독)을 이렇게 정의내린다.
“성경에서 하나님께 대한 모독은 하나님을 대적해서 말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이나 하나님의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할 수 없는 인간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
바티칸은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나 폴란드 대통령 Lech Walesa같이 매우 존경받는 카톨릭 신자들을 평화라는 테마를 촉진시키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전 세계를 “복음화”하려는 계획이 있다.
복음화 10년 운동과 세계적 추세
로마 카톨릭 신자들과 성공회 신자들을 연합시키는 교회 통합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가면서 “복음화 10년 운동”을 전개시키기 위한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 통합 운동은 개신교 연합 총회 총무의 말을 빌면 “전혀 복음적이지 않은” 것이 너무도 명백하나,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이 통합을 지지하고 있다. 서폴크(Suffolk)의 <이스턴 데일리 프레스>紙에 날아온 한 편지는 개신교 및 카톨릭 출신 신자들이 통합되고 있는 상황을 묘사했다. 성공회 주교 노르윅(Norwick)과 이스트 앵글리아의 로마 카톨릭 주교가 함께 쓴 이 편지는 “우리의 믿음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들며 그 믿음을 서로 나누는 10년 간의 프로그램인 ‘복음화 10년’ 또는 ‘복음주의 10년’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복음화 2000년’이라고도 부르는 이 ‘복음화 10년’ 운동은 1991년 1월 6일 영국에서 ‘복음주의 10년’ 운동과 같은 날 시작되었다. 1987년 6월 23일에 요한 바오로 2세가 공식적으로 축복한 이 ‘복음화 2000년’ 프로그램은 2000년 크리스마스 날에 정점에 달할 것인데, 교황은 그때 위성 중계를 통해 전 세계 50억 인구를 향해 연설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수도승 톰 포레스트(Tom Forrest)는 복음화 10년의 목표가 비기독교 진영보다 기독교 진영이 더욱 커진 세계를 예수 그리스도의 2000번째 생일 선물로 바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와 자유 교회 교단들은 이와 같은 비성경적인 통합에 어떤 형태로 동참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결의를 다짐으로써 이 운동에 참여할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액츠 ’86, 뉴 올리언즈에서 열린 1987년 대회, 시카고, 베를린, 뉴욕에서 열린 1988년 대회, 인디아나폴리스와 베른에서 열린 1990년 대회 등 은사주의 지도자들이 개최한 대집회들은 그들이 세계 “복음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티칸과 연합한 사실을 보여 주는 것들이었다. 한편 그 집회들은 오순절파와 은사주의 진영 안에서 ‘복음화 2000년’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세상으로 믿게 하소서”라는 표어 아래 열린 ‘브라이튼 91’ 집회는 1991년 6월에 개최되었는데, 이 집회를 기획한 사람들은 이 집회를 ‘다가오는 10년의 기간 안에 세계 복음화라는 목표를 달성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내포한’ 집회로 묘사했다.
한편 켄트 주재 ‘어부 친교회’의 론 스미스(Ron Smith) 목사는 그 집회가 서로 다른 교파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 간에 갖고 있는 모든 거리낌의 장벽을 허물어 줄 것이라고 믿는 ‘병적 낙관주의’에 대한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을 전했다. 1991년 1월에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브라이튼 집회를 통해 사람들이 마음과 감정적으로는 연합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경배드리는 모습이 이를 증명해 준다. 각 교파의 대표들은 진정한 열심으로 ‘예수는 주’라고 노래불렀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전에 교제를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과 진정한 교제를 나누면서 기쁨의 눈물도 흘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복음 안에서의 연합을 이룩하는 길은 아니다. 그것은 집회 마지막 날에 ‘소망과 영광의 땅’을 노래할 때 있었던 감정 상의 연합에 불과했던 것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세계 복음화를 위한 두 번째 국제 대회인 1989년 로잔 대회에 참가했다. 1989년 6월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는 “A.D. 2000년까지 세계를 복음화시키기 위해 세워진 전략의 홍수를 정리”하기 위해 열렸다고 프로그램에는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1974년에 열린 제 1차 로잔 대회 때는 옵저버로 다섯 명의 WCC 회원과 세 명의 로마 카톨릭 신부들이 초청되었다(FEA News and Review, July/August 1974).
로마 카톨릭 교회는 비록 WCC의 317개에 달하는 회원 교회에 속하지 않지만, 카톨릭 신자들은 그 대회 때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WCC는 89개의 회원 교회에서 임원들을 선출했는데, 그 중 25%는 단 한 교회, 즉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선출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WCC의 ‘믿음과 명령에 관한 사명’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뽑힌 120명의 회원 중 12명은 바티칸이 임명한 카톨릭 교회 대표였으며, 1991년 2월 오스트레일리아 캔베라에서 열린 제 7차 대회에도 23명의 대표가 카톨릭 신자였다. 한편 ‘성령이여 오셔서 온 세상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표어 아래 열린 이 집회는 서로 다른 신앙 간의 연합과 하나의 세계 종교 수립을 촉진시키는 시작점이 되었다.
카톨릭 부흥운동을 지지하는 개신교 지도자들
짐 패커(Jim Packer)나 척 콜슨(Chuck Colson)을 포함한 유명한 개신교 지도자들은 카톨릭 내의 부흥운동을 주도하는 <새 언약> 같은 카톨릭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그러한 잡지들은 묵주의 기도, 멧쥬고르예에 나타난 마리아나 성인들에게 기도하는 것 등의 카톨릭 신앙과 전통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복음화 2000년’이나 ‘복음화 10년’ 운동을 추진시키고 있으며, 세계 복음화 사역에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은사주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존 윔버(John Wimber)는 1988년 6월 <새 언약>紙에 ‘내가 마리아를 사랑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믿음은 우리의 믿음에 본이 됨”을 피력했지만, 같은 제목의 또다른 글에서는 마리아를 신실한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는 어머니로 그렸다.
에큐메니즘의 열렬한 지지자인 존 윔버는 표적과 이적에 중점을 둔 사역을 펼치고 있는데, 그는 로마 카톨릭적 복음주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교황 요한 23세가 바티칸 제 2차 공회를 소집하고 ‘성령이여 오셔서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오순절을 허락하소서’라고 기도한 이래 교회 안에는 폭발적인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전 : A.D. 2000년
엄청난 수의 교회들과 친교회들이 21세기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에큐메니즘에 입각한 복음주의에 동참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회들은 회중에게 1990년대에 달성 목표로 세운 인원 수를 채우기 위한 ‘전략’이니 ‘성장 계획’, 또는 ‘비전’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 복음주의 기관들은 ‘타겟 2000’, ‘카운트다운 2000’, ‘미션 2000’, ‘AD 2000 세계 복음화 운동’ 등 새로운 구호들을 외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가오는 2000년이 뉴 에이저들에게도 중요한 해라는 점이다. 뉴 에이지 사상에 따르면 현재의 물고기자리, 즉 교회 시대를 가리키고 있는 춘분점은 2000년에는 물병자리로 옮겨질 것이며, 그 때에는 모든 싸움이 없어질 것이다. 물병자리 시대는 뉴 에이지의 또다른 이름인데,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하나님의 백성의 경계심을 늦추고 ‘미래적’ 사고방식으로 무장시켜 미래에 올 적그리스도를 기다리게 만드는 또 하나의 反종교개혁 연막으로 이해하고 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