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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교리로 에큐메니칼운동을 주도하려는 은사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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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9년 05월호>
『거짓 은사를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누구나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잠 25:14). 거짓 은사는 마지막 때 사탄이 사용하는 강력한 미혹이다. 그 미혹은 모든 능력과 표적들과 거짓 이적들과 함께 온다(살후 2:9). 종국에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이 “강력한 미혹”에 속아 사탄의 “거짓말”을 믿게 될 것이다(살후 2:10,11). 여기 “강력한 미혹”과 “거짓말” 사이에는 모종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사탄은 이 관계를 보다 끈끈하게 연결시키기 위해 이미 여러 가지 미혹의 도구들을 선택해 놓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거짓 은사”다. 왜냐하면 “거짓 은사”는 가장 영적인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고(고전 12:1; 14:1), 성령의 역사처럼 가장하기도 쉬우며(고전 12:4), 교회를 세우는 데 가장 유익한 것처럼 포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전 14:12). 또한 그것은 진짜 하나님의 능력처럼 꾸미기에 적합한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계 13:3).그러나 기억할 것은 “성령의 은사”가 아니라 “거짓 은사”라는 사실이다. 전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지만(히 2:4), 후자는 “사탄의 역사”에 따라 온다(살후 2:9). 이것이 바로 모방의 귀재, 사탄이 사용하는 미혹의 도구다.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은 이 강력한 미혹에 속아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살후 2:12).
얼마 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신흥교회들의 세계적 역할과 기회 및 도전」이라는 주제의 국제신학심포지엄이 열렸다. 그런데 본 논의에서 매우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제기되었다. 즉 소위 신흥교회들을 대표하는 오순절교회 및 은사주의교회들이 교회연합운동(에큐메니칼운동)에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그 영향력 또한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어떤 신학교를 나왔고, 얼마나 많은 신학공부를 했든지, 그것은 영적 분별력을 갖추는 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른 성경”을 통해 “바른 교리”와 “바른 신학”을 배우지 않는 한, 2천 년 전 예수님을 대적했던 바리새인들처럼, 『하늘의 현상은 분별할 줄 알면서도 시대의 표적들은 분별할 줄』(마 16:3) 모른다는 책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탄은 자신의 정체와 활동을 가리기 위해, 배교한 기독교계 곳곳에 자신의 사람들을 심어 놓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분별 없는 주장은 소위 신학박사라 불리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세실 M. 로벡 박사다. “지금으로서는 신흥교회(Emerging Church)들이 교회연합운동에 어떤 실제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는 달리 기독교계 안에서 그 실제적인 기여를 목도할 수 있다.
교회연합운동에 미친 영향을 논하기에 앞서, 오순절 및 은사주의자들의 누룩이 배교한 기독교계 깊숙한 곳까지 이미 독소처럼 퍼져 있다는 사실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은사주의 운동은, 1906년 “아주사 거리 미션”(Azusa Street Mission of Los Angeles)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1960년대부터는 비오순절 교단에까지 침투해 들어가더니, 1967년 로마카톨릭을 시작으로 그리스 정교회, 프로테스탄트, 세계교회협의회, 심지어 침례교도들까지 잠식해 들어갔다. 1960-1980년 사이에 100만 명의 침례교인이 은사주의로 전향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적은 누룩”이 얼마나 기독교계를 부풀게 했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다.1)
오순절교회를 대표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사이난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령의 위력을 강조하는 오순절 운동은 오늘날 기독교에서 가장 무서운 위력이다. 이것은 기독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고, 이 힘은 오순절주의자들과 카톨릭 은사주의자들이 공동으로 지니고 있는 힘이다”(New Covenant, 1984.1). 전 기독교계를 변화시킬 만큼의 위력을 가진 “큰 힘”에 대한 그의 주장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역시 사탄의 종으로서 미혹당한 한 가지가 있으니, 오순절 운동은 결코 “성령의 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전 기독교계를 파멸로 이끌어 가고 있는 악한 영의 역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이난 박사가 언급했던 그 힘의 소유자들, 곧 은사주의자들과 오순절주의자들, 로마카톨릭은 바울이 말했던 “다른 영”(고후 11:4)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에큐메니칼운동은 어떠한가? 이 가증스런 “연합”의 구심점이 은사주의자들과 로마카톨릭이란 사실을 안다면, 그 배후에 어떤 영이 아늑한 거처를 마련하고 있는지 쉽게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1967년 은사주의와 로마카톨릭이 손을 잡은 이래로 에큐메니칼운동은 가속화되기 시작했고 은사주의가 이 연합운동에 미친 영향은 실로 큰 것이었다. 1983년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세계 전도자 대회 암스테르담 83”을 보더라도 그렇다. 당시 그 대회에는 빌리 그래함을 비롯한 130여 개국의 5,000여 명의 대표들과 복음주의자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은사주의자들을 지배하는 악한 영들의 잔치에 불과했다. 소위 복음주의자들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비성경적인, 오순절 및 은사주의 교리들과 행실들을 책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들에 관여함으로(엡 5:11), 스스로 악한 영에게 굴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를 맡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꿈과 이상이 믿음을 만들어낸다.”고 하는 비성경적인 발언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에큐메니칼운동의 핵심 세력 중 하나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역시 은사주의 집단에 불과하다. WCC 간행물 중 하나인, <교회는 은사적이다>(The Church is Charismatic)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
사실 이 에큐메니칼운동에 은사주의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표방하는 표어 자체가 “성령과 연합과 사랑”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것만큼, 각 교단 사이에 혹은 각 종파 사이에 존재하는 교리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도구도 없다. 그들은 성경적 교리나 성경적 진리에는 관심조차 없다. 그들은 항상 성령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을 “영적인 사람들”로 포장하기 좋아한다. 한때 오순절교회 목사였던 탈마지 스펜스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거 모든 에큐메니칼운동에서는 그들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해 두 가지를 시급히 필요로 했는데, 그것들은 바로 영과 교리이다. 우리는 지금 이 일치가 성령을 통해 이루어졌으므로, 교리의 통일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그가 말하는 영 혹은 성령을 통한 일치는, 거짓 은사로 미혹하는 다른 영의 역사에 따른 일치와 연합일 뿐이다. 그들은 교리적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결코 성경적 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성령의 역사로 가장한 연합과 사랑일 뿐이다. 진리를 벗어난 연합과 사랑, 성경적 교리에 근간하지 않은 연합과 사랑은, 마지막 때 “평화의 사도”라 자처하는 적그리스도의 표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표어는 오순절교회에 대한 로벡 박사의 견해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에 더하여, 교회연합운동에 미칠 오순절교회의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어리석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말았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에서 함께 일하고자 하는 이들의 관심은, 하나님의 사역을 분별하기 위한 노력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의 대립과 분열, 신학의 교리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교회가 연합하고 화해하는 사역이야말로 하나님의 사역이다.” 이 어리석은 신학박사는 여기서도 두 가지 큰 오류를 범하고 말았는데, 첫째, 오순절 및 은사주의 교회들은 결코 하나님의 사역과 악한 영의 역사를 분별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과, 둘째, 하나님의 사역은 그들이 주장했던 식의 “사랑과 연합과 화해”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롬 12:9). 그러나 그들에게는 거짓 은사가 핵심 교리로 자리잡고 있다. 성경적인 연합은 악을 증오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롬 12:9). 그러나 그들은 비성경적인 교리를 결코 증오하지 않는다. 또한 성경적인 연합은 같은 생각과 같은 판단을 전제로 한다(고전 1:10). 그러나 누군가가 성경적 교리에 역행하고 분열을 일으키며 공박하고 있다면, 그들과는 다른 생각과 다른 판단을 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그들에게서 성별하는 것이 오히려 성경적 원칙이다(롬 16:17).
사 실 오순절 및 은사주의 집단에게서 무언가 성경적인 일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로벡 박사는 “진정한 기독교적 공동체”를 이룩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을 교회연합운동에 매우 의미있는 가치로 평가했다. 실로 의미심장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기독교 공동체라니! 앞서 언급했듯이, 에큐메니칼운동의 구심점인 오순절 은사주의자들과 로마카톨릭 간의 연합은 종말론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장차 올 적그리스도는 은사주의자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악한 자가 오는 것은 사탄의 역사에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들과 거짓 이적들과 멸망하는 자들 안에 있는 모든 불의의 속임수로 오는 것이니』(살후 2:9,10). 그들이 꿈꾸는 “진정한 기독교적 공동체”란 바로 적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연합체인 것이다. 즉, 사탄의 역사에 따라 거짓 은사를 나타낼 적그리스도가 군림하는 “쭉정이들의 연합체”(마 3:12) 말이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즉 그 악한 자는 주의 입에서 나오는 영으로, 또 주의 찬란한 오심으로 제거될 것이고(살후 2:8), 에큐메니칼운동으로 한데 모아진 그 “쭉정이들”은 꺼지지 않는 불로 태워질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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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송오 외, 『마지막 때의 미혹 은사주의』, 말씀보존학회, 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