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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교훈 9 - 축복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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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9월호>
『솔로몬의 마음이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으로부터 돌이켜진 까닭에 주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주께서 전에 그에게 두 번 나타나셔서 이 일에 관하여 명하시어 그가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도 그가 주께서 명령하신 것을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왕상 11:9,10).솔로몬이 이 세상 어떤 왕도 누려 보지 못한 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초기의 겸손 때문이었다. 왕으로 등극한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의 규례대로 행하고 기브온에 있는 큰 산당의 제단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렸을 때, 주님께서는 밤에 꿈으로 그에게 나타나시어 『내가 네게 줄 것을 구하라.』(왕상 3:5)고 하셨다. 이에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으로 삼으셨지만 자신은 어린아이에 불과하기에 왕으로서 주님의 큰 백성 앞에 어떻게 나가고 들어와야 할지 알지 못하니, 그 백성을 재판할 수 있는 명철한 마음을 주시어 그로 하여금 선과 악을 분별하게 해주실 것을 구했다(왕상 3:6-9). 솔로몬의 이 기도는 주님께 심히 기쁜 일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지닐 수 있는 모든 욕망을 버리고, 오직 자신을 종으로 부르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 그분의 종으로서 바르고 온전하게 행할 수 있는 명철만을 구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장수와 재물에 대한 갈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살면서 자신을 괴롭힐 수 있는 잠재적인 원수들이 제거되어 그저 평안히 살기를 바라는 법인데, 솔로몬에게서는 이런 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왕으로서의 직위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길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솔로몬의 이러한 자세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태복음 6:33에서 강조하셨던 말씀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해 주시리라』(마 6:33). 솔로몬은 하나님의 일을 최우선으로 구했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다른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기로 작정하시고 또한 약속하셨다(왕상 3:11-14).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셨고, 솔로몬은 그 어떤 왕도 누려 보지 못한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문제는 주님께 놀라운 복을 받은 그가, 그 후 주님의 말씀에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에 있었는데, 그는 어이없게도 왕에 관해 주어진 율법의 모든 조항들을 작심한 듯 어기고 말았다. 『그러나 왕은 스스로 말들을 많이 번식시키지 말 것이며 그가 말을 번식시킬 목적으로 그 백성을 이집트로 돌려보내지 말지니, 이는 주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이제부터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이라. 그는 또한 자기에게 아내를 많이 두지 말아야 할지니 그래야 그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 것이요, 그는 또한 자기에게 은과 금도 크게 늘리지 말아야 하리라』(신 17:16,17).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은 말들을 많이 번식시키지 말고, 또 말을 번식시킬 목적으로 그 백성을 이집트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어겼다. 그는 말을 많이 번식시킬 목적으로 이집트에서 말과 병거를 가지고 왔다(왕상 10:28,29). 이스라엘을 노예로 삼았던 이집트로 이스라엘 사람이 도움을 청하러 되돌아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전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말과 병거를 의지해 승리하려 하는 일은 우상 숭배와 다름없었다. 『어떤 이들은 병거들을 의지하고 어떤 이들은 말들을 의지하나,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리로다』(시 20:7). 『전쟁의 날을 위하여 말이 예비되어도, 구원은 주께 속한 것이니라』(잠 21:31).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의 도움은 헛되고 무익하며(사 30:7), 이집트로 도움을 청하러 내려가는 일은 화를 부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사 31:1).
또한 솔로몬은 왕은 아내들을 많이 두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어기고서 파라오의 딸과 더불어 모압인들과 암몬인들과 에돔인들과 시돈인들과 힛인들의 여인들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했다(왕상 11:1,2). 왕비가 칠백이요, 후궁이 삼백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방 민족들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희는 그들에게로 들어가지도 말고, 그들을 너희에게 들어오게도 말지니 이는 그들이 반드시 너희 마음을 돌려서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왕상 11:2)고 경고하셨으나 솔로몬은 이에 귀를 닫아 버렸다. 그가 늙자 그의 아내들은 역시나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로 돌이켜 그 신들을 따르게 하고 말았고, 그의 왕국에는 우상 숭배가 만연하게 되었다(왕상 11:7,8).
뿐만 아니라 솔로몬은 왕은 자기에게 은과 금을 크게 늘리지 말아야 한다는 명령을 어기고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재물 외에 필요 이상으로 금을 늘렸다. 일 년 동안 그에게 들어온 금의 무게가 육백육십육 달란트였다(왕상 10:14). 그의 날에는 은이 아무 가치도 없었고 다만 길에서 구르는 돌과 같았다. 실로 “황금시대”라고 할 만한 수준이었으나 이스라엘의 왕에게는 실로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왕이 재물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마 6:24). 솔로몬은 재물에 온 마음을 빼앗긴 우상 숭배자가 되고 말았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아내들로 인해 솔로몬의 마음이 주님께로부터 돌이켜져 이스라엘에서 이방 신들을 향한 분향과 희생제가 드려졌을 때 그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시어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명령하셨다. 하지만 솔로몬은 주님의 이 직접적인 명령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왕상 11:9,10).
그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왕이 지켜야 할 율법의 말씀들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그 마지막 명령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자신의 왕국의 보좌에 앉으면 그는 레위인 제사장들 앞에 있는 책에서 이 율법서 한 권을 베껴 그와 함께 두고 평생 동안 그것을 읽어서 그가 주 그의 하나님을 두려워함을 배우게 하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들과 이러한 규례들을 지켜 그것들을 행하게 할지니라. 그리하여 그의 마음이 자기 형제들보다 높아지지 아니하고 그가 그 계명에서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돌이키지 아니하면 종국에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와 그의 자손이 그 왕국에서 자기 날들을 늘리게 되리라』(신 17:18-20).
이 말씀은 왕에 관한 율법의 모든 명령에 앞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말씀이었다. 왕은 율법의 말씀을 평생 곁에 두고 읽음으로써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솔로몬은 왕이 된 후 아내와 말과 금을 늘리는 데에 정신이 팔려 율법을 읽고 행하는 일을 철저히 등한시했다. 주님의 말씀은 그것이 사람에게 들어가면 혼을 회심시키고, 우매한 자를 현명하게 만들며, 주님을 두려워하게 하고, 참되고 의로운 일을 행하게 한다(시 19:7-9). 솔로몬이 율법을 곁에 두고서 읽고 실행한 사람이었더라면 결코 그와 같은 죄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다윗은 말씀이 『금보다, 정녕 많은 정금보다 더 바랄 만하며, 꿀과 벌집보다 더 달도다.』(시 19:10)라고 했지만, 아들 솔로몬은 말씀보다 금과 여자와 말을 더 바랐고, 말씀을 완전히 등한시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의 통치자로서 그 어떤 사람보다도 먼저 솔선수범하여 말씀을 믿고 지켰어야 할 그가 오히려 백성들의 최선봉에서 말씀을 어겼을 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의 복된 왕국은 결국 찢어지고 말았다. 이방 아내들을 통해 들여온 우상 숭배는 이스라엘의 뿌리 깊은 죄가 되어 이스라엘이 그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솔로몬은 처음에 왕으로 등극했을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규례대로 행하던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지닐 수 있는 모든 욕망을 버리고, 자신을 종으로 부르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 그분의 종으로서 바르고 온전하게 행할 수 있는 명철만을 구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 말년은 한 인간으로서 지닐 수 있는 모든 욕망을 실현하는 일로만 채워졌고, 결국 하나님의 직접적인 명령을 어길 정도로 완악하고 교만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겸손함과 말씀을 준행함으로 하나님께 복을 받은 성도는 솔로몬의 변절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 성도는 이전보다 더 겸손해야 하며, 이전보다 말씀을 더 사랑하고 더 열심히 지켜야 한다. 결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욕망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 주신 복마저도 우리의 마음을 주님으로부터 멀리 데려가서는 안 되며, 그 복에서조차 눈을 돌려 주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한결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늘 곁에 두고 묵상하며, 말씀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전파하는 일이 삶의 최우선의 자리에 여전히, 인생 끝까지 놓여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간계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조롱하는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는도다. 그의 즐거움이 주의 법에 있으니, 그가 주의 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1,2).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