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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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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12월호>
성경은 전쟁의 책이다. 그 책의 저자가 "전사"이시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언급되는 첫 전사는 주님이시다. 『주는 전사시요, 주는 그분의 이름이로다』(출 15:3). 당시 상황은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을 때였다. 파라오가 그의 병거들을 이끌고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시키러 왔을 때, 주님께서는 파라오의 모든 군대를 단 한 사람도 남김없이 홍해 한가운데서 수장시키셨다(출 14:28). 파라오는 적그리스도의 예표인데, 이스라엘을 몰살시키려 한 그의 분노와 계획 역시 사탄의 것이었다(계 12장). 이후 대환란에서도 사탄은 적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세상의 왕들과 그들의 군대들을 아마겟돈으로 모아 이스라엘을 대적할 것이다(계16:12-16). 그러나 그때도 주님께서는 전사로서 나가시어 그들을 짓밟으실 것이다(계 19:11-16). 천년왕국 이후에 있을 "최후의 전쟁" 역시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일으킬 전쟁인데, 이번에는 사탄이 직접 땅의 사방에 있는 민족들을 모아 예루살렘을 포위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한순간에 적들을 불사르실 것이다(계 20:7-9).바로 이 이스라엘의 전사께서 대대로 싸우시겠다고 맹세한 한 민족이 있다. 바로 아말렉이다. 『이는 주께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리라고 주께서 맹세하셨기 때문이라』(출 17:16). 이들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공격한 첫 번째 민족이었다(민 24:20). 그 결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에게 특별한 "적의"를 가지셨고, 『하늘 아래에서 아말렉의 기억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출 17:14). 이런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아말렉인들을 완전히 멸하라고 명령하셨지만, 사울은 이에 불순종하여 그들의 왕 아각을 살려주었다. 비록 사무엘이 와서 아각을 찍어 쪼개 버렸지만, 아각의 후손은 살아남았다. 시간이 흘러 아각의 후손 중 한 명이 등장했다. 아각인 하만이다. 그는 당시 세계를 제패했던 페르시아 제국의 모든 고관들 위에 있는 권세자로서, 왕을 설득하여 제국 전역에 있는 유대인들을 몰살하고자 계획했다. 유대인들에게는 이 일에 대해 왕에게 진언할 수 있는 높은 위치의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에 주님께서는 하만에게 맞설 한 "전사"를 세우신다. 바로 유대인 소녀 "에스더"이다.
하만이 유대인 학살 칙령을 모든 백성에게 공표했을 때, 에스더의 양부인 모르드캐는 에스더에게 유대인들을 위하여 왕 앞에서 간청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부름을 받지 않은 채로 왕에게 나아가면 사형이었고, 왕이 금홀을 내밀어 자비를 베풀 때에만 살 수 있었는데, 에스더는 최근 삼십 일 동안 왕에게 부름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에스더가 자신의 난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모르드캐는 에스더에게 회피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가 이 때를 위하여 왕국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누가 알겠느냐?』(에 4:14)
모르드캐를 통하여, 에스더는 자신이 왕후가 된 목적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람들과 왕의 호의를 얻게 하셔서 왕후가 되기까지 인도해 주신 목적이,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것이었음을 안 것이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대적 사탄과의 전장 한복판에 서 있었던 것이다.
에스더가 느꼈을 중압감을 생각해 보라. 당시 페르시아 왕국은 사탄의 통치자들이 관장하고 있었다(단 10:13). 특히 이번 일은 이스라엘을 민족적으로 몰살시키려는 사탄의 증오가 직접적으로 개입된 일이었다. 에스더는 악한 영들로 인해 영적으로 강한 압박을 느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명령 하나로 생사를 좌지우지하고 원하면 한 민족까지 몰살시킬 수 있는 절대 권력의 전제군주 앞에 허락 없이 나아가야 했을 때, 그녀의 심리적인 압박감 역시 얼마나 컸겠는가?
그러나 에스더는 하나님을 위해 죽음을 각오했다. 『내가 법을 어기고 왕에게 들어가리니 내가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 에스더의 결단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여 하나님의 뜻을 행할 것이라는 결단이었다. 그녀의 태도는 한 군대 대장의 태도와 닮았다.『담대하라. 그리고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남자답게 싸우자. 주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리라』(삼하 10:12). 그녀는 자신이 하나님의 뜻대로 옳은 것을 행한다면, 남은 것은 모든 결정권을 쥐고 계신 주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설령 죽더라도 말이다. "내가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분이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분을 신뢰하리라』(욥 13:15).
이제 에스더를 비롯한 수산 성읍에 있던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삼 일간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필요했다. 주님께서도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도와 금식을 말씀하셨다(마 17:21). 특히 유대인들을 학살하고자 하는 사탄의 압박이 역사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기도와 금식은 더욱 필요했다. 셋째 날, 아직 유대인들이 기도하고 있을 때, 에스더는 확신을 가지고 왕에게 나아갔다. 왕은 그녀에게 금홀을 내밀었다. 『왕의 마음이 주의 손 안에』 있었고(잠 21:1), 하나님의 손길이 주님을 신뢰한 에스더에게 선하게 역사하신 것이다.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사적인 잔치로 초대했다. 왕은 잔치에 참석하여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에스더는 내일 말씀드리겠다며 자신의 간청을 미뤘다(에 5:6-8). 그녀가 하루를 더 기다린 이유 중 하나는 아직 금식 기도의 셋째 날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에 4:16). 그녀는 기도할 시간을 확보했던 것이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기도로 일하신다는 것을 믿었다. 그렇기에 목숨을 걸 만큼 간절히 원했던 상황이 펼쳐졌음에도, 담대하게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에스더가 다음 날로 연기한 또 다른 이유는 하만에게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경계심을 풀게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하만은 잔치 후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불러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자랑했다(에 5:10,11).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교만의 열차를 스스로 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에스더에게 지혜를 주셨고, 그녀의 지혜는 『전쟁의 무기들보다』 나았다(전 9:18).
이 모든 상황을 가장 뛰어난 전사요 사령관이신 하나님께서 이끌고 계셨다. 그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신하들에게 역대의 기록을 읽으라고 했다. 그런데 신하들이 읽은 곳은 예전에 모르드캐가 반역을 고발함으로써 왕의 생명을 구한 부분이었고, 왕은 자신이 모르드캐에게 아무런 보상도 베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왕은 모르드캐를 영예롭게 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는지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때마침 바로 그때 하만이 밖에 있었고, 그는 왕의 명령으로 인해 자기가 그토록 증오하는 모르드캐를 높여야만 했다. 하나님의 때는 완벽했다.
괴로움으로 얼굴을 싸매며 집으로 온 하만을 이제는 왕의 내시들이 와서 서둘러 잔치에 데리고 가버렸다. 잔치에서 에스더는 하만이 자신과 자신의 백성을 몰살하려 했다는 사실을 얘기했고, 왕의 분노로 인하여 하만은 자기가 모르드캐를 매달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교수대에 자신이 매달리게 되었다. 복수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루신 완벽한 보응이었다.
전사이신 하나님의 복수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을 위한 왕의 칙령이 내려졌고, 유대인들을 죽이려 했던 원수들이 드러나면서 페르시아 전역에서 그들의 적들을 죽였다(에 9:1-16). 하나님께서는 한 번의 사건을 통하여 유대인의 대적들을 쓸어버리신 것이다.
에스더는 남자들보다 더 남자답게 싸웠다. 모르드캐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복종했고, 그래서 승리했다.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여 싸움으로 승리한 여전사였다! 주님께서는 전사이시다. 주님께서는 목숨을 내놓고(눅 14:26) 주님을 위해 싸울 전사들을 원하신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도 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구원의 대장이시며, 우리를 친히 그분의 군사들로 뽑으셨다(딤후 2:3,4). 그리고 주님께서 정하신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우리 각자를 "현재의 위치"에 두셨다. 에스더가 왕후의 위치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듯이, 우리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주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전사들이 되어야 한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에까지』 순종하여(빌 2:8) 『십자가로』 마귀의 세력들을 이기셨듯이(골 2:15), 주님께 죽기까지 신실하게 순종하는 군사들만이 마귀들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내가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리스도인은 죽어야 사는 사람이다. 세상과 육신과 마귀에 대해 죽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육신의 생명까지도 주님을 위해 바쳐야 한다. 주님의 뜻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복종하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갖추어야 할 영적 전투 자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복종하라.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희로부터 도망하리라』(약 4:7).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