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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속자” 칭호를 잃은 “하나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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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12월호>
로마카톨릭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지난 11월 4일 로마 예수회 본부에서 성모 마리아의 구원 협력을 주제로 한 교황청 신앙교리부 공지인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Mater Populi Fidelis, The Mother of the Faithful People)를 발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그날 발표한 공지를 통해 성모 마리아를 “공동구속자”(Co-redemptrix)로 보는 해석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유일한 주체임을 재확인했다.이번 공지는 “공동구속자”라는 칭호가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속자 역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신학적 우려를 공식적인 교도권의 판단으로 명확히 한 것이다. 신앙교리부는 “공동구속자라는 칭호는 구원의 유일한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배타적 역할을 흐리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 공지를 발표했다. 이번 공지는 오랫동안 논란의 여지가 있던 “공동구속자”라는 용어에 대해 로마카톨릭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정 지은 것이었다.
“공동구속자”라는 표현과 아울러, “공동중재자”(Co-mediatrix)라는 표현에 관해서도 “마리아는 먼저 구원받은 존재로서 자신이 받은 은총의 중재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공동중재자라는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재자적 지위를 의심케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상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동중재자라는 표현은 협력이나 전구(Intercession,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드리는 기도)의 의미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재자적 역할을 모호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마리아에게 흔히 부여되어 온 “모든 은총의 중재자”라는 용어도 거룩한 계시에 바탕을 두지 않은 표현이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구한다고 했다.
신앙교리부는 “마리아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는 구원 사업에 독특하게 협력했다... 그 전구로 인해 마리아는 주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모성적 표징이 된다.”라고 말하면서,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는 “구원과 은총의 일에서 첫째이자 으뜸가는 협력자”라고 규정하고, “하나님의 어머니,”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 등 모성을 나타내는 칭호를 쓸 것을 권장했다.
로마카톨릭 내에서 “공동구속자”라는 칭호는 10세기경부터 일부 카톨릭 신학자들 사이에서 사용되었지만, 공식적인 교의로 인정되거나 부정되어 선포된 적은 없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재위 1978-2005)이 일곱 차례 이상 “공동구속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당시 신앙교리성(현 신앙교리부) 장관이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과 협의한 후 공식 선언을 보류한 바 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 칭호를 공식 석상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베네딕토 16세, 재위 2005-2013)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동구속자” 칭호에 반대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재위 2013.03.-2025.04.)도 지난 2021년 일반알현에서 “예수님은 마리아를 인류에게 어머니로 맡기셨지, 여신이나 공동구속자로 맡기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공동구속자” 칭호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었다.
사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뿐만 아니라 일부 카톨릭 주교들과 신학자들이 “공동구속자” 칭호 사용을 공식적인 교의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지금까지 로마카톨릭의 공식적 입장은 “공동구속자” 칭호 사용은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올바른 성모 신심> 제2장 성모 마리아에 관한 교의 7번 각주에서도 「‘공동구속자’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라틴 말 ‘Co-redemptrix’는 결코 마리아를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에 있어서 동렬에 놓는 것이 아니다. 마리아께서 인류 구원에 있어 그리스도께 협력한 사실을 ‘교회 헌장’이 잘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공동구속자’라는 표현은 인류 구원의 협조자라는 표현을 잘못 번역하거나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공지에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유일한 주체임을 재확인했다.”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도, 마리아가 인류 구원의 협조자이기는 하나 “공동구속자”라는 칭호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기존의 입장이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로마카톨릭의 이번 공지는 마치 로마카톨릭이 그동안 애매한 위치에 있던 마리아의 성경적 위상을 바로잡아 올바른 자리매김을 이룬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동정녀로서의 자신의 몸이 하나님의 아들께서 태어나시는 데 쓰임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보통의 인간과 전혀 다름없었던 마리아를 위해 형상을 만들고, 그녀를 기도의 중보자로서 신격화한 로마카톨릭의 우상 숭배 전통은 전혀 변경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명칭 사용에 있어서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모성적 호칭은 더욱 권장되었다. “공동구속자”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하나님의 어머니”로서의 신격화는 더 강화된 것이다. 이러한 모성적 신격화를 위해 권장한 마리아의 명칭인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를 공지의 제목으로서 그대로 사용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말하자면 로마카톨릭에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죄 없는 존재로서 신격화되어 있는 것이다. <카톨릭 교회 교리문답>(이하 <교리문답>)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리아는 평생 동안 모든 개인적인 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교리문답>, 제495항), 「마리아는 구속의 가장 뛰어난 열매이다. 그녀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그녀는 원죄의 얼룩에서 완전히 보존되었고 그녀의 전 생애 동안 모든 개인적인 죄를 짓지 않고 순결한 상태를 유지했다.」(<교리문답>, 제508항)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마리아의 죄 없음을 부인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었느니라』(롬 5:12). 성경에 계시된 죄 없으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하나님께서 죄를 알지도 못하는 그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또한 로마카톨릭에서 마리아는 기도의 대상으로 신격화되었다. 「하늘나라에 가는 데 마리아는 이 구원의 직무를 버리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다중적인 중보로 영원한 구원의 선물이 우리에게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된 마리아는 변호인, 돕는 자, 중보자, 은혜를 베푸는 자라는 이름을 가지며 교회 안에서 간구의 대상이 된다.」(<교리문답>, 제969항). 「마리아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간구함으로써... 완전히 거룩한 분이신 자비의 어머니께... 우리의 어머니로서 우리를 받아 주셔서 우리가 죽는 순간에 낙원에서 그녀의 아들 예수께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라고 간구하는 것이다.」(<교리문답>, 제2677항). 하지만 성경은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가 아버지께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너희에게 주시리라.』(요 16:23)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함을 분명히 알려 주신다.
더 나아가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이자, “만물 위의 여왕”으로 신격화되었다. 「복되신 마리아는 옛날부터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존귀를 받아 왔다. 신실한 자들은 위험에 처하거나 궁핍에 처할 때 이 하나님의 어머니께 보호를 구했다.」(<교리문답>, 제971항). 「마침내 원죄의 모든 오염에서 보호받으신 순결한 동정녀는 그녀의 지상 삶이 끝났을 때 몸과 혼이 하늘의 영광을 입게 되었고 주께서는 만물 위의 여왕으로 마리아를 높이셨다.」(<교리문답>, 제966항). 하지만 모든 이름 위에 “주”로 높임받으신 분이 누구신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있는 한 이름을 그에게 주사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있는 것이나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혀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9-11).
마리아에 대한 “공동구속자” 용어 사용 금지는, 애매한 카톨릭 용어를 정리한 것일 뿐, 마리아 숭배를 없앤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교리문답>은 여전히 마리아에게 기도하라는 명령을 철회하지 않았으며, 그녀에게 “하나님의 어머니,” “만물 위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현대판 바빌론 종교인 로마카톨릭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고, 그 자리에 마리아를 넣음으로써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로마카톨릭의 비성경적인 교리에 현혹되지 말고, 바른 성경을 통해서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로마카톨릭으로부터 성별되어 그들의 죄들에 동참자가 되지 말아야 하며, 그들이 받게 될 재앙들도 받지 말아야 한다. 로마카톨릭의 죄들은 실로 하늘에까지 닿았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의를 기억하고 계신다(계 18:4,5).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