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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태양 숭배,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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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12월호>
사도 바울은 모든 이방인들이 심판받아야 할 죄인임을 논증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말로 바꾸어 피조물을 창조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겼다.”는 것을 근거로 댄 바 있다(롬 1:25). 자연계에 존재하는 피조물들의 경이는 궁극적으로 창조주의 존재를 증거하는 것임에도, 사람들은 오히려 피조물 그 자체를 숭배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피조물이 자신들의 염원을 투영시키는 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선지자 하박국은 이방인들인 칼데아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러한 면모를 잘 지적했다. 즉 그들은 “그물”에 대고 분향했는데, 이는 그것들로 인하여 그들의 몫이 풍부해진 까닭이었다(합 1:16).이와 같은 “기복신앙”적인 피조물 숭배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태양 숭배”다. 모든 고대 문명은 농업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으므로, 그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문명들이 태동하던 그 옛적에는, 태양 숭배가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는 행위로서 심판받을 만한 일이라는 게 “상식”이었음에도, “고마우신 태양님”을 숭배하고자 하는 유혹은 늘 상존했다(욥 31:26-28). 그 뒤로 이방 세계는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역사”(시 9:17)를 지나오며 “태양”이라는 피조물에 대한 숭배를 더욱 체계화하며 발전시켰고, 그 영향력은 유대인들에게까지 미쳤다. 결국 태양 숭배의 유혹은 하나님께서 가까이 하시는 위대한 민족이었던 유대인에게도 심판을 선사했다(겔 8:15-18).
심판을 부르는 태양 숭배는 과거와 그 형태만 달리할 뿐 오늘날에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이와 연관된 명절이 둘 있는데, 바로 10월 31일의 “핼러윈”과 12월 25일의 “크리스마스”다. 서구권의 개신교나 침례교적 성향이 강한 국가와 지역들에서 이 두 명절을 크게 기념하는 모습이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기야,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바라보며 출애굽 여정을 떠났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들의 행장 깊숙한 곳에 몰록의 장막과 렘판의 별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행 7:43) 무슨 특별한 일이라기보다 늘 반복되던 일인 듯하다.
핼러윈의 기원은 고대 켈트족의 축제 “사윈”에 있다. 켈트족에게는 큰 “불”(태양)과 연관된 네 개의 축제가 있었는데, “사윈,” “임볼크,” “벨테인,” “루나사”가 그것이다. 각각은 순서대로 겨울의 시작, 봄의 시작, 여름의 시작, 첫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이 가운데도 “사윈”과 “벨테인”은 특히 더 중요했는데, 이는 켈트족이 일 년을 “어두운 반기”와 “밝은 반기”로 나누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켈트족에게 “사윈”은 일 년의 시작이자 끝을 알리는 명절이요 태양의 힘이 약한 “어두운 반기”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명절이었고, 반대로 “벨테인”은 남은 절반이자 태양의 힘이 강한 “밝은 반기”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켈트족은 그 두 전환기적 명절에 “다른 세계”와의 경계가 흐릿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사윈이나 벨테인이 오면 큰 모닥불을 피워 영적 존재들이나 악재의 접근을 차단하고자 했다. 특별히 사윈에 조심해야 할 것은 망자들의 혼이나 악령들이었는데, 켈트족은 이 악한 존재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본 딴 가면이나 의상을 만들어 입었다. 그렇게 하면 악한 영적 존재들이 자신들을 “같은 편”으로 착각하고 지나갈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켈트족은 이날 악령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도록 달래고자 음식을 차려놓기도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죽은 자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주거나 시를 읊고 음식을 받기도 했다. 오늘날의 “핼러윈 의상”과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등의 문화는 켈트족의 이러한 풍습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한편, 8세기 경 서유럽의 이교도들을 “기독교화”하겠다는 열망을 품은 로마카톨릭은, 그들이 늘 하던 대로 또다시 “창녀짓”을 자행했다. 즉 본래 5월 13일이었던 “모든 성인 대축일,” 곧 만성절을 11월 1일로 옮긴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켈트족의 “사윈”을 모든 성인 대축일의 “이브”(eve, 전날 밤)로서 포용했고, 성인들(hallows)을 기리는 날의 전야제인 “핼러윈”(Halloween)을 탄생시켰다. 사윈의 “악령” 분장은 핼러윈에서 “성인들”이나 “천사들” 분장으로, “위령가”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로, 음식을 대가로 받는 것은 가난한 자들에게 “소울(혼) 케이크”(soul cake)를 나눠 주는 것으로 변형되어 “기독교”의 탈을 쓴 채 중세 유럽에서 성행했다. 무지했던 대부분의 대중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 지도 눈치 채지 못한 채로 태양 숭배 의식에 가담하게 되었던 것이다.
로마카톨릭의 그러한 이교적 실행은 종교 개혁자들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하였으나, “배교”하지 않고 핼러윈을 지키던 “켈트족,” 곧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다시금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 그 이후로 로마카톨릭식의 “모든 성인 대축일 이브”라는 개념은 이름만 남았고, 사실상 켈트식의 “사윈”에서 온 전통이 10월 31일의 지배적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해서 유럽의 변방 민족이었던 켈트족의 태양 숭배 축제 “사윈”이 로마카톨릭을 교두보로 삼아 “핼러윈”이라는 이름으로 온 세상에 퍼졌던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원은 고대 바빌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빌론인들은 님롯(창 10:8-12)과 그의 아내 세미라미스, 그리고 아들 탐무스를 신으로 섬겼다. 바빌론인들은 님롯이 사후에 태양과 하나가 되었다고 믿었고, 그 “태양신”이 다시 육신의 형태로 “현현”한 것이 그 아들인 탐무스라고 믿었다. 따라서 탐무스의 생일은 이를테면 “태양신의 부활절”이 되는 셈이었고, 매우 경축할 만한 날이었다. 바빌론인들이 탐무스의 생일로 기념했던 날은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았다가 이후로 태양의 힘이 계속 강해지는 절기인 “동지”였다.
바빌론의 태양 숭배는 앗시리아 제국과 셀레우코스 제국을 거쳐 로마 제국으로 전래되었다. 로마 제국은 여러 이교에 대해 포용적이었으므로 본래 태양 숭배도 여러 형태의 미신들 가운데 하나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아우렐리아누스 황제 때 상황이 급변하게 된다. 분열되어 있던 제국을 재통합한 아우렐리아누스는 통일된 국교를 통한 단합을 꾀하고자 했는데, 그가 그 수단으로 점찍은 것은 “정복되지 않는 태양”(Sol Invictus) 숭배였다. 그는 태양신을 위해 거대한 신전을 지었고, 당시 달력으로 “동지”에 해당했던 12월 25일을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국경일로 제정했다(A.D. 274).
얼마 지나지 않아 콘스탄티누스 황제치하에서 로마카톨릭이 공인되었고, 이시기에 로마 교회는 이 명절에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다(A.D. 336). 그렇게 해서 “태양신의 현현”을 기념하는 날이었던 탐무스의 생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로 둔갑하여 교회들의 가장 중요한 축일로 굳어졌던 것이다.
오늘날의 개신 교회들은 크리스마스에 환장하지만, 사실 크리스마스는 핼러윈과 마찬가지로 종교 개혁자들에 의해 뿌리 뽑힐 뻔했었다. 존 칼빈은 12월 25일을 예수님의 생일로서 다른 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미신적인 우상 숭배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개혁주의자들이 득세했던 스위스 제네바, 영국, 미국 등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법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의 왕정복고 이후 청교도들의 세가 약해지면서 점차 크리스마스는 “부활”했고, 마찬가지로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9,20세기가 되도록 크리스마스를 배척했던 지역들도 있었으나, 크리스마스를 상업화하여 “대목”을 이용해 한몫 잡아 보려는 자들의 부추김을 끝까지 막아 낸 곳은 없었다.
태양 숭배와 같은 피조물 숭배가 초래하는 결과를 사도 바울은 “죄 가운데 살도록 내버려두심”으로 설명했다(롬 1:24,27,28). 이방인들이 소망도 없고 세상에서 하나님도 없이 살게 된(엡 2:12)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잊어버린 우상 숭배자들이었기에,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잊어버리셨던 것이다.
핼러윈이 오면 괴기스러운 복장을 하고 클럽과 술집을 찾는 젊은이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텔을 예약하는 욕정을 품은 남녀들, 이에 더해 “성탄 미사”와 “성탄 예배”를 준비하는 교인들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는 이들 모두를 “내버려 두고” 계신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 잊혀진” 그들은 아무런 책망도, 경고도 받지 못하기에 “갑작스런 멸망”에 처해지게 될 것이다(살전 5:3).
혹 무지로 인해 핼러윈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성별해야 한다. 이런 일에 결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멸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프올의 음란한 우상 숭배 의식에 가담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샀을 때, 피느하스는 미디안 여인과 간음하던 자를 그 현장에서 창으로 꿰뚫어 죽임으로써 재앙을 멈추게 했다(민 25장). 피느하스가 머뭇거렸다면 그때의 재앙으로 죽은 사람은 2만 4천 명으로 그치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언젠가 주님께서는 그분을 잊어버린 사람들을 향해 “나는 너희를 전혀 알지 못하니, 너희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 7:23)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때가 오면 이미 한참 늦은 것이다. 그 전에, 한시라도 빨리 온 우주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을 잊어버린 태양 숭배자들의 축제에 가담하기를 그치라. 주님께서 “내버려두지 않으시는” 사람이 되려 한다면,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