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블브래그, 겸손한 자랑
"기록된 바와 같이 자랑하는 자는 주를 자랑할지니라." (고전 1:31)
“험블브래그”(humblebrag)라는 단어는 “겸손한”(humble)과 “자랑하다”(brag)라는 두 상반된 단어를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로서, “겸손한 척하면서 은근히 자랑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겉으로는 자기 비하적인 발언을 통해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자랑거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다. 예를 들어 새 차를 사고 힘들어하는 척하거나, 해외여행 중의 실수담을 통해 여유를 과시하는 등의 행위가 대표적이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SNS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허풍쟁이로 비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겸손한 척하면서 자신을 포장하려는 “겸손과 자랑,” 이 두 상반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처럼 겸손한 척하면서 은근히 자기를 자랑하여 과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자랑해야 할 것은 자기를 구원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성경은 『그러나 자랑하는 자는 주를 자랑하라.』(고후 10:17)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존재하심을 말하는 것을 넘어, 삶의 중심에 그분을 두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가장 소중한 보물을 가지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랑하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받은 은혜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한다. 즉 구원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겸손해하지 말고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이렇게 복음으로 주님을 자랑할 때 겸손한 성도가 될 수 있다.
내 혼이 주를 자랑하리니 겸손한 자가 듣고 기뻐하리라(시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