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본래의 자리로
"필리스티아인들의 모든 군주들을 모아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보내고 그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여, 그것이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지 못하게 하라.” 하였으니" (삼상 5:11)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승리한 필리스티아인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아스돗으로 가져오자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궤를 둔 다곤 신당에서는 다곤이 쓰러져 그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졌고(삼상 5:2-4), 아스돗 사람들은 악성 종기로 시달렸다(삼상 5:6). 상황이 난처해지자 필리스티아인들의 모든 군주가 회의를 거친 끝에 궤를 가드로 옮겼는데, 주의 손은 심히 큰 멸망으로 성읍을 치셨고, 사람들은 작은 자나 큰 자나 그들의 은밀한 부분에 악성 종기가 생겼다(삼상 5:9). 그래서 하나님의 궤를 에크론으로 보냈더니 에크론인들은 자기들을 죽이려고 보낸 것이라며 부르짖었다(삼상 5:10).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의견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궤를 보내고 그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여, 그것이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지 못하게 하라.』(삼상 5:11)였다. 성경은 하나님의 손이 에크론에서 매우 엄중히 임하시어 온 성읍에 극심한 멸망을 가져와 사람들을 죽였고, 죽지 아니한 자들은 악성 종기로 치셔서 성읍의 부르짖음이 하늘까지 올라갔다고 기록한다. 인생이 잘못되어 간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여 일이 틀어지기 전의 자리로, 즉 『그 본래의 자리로』(삼상 5:11) 돌아가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육신의 타락한 본성은 “많이 당한 뒤에야” 돌이키는 경향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갈 때 그것을 빠르게 간파하고 재빨리 돌이켜서 고통을 줄여 나간다. 이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지혜이다. 고통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제거하면 불필요한 수고를 줄이게 된다.
총명한 사람은 악을 미리 보고 숨으나, 우매한 자는 계속 가다 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