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이시니" (골 1:15)
“첫”이란 단어엔 설렘이 있다. 그해 겨울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내리는 “첫눈”엔, “첫눈이 내리면 우리...”와 같은 약속이 있다. “첫눈이 내리면 우리 결혼해요.”와 같은, “첫눈”에 반한 연인들의 사랑의 약속...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맞는 처음 생일인 “첫돌”은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다. 어떤 일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첫날”에 대한 기대와 흥분은 “첫”이란 단어가 지닌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목적지를 향해 처음 내딛는 “첫걸음,” 그 “첫발”을 내디딜 때의 낯섦에서 풍겨 나는 긴장감에 발걸음은 가볍게 떨린다. 난생 처음 느껴 본 “첫사랑”은 그것을 생각할수록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그 처음 사랑은 추억에 지나지 않음에도 뜬금없이 생각날 때마다 마치 현재 진행형인 양 동공이 풀리며 옛 생각이 떠오르고 가슴 한편에 작은 모닥불을 피운다. 동정녀 마리아의 『첫아들』(마 1:25)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은 자애로우신 구주이셨다.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골 1:15)이시고,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그 『아들의 형상과 일치하게 하시려고』 예정하심으로써 『그를 많은 형제 가운데서 첫태생이 되게』 하셨다(롬 8:2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태어난(요 3:5,6) 모든 그리스도인들보다도 먼저 성령으로 태어나신”(마 1:20) 『첫태생』이시다. 『첫태생』께서 『첫사랑』(계 2:4)의 회복을 명령하신다. 주님을 향해서 난생 처음 느꼈던 사랑은 당신의 가슴속에서 늘 처음 그 뜨거움으로 타올라야 한다.
“어디서 떨어졌는지 기억하고 회개하며 처음 일들을 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