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데로 나가서
"깊은 데로 나가서 고기를 잡도록 그물들을 내리라." (눅 5:4)
수영을 못함에도 해상생환훈련을 받아야 했던 적이 있다. 5m 깊이의 어슴푸레한 수영장 바닥은 쳐다보기만 해도 기가 질렸지만, “수영을 못하면 물에 들어가라!”는 모순된 명령을 듣고 무조건 물에 들어갔다. 그러나 물이 코와 입에 밀려들어 오는 고통에 수영장 벽을 붙잡고 도저히 떨어질 수가 없었다. 정말 눈물 나는 진실은 그 깊은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수영을 배울 수 없다는 점이며, 동시에 교관들은 교육생을 절대로 물속에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빠져 죽기 직전에 건져 주고, 정신 차리면 다시 입수시켰다. 훈련과정을 미리 알았으면 입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덕분에 물에 떠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주님은 자녀들이 시련을 통해 성장하기를 원하신다. 시련이 두려워 항구에만 머물러 있으면 고기를 잡을 수 없다. 자기 앞에 놓인 실제적인 고통을 미리 정확히 알고 전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주님께서는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들을 정확히 아시면서도(마 16:21) 그 길을 마다 않고 가셨다. 그러나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는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 허락하신다(고전 10:13). 우리 앞에 어떤 고난이 있을지 알 수 없으나 그것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며, 도저히 힘에 부쳐 죽을 것 같을 때에도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새 힘을 공급해 주신다. 성도여, 당신의 노를 저어 “깊은 데로 나가서 그물들을 내리라.” 가라! 망망한 창파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지 모르나, 그곳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바다이다. (K.T.C.)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다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