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라
"데마는 이 현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딤후 4:10)
로마제국이 전성기였을 때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명의 노예가 있었다. 그중 트라키아 출신 스파르타쿠스는 동료 검투사 70명을 규합해서 자유를 향한 노예 봉기를 일으켰다. 반란군은 승승장구했고, 로마군은 민병대와 로마 군단병 3,000명, 바리니우스가 이끄는 정예병 4,000명 등을 출정시켰으나, 반란진압은커녕, 로마의 함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7만 명에 육박하는 막강한 조직이 된 반란군은 알프스 산맥을 넘어 자유를 찾자던 초심을 잃고 약탈과 노략질로 사분오열되었으며, 애초에 넘기로 한 알프스 대신 방향을 180도 틀어서 이탈리아 남부로 진군하여 시칠리 섬에 그들만의 성읍을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선박 제공을 약속했던 해적들의 배신과 병력을 증강한 로마군에 처참히 죽고, 포로 된 6,000명은 카푸아에서 로마까지 이르는 200km의 아피아가도를 따라 세워진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 이것은 초심을 잃어버림으로써 애써 달성한 것을 잃거나 유지하지 못한 전형적인 예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초심을 잃는다는 것은 주로 구원을 받고 난 후 세상에서 성별하고서 가졌던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데마는 마귀가 다스리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믿음을 저버린 인물의 대명사이다. 그의 이름은 『데마는 이 현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라는 한 줄 말씀이 기록된 후 무려 1,900년을 넘게 나쁜 선례로 인용되고 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초심을 잃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를 데마를 통해서 보여 주시는 것이다!
너를 책망할 것이 다소 있나니, 이는 네가 너의 첫사랑을 저버린 것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