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지 않는다면
"그때 제자들이 주께 물어 말씀드리기를 “이 비유가 무엇을 뜻하니이까?”라고 하니" (눅 8:9)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레 질문을 받게 되는데, 질문의 종류를 가만히 관찰해 보면 그 학생의 관심사를 알 수가 있다. 당연히 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국어 질문을 더 많이 하고, 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수학 질문을 더 많이 한다. 그뿐 아니라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생긴 학생들은 그 친구의 관심사나 과거사에 대해 몰래 질문해 오기도 하고, 자신의 키에 불만을 느낀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키가 클 수 있는지 질문하기도 한다. 선생님은 질문만 받아도 이 학생이 어디에 마음을 쓰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스스로 무엇을 질문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본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을 첫째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가진 최대 궁금증은 그분에 관한 것이어야 마땅할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이 있어도, 기도할 때 주님의 뜻을 잘 모르겠는 순간이 있어도 질문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질문하고 금세 잊어버린다면(요 18:38 참고) 그 사람은 입으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리면서도 마음은 주님으로부터 먼 사람일 것이다(사 29:13). 당신은 스스로 마지막으로 영적인 질문을 던졌던 것이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정말로 주님께 지혜를 구하고, 성경 이곳저곳을 샅샅이 찾아보며, 신실한 성도들에게 묻고, 또 믿음의 선진들이 남긴 책들을 찾아보는 데 열성을 내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는다면, 그 일에 “관심이 없어진” 탓일 것이니 말이다.
내 말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가 말하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라(잠 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