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군(自國軍)이 없는 군주
"그런즉 너는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로서 고난을 견뎌 내라." (딤후 2:3)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에는 “자신의 군대가 없는 군주는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라는 글이 있다. 자신의 군대란 자국의 시민이나 자신의 부하들로 구성된 군대를 말하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원군이나 용병으로 분류된다. 원군이나 용병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삯을 받고 전투에 임하는 용병은 실전에서 비겁하거나 몸을 사리기 십상이고, 원군은 단결된 세력이기에 전쟁에는 능할지 모르나 승전 뒤에 아예 주둔하려 할 경우 또 다른 대적으로 부상하게 된다. 요는, 군주에게는 자신의 백성으로 구성된 자신의 군대가 있어야 안정적인 통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름을 받아 주님을 섬기던 중 어떤 일로 실족할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때까지 그를 군사로 훈련시키고 들어 쓰신 주님 또한 손실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한 사람을 구원하여 연단시키시고 말씀의 칼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군사로 성장시키셨는데, 그가 영적 전쟁을 중단하고 낙오해 버리면 주님의 전략에 공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님을 위해 싸울 사람이 없다 해서 돈을 주고 세상 죄인이나 배교한 교인들을 사다가 쓸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국가 간의 전쟁에는 용병이나 원군의 활용이 가능하나, 마귀들과 벌이는 영적 전쟁에는 하늘에 시민권을 가진 헌신된 성도만이 주님을 위해 싸울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님의 군사로 부름을 받았다면 고난을 견뎌 내고 믿음으로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라는 평가를 듣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이 진짜인지는 영적 전쟁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