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집요한 공격
"날마다 그녀의 말로 그를 조르고 사정하니 그의 혼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더라." (판 16:16)
삼손의 비참한 말로는 마귀의 “집요한” 공격을 견뎌내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 출생부터 비범했던 그가 평생에 걸쳐 나실인으로 신실한 재판관의 길을 걸었더라면, 주의 영으로부터 임한 엄청난 능력이 있었기에 당대의 어떤 재판관들보다도 위대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감지한 마귀가 가만히 있었을 리 없다. 마귀는 그를 파멸시키려고 온갖 계략을 준비해 왔으나 삼손은 이를 감지조차 못했다. 마귀는 삼손의 육신적인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팀나의 이방 여인으로(판 14:1), 마지막엔 가자의 이방 창녀로(판 16:1) 완전히 파멸시킬 때까지 “집요한” 공격을 쉴 새 없이 퍼부은 것이다. 결국 힘의 원천에 관해 캐묻는 이방 여인의 “집요한” 질문에 힘의 비밀을 털어 놓았고(판 16:17), 하나님의 능력이 떠난 무력한 인간이 되어 이방인들의 종이 되고 말았다.
아, 죄의 집요함이란 얼마나 질긴 것인가? 삼손은 육신의 정욕을 만족시킬 대상을 “보았고”(판 14:1; 16:1), “기뻐했고”(판 14:7), “사랑했으며”(판 16:4), 결국 그것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말았다(판 16:18). 육신을 계속 충동질하는 마귀의 실체를 몰랐던 것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건 마귀도 잘 알고 있다. 성도가 마귀의 도끼질에 쓰러지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는 길밖에 없다. 대적 마귀는 지금도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고 있다(벧전 5:8). 그의 집요한 공격을 이길 길은 오직 하나님께 복종하고 마귀를 대적하는 것뿐이다(약 4:7).
겸손히 주를 섬길 때 마귀의 유혹 많으나 늘 숭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