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리자가 거짓말에 경청하면
"치리자가 거짓말에 경청하면 그의 모든 종들은 악해지느니라." (잠 29:12)
본문에 적용되는 사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2011년 영국의 “뉴스 오브 더 월드” 신문사 휴대 전화 해킹 사건이다. 뉴스 코퍼레이션 소속인 이 대중지 편집장과 고위 간부들이 독점 기사를 위해 불법 행위를 묵인하고 장려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자와 사설탐정이 유명인, 정치인, 심지어 살인 피해자 가족의 전화를 도청하는 등 위법에 가담했다. 기자들이 스캔들 기사를 보도하고자 범법 감청을 경쟁적으로 사용하면서 개인 정보 침해, 경찰에 뇌물 제공, 증거 인멸 등 갖가지 불법으로 이어졌다. 또 “업계의 관행”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결국 이 신문은 창간한 지 168년 만에 폐간되었고, 기자와 편집자 여럿이 체포 및 기소되었으며, 뉴스 코퍼레이션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 스캔들로 인해 영국 언론계 전반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고, 언론 윤리와 규제에 대해 대대적인 재검토가 이뤄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 사례는 최고 경영진의 부적절한 지시와 묵인이 어떻게 조직 전체의 윤리 의식을 무너뜨리고, 직원(종) 다수를 위법과 비윤리에 가담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잘 보여 준다. 자신이 높은 지위에 오르면 오를수록 자기 행동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치리자는 더욱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고, 공평과 정의와 공의에서 벗어나는 일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크게 영향을 끼치고 싶다면 하나님을 누구보다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치리자가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그의 모든 종들도 하나님을 의식하게 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키라. 이것이 사람의 모든 의무니(전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