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절뚝거리는 다리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절뚝거리는 다리로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고침을 받게 하라." (히 12:13)

집에서 지하철역에 가는 길에는 도로 한가운데에 작은 외딴섬 같은 인도가 놓여 있어 횡단보도를 두 개 연달아 건너야만 지하철을 탈 수가 있다. 첫 번째 횡단보도와 두 번째 횡단보도의 파란불이 동시에 켜지기 때문에, 꽤 넓은 도로 위에 그려진 두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어른이라 해도 처음부터 마냥 뛰어야만 한다.


어느 날 필자는 평소처럼 파란 신호등이 켜지자 뛰기 시작했다. 대개는 파란불이 언제 꺼지는지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아래로 꺼져 내려가는 파란 화살표만 바라보며 뛰기 마련인데, 그날따라 앞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 아저씨에게 눈길이 갔다. 중간에 설세라 열심히 뛰었던 필자는 용케 건넜지만, 아저씨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열심히 걸었어도 둘째 횡단보도 신호에 걸려 도로 정중앙 보도블럭에 바람을 맞으며 서 있어야 했다.


걷다가 우뚝 서 버린 아저씨의 멋쩍어 하던 모습은 애처로운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그 모습이 죄의 유혹에 쉽게 걸려 넘어져 낙담하고 절뚝거리는 필자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순간 주님은 히브리서 12:13을 떠올리게 하시며 큰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다.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뜻은 우리가 이 믿음의 여정에서 죄로 절뚝거리다 멈춰 서지 않고, 오히려 고침을 받아 이 여정을 끝까지 걷는 것이라는 것이다. 횡단보도를 모두 건넜다는 순간의 기쁨보다 더 크고 영원한 기쁨을 위해, 죄에서 고침받은 성도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이 여정을 끝마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죄를 바로잡아 줄 정도로 사랑한다면, 당신을 향한 그의 사랑은 진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