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이와 잇몸

"어떤 왕국이든지 서로 갈라지면 패망하는 것이요, 어떤 성읍이나 가정도 서로 갈라지면 서지 못하느니라." (마 12:25)

평소에는 아무 감각도 없던 몸의 부위가 아프면 그때부터 그 지체의 존재감을 느낀다. 필자의 경우 치아교정을 통해 잇몸의 존재감을 깨달았다. 일주일간 작은 고무줄을 치아 사이에 끼우는 간단한 시술이었는데 잇몸 전체가 다 욱신거려 밥 한술도 씹기 힘들었다. 음식을 씹을 때는 “이”만 의식했었는데, 그 뒤를 받들고 있던 “잇몸”도 함께 일해 왔던 것이다. 딱딱한 이는 질긴 음식들과 직접 맞닿아 있어 제 몸으로 부딪치며 일한다. 그러나 이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는 이유는 그보다 말랑한 잇몸이 든든히 받쳐 주기 때문이다. 어딘가 낯이 익은 이러한 관계는 마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연상케 한다. 남편은 가정을 대표하여 대외적인 일들을 도맡아 하고 가족들을 보호한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부드럽게 감싸 주며 뒤에서 믿음직스러운 지원군이 되어 준다. 이와 잇몸이 벌어질수록 고통스럽듯이, 남편과 아내가 두 마음으로 나뉠 때는 가정에 고통이 있다. 주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가장 처음으로 제정하신 것은 가정이며, 남편과 아내를 하나로 여기셨다(창 2:24). 부부는 한 사람이 넘어지면 상대방도 함께 아플 수밖에 없는 공동체인 것이다. 가정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지켜질 수 없다. 바퀴 하나는 열심히 구르고 있는데 반대편 바퀴가 부러져 있다면 수레는 뱅글뱅글 제자리만 돌 뿐이다. 각자가 자기 믿음으로 서서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자기보다 서로를 낫게 여기고 조력하여, 믿음의 가정을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계략에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각기 자기 아내를 자신처럼 사랑하고 또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엡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