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 눈을 뜰 때
"너희가 내일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나니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니라." (약 4:14)
필자가 출근길에 항상 걸어서 지나치는 장례식장이 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에는 경찰차와 취재진으로 그 길목이 유난히 붐볐는데, 전날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벌어진 끔찍한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60대 후반 고령 운전자가 역주행으로 행인을 쳐서 9명이 죽고 7명이 다친 사고였고, 그중 사망자 6명이 필자가 늘 지나는 장례식장에 안치되었던 것이다. 사망자 중에는 그날 승진한 사람과 그의 동료 셋이 있었는데, 승진을 축하하며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또 시청 직원 한 명은 큰 상을 두 개나 받고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분이 최고조로 달했을 날, 그들은 가족과 함께 기뻐할 새도 없이 모든 인생이 끝나 버렸다. 이 안타깝기 그지없는 9명의 슬픈 혼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나저나 어제 그리고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가? 날아갈 듯 기쁜 일이 있었는가? 한숨이 푹푹 나오는 고통 속에 있는가? 어제가 어땠든 오늘 하루가 어땠든 당신은 또 내일을 맞을 테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언제 데려가실지 알 수가 없다. 언제 걷힐지 모르는 “안개와 같은 인생”을 살면서 세상을 위해 계획하고 세상에서 인정받는 삶을 사는 것,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 젖는 것만큼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것도 없다. 그리스도인인 당신은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끼는가? 그렇지 못한다 해도 당신이 구원받았다면 내일, 아니 몇 초 뒤에라도 하늘나라에서 눈을 뜰지 모른다. 그렇게 눈을 떴을 때 하나님을 만나 떳떳할 수 있겠는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영원에서의 후회는 늦어도 너무나 늦고 완전히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