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돋보이는 “독특한 백성”
"그가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주신 것은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구속하시고 자신을 위해 정결케 하사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독특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딛 2:14)
살아도 살아도 낯설기만 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을 보게 되는 일은 독특한 경험이다. 이전에 교회가 있던 건물 9층에는 직원 전용 체육실이 있었는데, 열심히 운동을 하다 숨을 고르려고 창문 밖을 내다보다, 저 아래 보도블록 위를 걸어가는 검은 머리의 한국인들 중에 유독 눈에 박혀 오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우리 교회의 주변에 사는 성도들이었는데, 그들은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에 고층건물 위에서도 눈에 잘 들어왔다. 단순히 아는 얼굴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끔씩 안면 있는 부동산 사장이 지나갔지만 별 감동이 없었다. 그러나 교회 성도가 눈에 띄면 마음이 움직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독특한 백성”이기 때문이었다. 마리아의 문안하는 음성에 엘리사벳의 아기가 태에서 뛰었듯이(눅 1:41), 성도들을 보는 나의 영도 그들로 인해 뛰었다. 이 세상에서 천성을 향하여 순례 길을 걷고 있는 주님의 백성은 지옥을 향해 가는 세상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였다. 그들은 산중 잡석에 박힌 찬란한 보석이요,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난 눈부신 백합화였다. 메마른 광야 같은 세상을 질러 흐르는 푸른 물줄기요, 땅의 잡새들을 큰 날개로 휘저어 쫓아버리는 강한 독수리였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독특한 백성”이라고 부르신다. 독특한 그들이 주님의 눈에는 세상 죄인들 사이에서 얼마나 잘 띌 것인가? 주님께서 『눈동자처럼 지키시고』(시 17:8)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주님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들이며, 거기엔 “나”도 포함된다는 기쁨이 있다.
주 나에게 늘 새 영광 보여 주며 평안함을 주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