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합”을 깨뜨릴 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감송향유 한 리트라를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그의 발을 닦으니, 그 집이 향유 냄새로 가득 차더라." (요 12:3)
“옥합”은 향수나 향유를 담는 병으로, 돌로 만들어지며 입구는 밀랍으로 봉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밀랍이 굳어져 병과 일체가 되므로, 내용물을 사용하려면 입구를 깨뜨려야 한다. 『마리아가 매우 값진 감송향유 한 리트라를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그의 발을 닦으니, 그 집이 향유 냄새로 가득 차더라』(요 12:3). 마리아가 예수님께 부은 감송향유 한 리트라는 300데나리온의 가치가 있었으며, 이는 당시 노동자의 일 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이처럼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부은 것을 보면, 주님을 향한 마리아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리아가 주님께 향유를 부은 것은 주님께 좋은 일이었고, 주님의 장례를 준비한다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마 26:10,12). 아무리 값비싼 감송향유라도 옥합을 깨뜨려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어 자신의 몸을 깨뜨리시고 피와 물을 쏟으심으로써(요 19:34), 자신을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냄새를 내는 제물과 희생으로 드리셨다(엡 5:2). 사람은 사랑하는 만큼 베푼다. 주님을 얼마만큼 사랑하는가?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생의 자랑으로 단단해진 자신의 옥합을 깨뜨리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흘러나오도록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라. 갈보리 십자가의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귀하고 거룩한 이름이 알려지듯이, 당신의 이름도 하나님 앞에 알려지게 하라.
헌신은 하나님의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