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여기는 교만
"요한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하늘에서 주신 것이 아니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요 3:27)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매년 달력을 제작해서 상품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무료로 보내어 감사의 마음을 표해 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방법을 바꿔, 상품을 재구입하는 고객에게만 보내게 됐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한 통이 왔는데, 받자마자 왜 달력이 안 오냐고 따져 묻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늘 받던 건데 왜 안 주느냐”는 거였다. 필자가 친절하게 안내하자 고객이 금세 수긍해서 상황은 잘 마무리됐지만, 전화를 끊으며 “그동안 무료로 받아 온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 적도 없으면서...”라는 생각이 스쳤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악한 습성을 다시 마주하노라니 마음이 씁쓸해졌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주시고 누리게 하신다. 그러나 그것을 “평생” 누리지는 못하는데, 죄인의 삶에서 무언가를 하나씩 되가져가곤 하시기 때문이다. 필자는 하나님께 좋은 것을 많이 받고 살면서도 그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았고, 그러다 그런 기쁨들을 되가져가시면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왜 나를 이렇게 살게 만드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것,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사는 데 쓸 수 있도록 돈을 버는 것,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 등 사람이 살면서 누리는 숱한 것은 그 어느 하나 당연하지 않다. 당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라. 그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 아닌가? 그러므로 당신 안에 자리 잡은 그 “당연히 여기는 교만”을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버리도록 하라!
높은 눈과 교만한 마음과 악인의 쟁기질은 죄니라(잠 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