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취향
"이는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사람들이 하나님을 감지하려 하면 만나리니 그분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아니하도다." (행 17:27)
몇 해 전 핸드메이드 커피 맛으로 꽤 유명한 카페에서 열린 바리스타 모임에서, 커피에 대해 “전문적” 취향을 가진 여인을 만난 적이 있다. 수업의 마무리는, 배운 대로 커피를 내려 각자가 느끼는 맛을 말해 보는 것이었는데, “맛있네요. 커피 향이 좋아요.” 정도의 수준으로 말한 나와는 달리, 그녀는 “산미가 느껴지고, 흙냄새가 나고, 과일 향이 좀 난다. 어느 나라의 커피 원두 같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같은 커피를 마셨음에도 나는 몇 마디 내뱉지 못했지만, 그녀는 맛을 표현하는 어휘가 풍부했다. 알고 보니 혼자서도 본인 취향의 커피 원두를 갈고, 물을 일정한 온도로 끓여 커피 필터 위로 몇 번을 내려 마시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평상시에 인스턴트커피 봉지를 따서 잔에 훌훌 털어 마셔 버리는 나와는 커피에 대한 인지 정도가 달랐던 것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도 인스턴트커피처럼 무심함으로 꿀꺽 삼켜 버리기가 쉽다. 커피에 대해 고급 취향을 갖고 있던 여인처럼, 좀 더 섬세한 손길로 삶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겸손과 감사의 필터로 주님을 향한 사랑을 촘촘히 내려 보면, 당신의 하루가 주님 안에서 기쁜 일들을 말하는 풍요한 어휘들로 가득 찰 것이다. 겸손과 감사의 말들을 많이 음미할 수 있는 영적 미각을 소유할수록, 작은 일들에 쉽게 기뻐하는 행복한 성도가 될 수 있다. 미세한 것들에서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인지한다면, 당신은 주님께 대한 “고급 취향”을 지닌 성도가 될 것이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감지하는 일은 세상 어떤 일보다도 귀하고 아름답다.
주께서는 나를 앞뒤에서 감싸셨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시 13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