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상적인 믿음
"그와 같이 행함이 없으면 믿음만으로는 죽은 것이라." (약 2:17)
“피상적”(皮相的)이란 말에서 “피”(皮)는 “가죽, 껍질”의 뜻이다. 따라서 피상적이란 말은 겉껍질만 있고 속이 빈 것을 말하는데, 마치 겉으로는 잘 익어 보여서 사온 노란 참외를 잘라 봤더니 속이 다 썩어 있는 것과 같은 믿음이 바로 피상적인 믿음이다. 초림 당시에 예수님의 주변은 그런 사람들로 득실거렸는데, 주님께서는 그 당시 피상적인 믿음의 대표적인 주자로서 종교 지도자들을 예로 드셨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그들이 너희에게 지키라고 한 모든 것을 지키고 행하라. 그러나 그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 이는 그들이 말만 하고 행하지 않음이라. 이는 그들이 지기 힘든 무거운 짐을 묶어서 사람들의 어깨에 지워 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옮기는 데 손가락 하나도 대려고 하지 아니함이라』(마 23:2-4). 모세의 자리에 앉아서 율법에 따라 이러저러하게 행하라고 가르치고 지시하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율법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남들에게 지시만 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위선자들에 불과했다. 주님께서는 그런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시키기만 한다고 정죄하신 것이다. 옷을 그럴듯하게 차려입음으로써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를 좋아하고, 어디서나 윗자리에 앉기를 좋아하며, 사람 많은 시장 같은 데서 인사 받기를 좋아할 뿐, 자신들의 가르침에 따라 실제로 행하는 일은 전무했다.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자들이 바로 그런 자들이다. 지역 교회 안에 그런 위선자들이 늘어나면 그 교회는 쇠락의 길을 걷고 만다.
믿음대로 행하는 교회가 살아 있는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