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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 지명자의 연립정부 구성과 평화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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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9년 04월호>
▶ 이스라엘 제18대 의회 개원지난 2월 10일 실시된 조기 총선결과에 따라 당선된 신임 의원 120명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제18대 ‘크네세트’(의회)가 2월 24일 개원식을 갖고 4년 임기의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12개 정당 소속 120명의 의원들은 이날 취임 선서를 했으나, 총리로 지명된 보수 우파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 대표는 아직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오는 4월 3일까지 정부 구성을 마쳐야 한다.
▶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 보수우파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 합의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보수 정당들의 지지에 힘입어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네탄야후 리쿠드당 대표는 광범위한 연립정부 구성을 계획하고 우파 정당들이 아닌 중도 성향의 카디마당과 좌파인 노동당과 먼저 협상했으나 카디마당의 치피 리브니 대표와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대표는 보수우파 중심의 연정에 참여하기보다는 야당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보수우파 정당들과 연정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3월 16일 이스라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15석으로 제3당이 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는 네탄야후의 총리 지명자와 연정 참여에 합의했다. 리베르만 대표가 3개 핵심각료 중의 하나인 외무장관직을 맡는 것을 포함하여 5개 장관직을 배정받았다. 또한 지난 23일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보도에 따르면, 극보수 유대교 정통주의 정당인 ‘샤스당’이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와 연정에 합의하여 엘리 이샤이 샤스당 대표가 내무장관직을 맡는 것을 포함하여 종교부 등 4개 장관직을 배정받았다. 한편 보수우파인 ‘토라 유대주의 연합당’도 연정에 합의함으로써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리쿠드당 27석,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15석, 샤스당 11석, 토라 유대주의 연합당 5석으로 총 58석을 확보했다.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의회 과반수인 61석을 위해서 3석만을 남겨 둔 상황이었다.
▶ 좌파 노동당의 연정 참여와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의 평화협상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58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나머지 보수우파 정당들인 ‘유대인의 집(유대인 정착촌)당’이나 ‘국가 연합당’ 등과 연정 구성에 합의할 수 있었으나,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마찰을 피하고 국내적으로는 안정적인 정부 구성을 위해서 연정 구성 합의가 결렬되었던 좌파 노동당의 바라크 대표와 다시 연정 협상을 했고, 3월 24일 바라크 대표와 연정 참여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노동당 내의 여러 의원들이 연정 참여를 반대함으로써 노동당의 자체 투표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24일 연정 참여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680, 반대 507로 가결됨으로써 노동당은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가 주도하는 연정에 가세하게 되었다. 바라크 노동당 대표는 현재 수행하는 국방장관직을 새 정부에서도 계속 맡을 전망이다. 노동당의 연정 참여로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나머지 보수우파 정당들과의 연정 협상 없이도 노동당의 13석을 합쳐 과반수에 5석 초과하는 66석을 확보함으로써 연립정부를 출범시키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좌파인 노동당의 연정 참여는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가 보수우파의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계속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노동당의 참여가 없다고 해도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는 물론, 극단적 보수주의자라고 비난받던 리베르만 대표 역시 총선 전에 주장했던 것과 다르게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설립 등 평화협상에 유화적인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우파의 집권은 평화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화협상’이라는 대세를 거슬러 가지 않고 다소 속도가 느리고 규모가 작지만 ‘평화협상’이 지속될 것임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보도에 따르면, 네탄야후 총리 지명자의 측근이 지난 1월 시리아 고위 관리와 평화협상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또한 네탄야후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올메르트 총리가 추진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two states solution)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지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설립하되 완전한 주권 국가로 독립하는 것은 반대하며, 군사력이 없는 비무장을 전제하고, 항공관제권이나 국경통과소 관리권 등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요르단 강 서안 지역도 절반만 팔레스타인에 넘겨주고 절반은 완충지대로 남겨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네탄야후의 입장은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주장이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양보하는 대안을 가지고 협상하면 더 많은 것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주장을 하지만, 실제 협상을 하면 좌파 정당들이 추진하는 땅을 담보로 평화를 얻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때의 증거인 ‘평화’의 물결이 이스라엘을 휘돌아 흐르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