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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실인의 긴 머리는 본성을 거스르는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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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9년 06월호>
질문 「구약성경의 민수기에는 나실인의 서원에 관한 규정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는 서원한 자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남자가 나실인이 될 경우 여자처럼 긴 머리를 하고 있어야 된다는 얘기인데, 이 점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 아닌가요? 고린도전서 11:14에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성경적인 해답을 알고 싶습니다.」답변 : 문의하신 질문은 민수기 6장의 나실인의 서원에 관한 것으로서, 관련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께서 모세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말하라. ‘남자나 여자가 나실인의 서원으로 서원하여 성별하고 자신들을 주께 성별하면... 자기가 서원하여 성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자기의 머리에다 삭도를 대지 말 것이며 자신을 주께 성별하는 날이 찰 때까지 그는 거룩하니, 그의 머리털을 자라게 할 것이니라』(민 6:1,2,5). 이처럼 “나실인의 서원”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스스로 나실인이 되고자 하는 유대인들을 위한 규정입니다. 이 서원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자원해서 하는 것이지만 성경에는 예외적인 경우들도 나타납니다. 즉 부모가 자녀에 관해 나실인의 서원을 하는 경우와(사무엘, 삼상 1:11) 하나님께서 태에서부터 나실인으로 성별시키신 경우가(삼손, 판 13:5) 있는 것입니다.
삼손은 드보라에게 머리가 깎인 뒤로는 재판관으로서의 힘을 잃고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붙잡혀 갔습니다. 이 점은 나실인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데, 나실인의 “머리”는 그의 성결이 그의 머리에 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그 서원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는 자신을 주께 성별하는 모든 날 동안 시체에 가까이하지 말 것이요, 그는 자기의 아비나 어미나 형제나 누이가 죽었어도 자신을 불결하게 하지 말지니, 이는 자기 하나님께 드리는 성결이 그의 머리 위에 있음이라』(민 6:6,7).
이와 같은 나실인의 서원에는 세 가지 독특한 규정이 있는데, 그가 성별하는 모든 날 동안 첫째, 포도나무에서 나는 것은 그것이 포도주든, 식초든, 술이든, 날포도, 건포도까지 일절 먹어서는 안 되고(민 6:3,4), 둘째, 머리를 깎아서는 안 되며(5절), 셋째, 어떤 시체도 만져서는 안 됩니다(6,7절). 나실인은 그 이름의 의미가 “성별된 자”이며, 따라서 그 이름에 걸맞게 위와 같은 성결의 행위로 주님을 위해 성별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실인에게 포도와 관련하여 그 씨에서 껍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금지하신 것은, 나실인은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육신적인 즐거움을 거부하고 하나님 한 분만을 기뻐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포도주가 성경에서 기쁨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버려 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더라』(판 9:13).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시 104:15). 그런데 솔로몬의 노래에서 신부는 자신이 신랑을 향해 갖고 있는 사랑과 기쁨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그로 그의 입맞춤으로 내게 입맞추게 하소서. 이는 당신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니이다』(솔 1:2). 『나를 이끌어 주소서. 우리가 당신을 따라 달려가리이다. 왕이 나를 그의 방들로 이끌어 들이셨으니 우리가 당신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포도주보다 더 기억하리이다. 정직한 자들이 당신을 사랑하나이다』(솔 1:4). 여기서 신부는 교회인데, 말하자면 거듭난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신부는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그 무엇보다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영적 나실인”인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보다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낫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의 육신을 만족시키는 그 어떤 것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기뻐해야 합니다. 평생 동안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모든 기쁨과 즐거움이 되셔야 하는 것입니다!
나실인은 시체를 만져서도 안 되는데, 자기의 아비나 어미, 형제, 누이가 죽었어도 그들의 시체로 자신을 불결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민 6:6,7). 죽음이 근본적으로 죄의 결과이기에(롬 6:23) 본질적으로 불결한 그 시체에는 접촉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죄로부터의 성별이라는 영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문제로 제기된 나실인의 긴 머리는 “본성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에 해당합니다. 『또 남자가 긴 머리를 하고 있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수치가 된다는 것을 본성 그 자체까지도 너희에게 가르치고 있지 아니하느냐?』(고전 11:14) 나실인의 서원은 남자와 여자 모두 할 수 있지만(민 6:2), 사람은 남자가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나실인의 긴 머리는 본성을 거스르는 수치스러움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나실인의 서원을 한 유대인들에게 긴 머리를 요구하신 것은,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보는 긴 머리에 개의치 않고, 비록 그것으로 수치를 당한다 해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나실인이 되어 긴 머리를 한다는 것은, 그러한 규정을 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고 수치를 개의치 않는 온전한 성별과 헌신을 이루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나실인의 성별 규정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거룩하고 악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고 죄인들에게서 성별』(히 7:26)되심으로써 “성별된 자”의 뜻을 지닌 “나실인”의 모습을 취하셨을 뿐만 아니라, 육신을 즐겁게 하는 것들을 거부하고(마 4:3,4) 그분의 전 생애를 하나님의 일을 완수하는 데 온전히 바치셨습니다(요 5:36; 17:4). 그런 다음 『자기 앞에 놓인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견디시고 수치를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에』(히 12:2) 앉으셨습니다.
비록 나실인의 긴 머리가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긴 하나, 거기에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라면 그에 수반되는 수치를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영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긴 머리 자체가 나실인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런 영적인 의미가 담긴 “외적인 표시”일 뿐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규정”이므로 사실상 악의적으로 본성을 거스르는 죄와도 관계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육신적인 의도”로 남자가 긴 머리를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앞서 인용했듯이 신약성경의 고린도전서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또 남자가 긴 머리를 하고 있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수치가 된다는 것을 본성 그 자체까지도 너희에게 가르치고 있지 아니하느냐?』(고전 11:14) 남자의 타고난 본성은 그의 긴 머리가 수치스럽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남자로 태어나면 본성상 짧은 머리를 하고 싶어 하고, 여자로 태어나면 긴 머리를 하고 싶어 합니다. 고린도전서 6장은 여자의 머리에 관해서도 다루는데 짧게 깎거나 미는 것은 여자의 수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수치가 된다면』(고전 11:6).
남자가 여자처럼 긴 머리를 한다는 것은 본성을 거역하는 죄성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성경은 사람이 타고난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를 할 때 본성을 거역하는 성적 타락이 뒤따르게 됨을 계시합니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수치스러운 욕정에 내버려 두셨으니 심지어 그들의 여자들까지도 본래대로 쓰는 것에서 본성을 거역하는 것으로 바꾸었음이라.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여자들을 본래대로 쓰는 것에서 벗어나 서로 음욕이 불일 듯하니 남자들이 남자들과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자기 자신들에게 받았느니라』(롬 1:26,27). 사람이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타고난 본성을 스스로 거역한다면, 그 왜곡된 마음의 상태가 반드시 행위로 표출됩니다. 마치 출애굽기 4장에서 모세의 손에 걸린 문둥병의 기원이 그의 품에 있었듯이(출 4:6), 죄로 가득한 마음에서 죄로 가득한 행위가 나오는 것입니다(막 7:21-23). 『이는 썩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도 없고 좋은 열매를 맺는 썩은 나무도 없기 때문이라. 나무마다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얻지 못하며 찔레나무에서 포도를 얻지 못하느니라.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한 보화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악한 보화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눅 6:43-45). 사람의 외모와 행위는 그의 마음의 상태를 나타냅니다(사 3:16).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개의치 않으시지만(신 10:17) 본성을 거스르는 외모는 정죄하십니다. 그러한 외모는 멸망하는 죄인의 표식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가 보더라도 하나님의 사람다운 단정한 외모를 지녀야 합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