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구절 해설 분류
“무엇이 어떻게 거듭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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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8월호>
요한복음 3:5-7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에게 말하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신으로 난 것은 육이요, 또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라. 내가 너에게 ‘너희는 거듭나야만 한다.’고 말한 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난해구절 코너를 애독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은 성경 구절과 제목을 보고 이 구절은 가장 기초적인 구절인데 난해구절 코너에 들어온 것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물론 기초적인 지식이 잘 잡혀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너무도 기초적인 젖(milk)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어렸을 때 엄마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해 커서도 손가락을 빠는 어른이 있듯이 이 젖을 충분히 소화해 내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도 많다는 데 있다.
오늘날 거듭난다는 단어만큼 오용되고 있는 단어도 드물다. “정치계가 거듭나야 한다.” “불교계도 거듭나야 한다.” “우리의 본질이 거듭나고 변화되야 한다”(강남 4인방 중 하나인 H목사의 국회 조찬기도회 설교의 결론임). “거듭남이란 우리 정부의 세계화 정책을 뜻한다”(김숙희 전 문교부 장관). “우리는 날마다 거듭나야 한다.” “오늘 하루 거듭나는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극동방송 진행자) 등등...
이쯤 되면 도대체 거듭남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의내려야 할 필요성은 물론 당위성까지 대두된다. 이 문제를 난해구절 코너에서 다루는 것은 학회지 구독자들이 이 구절을 난해구절로 여길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주변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거듭남이 무엇인가에 대해 성경적으로, 교리적으로 정확히 설명해 주고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증거할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거듭남(born again)이란 단어는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자신이 거듭난 그리스도인(born again Christian)이라고 말한 데서 “유행”되었고, 닉슨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으로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복역하다 “거듭”났다고 하는 챨스 콜슨이라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자서전의 이름을 “Born Again”(우리나라에서는 보이스사에서 <거듭난 사람>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이라고 하였는데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면서 미국에서 대 유행이 되었다. 그때부터 거듭남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너도 나도 이 용어를 아무데나 가져다 사용하는 바람에 성경적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교리를 대표하는 용어가 “수난”을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3장에서 말씀하신 거듭남이란 무엇인가 살펴보도록 하자. 거듭난다는 것은 다시(again) 태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비유적 해석이 아니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니코데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한 번 태어난 자신이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냐고 예수님께 물었다. 거듭남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창세기로 가야 한다.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아담이 그것을 먹은 날에 죽지 않았고 930년을 살다가 죽은 것을 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아담의 죽음은 영적 죽음이었다. 에베소서 2:1은 모든 인간은 허물과 죄들로 죽어 있다고 말한다. 5절에서도 죄들 가운데서 죽었던 우리라고 명백히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의 아들이었던(눅3:38) 아담은 영적으로 죽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결국 아담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타락한 아담의 형상을 따라(창5:3) 태어나기 때문에 영적으로 죽은 상태로 태어난다(롬5:12-14). 영이 죽어서 태어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고후4:4, 골1:15, 히1:3) 영접할 때(요1: 12) 성령으로 그 죽은 영이 살아나게 된다(요3:6). 이것이 거듭남이다.
요한복음 3:6에 따르면 육신으로 난 것은 육이라고 한다. 즉 모든 인간은 첫번째 출생 때 육신이 태어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영이 죽은 아담의 후손으로 모든 인간의 부모 역시 영이 죽어 있기 때문이다.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아담이 타락할 때 그의 영은 죽었고 그의 혼은 몸에 들러붙어 육신(flesh 혹은 육체)을 이루었다. 결국 거듭나지 못한 인간은 육신인 것이다. 따라서 첫번째 출생 말고, 죽은 영이 다시 태어나야 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거듭나야만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요한복음 3:5에서 보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아니하면』이란 구절은 3:6에서 해석되어 있다. 물로 태어나는 것은 육신으로 난 것으로 해석되어 있고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우리의 영적 출생을 말한다. 성경에서 물리적 육체적 생명(physical life)은 물에서 비롯되었음을 말하고 있고(창1:20), 육체적 출생이 물로부터의 출생임은 여러 곳에 나와 있다(잠5:16, 사48:1, 요일5;6,8). 특히 요한일서 5:6,8에서는 예수님께서 신성을 지니신 말씀, 즉 하나님의 피로 오셨을 뿐 아니라 육신을 입고(요1:14) 오신 분임을 보여주기 위해 예수님의 인성을 물로부터의 출생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을 영접해서 영적인 출생(거듭남, 두 번째 출생)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지식 안에서 새롭게 된 새 사람을 입게 된다(골3:10). 그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이란 바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형상이요,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시다(골1:27). 성령께서 우리의 죽은 영을 살리실 때 일어나는 신비가 골로새서 2:11에 나오는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 곧 그리스도의 할례이다. 이 할례의 결과 우리는 육신의 죄들의 몸을 벗어버린 것이다(골2:11).
이 말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의 몸과 혼은 들러붙어 있었는데 (이 때문에 구약에서는 “body”와 “soul”이 상호교환적으로 쓰인다) 성령께서 우리의 죽은 영을 살리실 때 우리의 혼을 육신의 죄들의 몸에서 분리시키는 영적 수술을 시행하셨고 그 결과 우리는 옛 남편이었던 죄의 몸에서 해방되어(롬7:1-4) 새 남편이시며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롬8:10, 골1:27) 예수 그리스도께로 연합된 것이다(고전6:17). 우리의 옛 사람은 죽었고(갈2:20) 따라서 우리의 새 사람은 죄를 지을 수가 없다(요일3:9). 그러나 우리가 육신을 따라 살면 육신의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갈5:19-21). 그러나 새 사람이 성령을 따라 살면 성령의 열매가 맺힌다(갈5:22,23).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의 영은 성령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거듭난다. 이때 우리의 혼은 지옥의 형벌로부터 구원을 받게 되며 영적할례를 통해 육신의 죄들로부터 해방된다.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힌 우리의 옛 사람인 타락한 몸은 변화된 몸을 입을 구속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놀라운 진리의 지식(딤전2:4)을 마땅히 소유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디모데후서 2:15에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하라고 했는데) 영, 혼, 몸도 나눌 줄 모르고 육신으로 나는 것과 성령으로 나는 것도 구분하지 못하니... 세상 사람들처럼 우리의 생각이 거듭나야 한다든지, 정부가 거듭나야 한다든지, 심지어는 교회가 거듭나야 한다는 등 비유적인 개혁의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은 실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던가?(딤후2:15)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진리의 지식을 마땅히 가르쳐 주어야 할 목사들이 자신도 거듭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거듭나지도 못한 사람들을 예배당에 앉혀 놓고 “교회놀이” 하다가 함께 지옥으로 가 버린다는 비참하고 가슴 아픈 사실이다(이 사실은 거듭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목회하다가 거듭나게 된 많은 목사들에 의해 확인된 사실이다. 어떤 목사는 20년 이상을 거듭나지 않은 채 목회를 했다고 고백했고, 기독교 백주년 기념 사업회의 기획국장을 지냈던 S교회의 K장로는 거듭나지 않고 10년 이상을 장로로 지내다가 성경공부를 통해 거듭났다고 여러 번 공식 석상에서 간증을 했다).
얼마 전 한 복음방송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K목사가 ‘우리의 생활이 매일 거듭나야 한다.’고 설교를 끝맺었다. 어떤 장로 부인은 기도하면서 ‘주여, 우리를 매일 거듭나게 해 주소서.’라고 했다. 도대체 이 분들이 무엇이 어떻게 거듭나는 것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독자 여러분은 거듭남과 관련된 정확한 지식을 이번 기회에 잘 정리하고 숙지하여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 주기 바란다(딤후2:2). 필자도 주님의 이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음을 밝혀 둔다. 아멘.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