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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라를 살해한” 야엘을 칭송한 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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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5월호>
질문재판관기에 보면 켄인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자기 장막으로 피신해 들어온 시스라를 장막 못으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드보라는 이 잔혹한 살인 사건을 책망하기는커녕 칭송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성경적으로 답변해 주십시오.
답변
문의하신 내용은 성경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엘이 시스라를 맞으러 나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내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니 그가 장막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로 오니 그녀가 그를 이불로 덮더라. 그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청하노니, 마실 물을 좀 달라. 내가 목마르도다.” 하니 그녀가 젖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실 것을 주고 그를 덮으니라. 다시 그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장막 문에 서 있다가 어떤 사람이 와서 네게 물어 말하기를 ‘여기 누가 있느냐?’고 하거든, 없다고 말할지니라.” 하니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의 못을 갖고 그녀의 손에 망치를 들고 가만히 그에게 들어가서 그 못을 관자놀이에 대고 박아 땅에 꽂으니 이는 그가 쉬 잠들어 있었으며 피곤하였음이라. 이에 그가 죽으니라』(판 4:18-21). 주님께서 바락 앞에서 칼날로 시스라와 그의 모든 병거와 군대를 패주시키시자,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바락은 그의 병거들과 군대를 추격하여 이방인들의 하로셋에 이르렀고, 시스라의 모든 군대가 이스라엘 군대의 칼날에 쓰러져 남은 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에 도보로 도망한 시스라는 켄인 헤벨의 아내인 야엘의 장막에 찾아갔습니다. 이유는 시스라가 섬기는 하솔 왕 야빈과 켄인 헤벨의 가문 사이에 화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판 4:15-17).
하지만 시스라를 맞이한 야엘은 그를 죽일 계획이었습니다. 시스라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야엘의 장막으로 들어갔습니다. 야엘이 왜 시스라를 죽이려고 했는지는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어쨌든 그녀는 이스라엘에 충성했습니다. 드보라는 야엘의 이 충성을 칭송했습니다. 『켄인 헤벨의 아내 야엘은 여인들보다 복받을지니 그녀는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복받을지니라. 그가 물을 구했으나 그녀가 젖을 주었으며, 귀한 그릇에 버터를 내왔도다. 그녀가 손에 못을 잡고 오른손에 일꾼의 큰 망치를 들고 그 망치로 시스라를 쳤으니, 그의 머리를 쳐서 그의 관자놀이를 뚫었도다. 그가 그녀의 발 앞에 구부러지고 쓰러져 누웠도다. 그녀의 발 앞에 구부러지고 쓰러졌으며 그가 구부러진 곳에서 쓰러져 죽었도다』(판 5:24-27).
우리가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시스라가 베두인족의 관습상 매우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외간남자가 베두인 여인이 홀로 있는 장막에 들어가는 일은 당사자의 죽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베두인은 그런 일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스라는 누가 묻거든 야엘의 장막에 들어온 사람이 없다 하라고 부탁했는데, 이 역시 베두인의 윤리를 위반한 조치입니다. 사실상 그는 베두인 여인의 침실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고, 이 사실을 감춰 달라고 했으니, 만약 이 점이 들통이 난다면 야엘 자신이 외간남자와 간음한 혐의로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베두인의 법에 따르면, 시스라는 죽어 마땅한 일을 범한 것인데, 물 대신 젖을 가져다 준 야엘은 피곤하여 쉽게 잠든 시스라를 장막의 못과 망치를 가져다 그 못을 관자놀이에 대고 박아 땅에 꽂음으로써 시스라를 죽였습니다.
드보라가 야엘의 살인 행위를 칭송한 것은 야엘이 전쟁 중에 있는 이스라엘의 원수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전시 상황에 있는 이스라엘을 위해서 적군의 수장을 죽여 준 야엘은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포상이라도 해 주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야엘이 이스라엘의 군대 편이었다는 점은 그녀가 시스라를 찾는 바락에게 한 말에서 드러납니다. 『보라, 바락이 시스라를 찾을 때 야엘이 나와 그를 맞이하여 그에게 말하기를 “오소서.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찾던 그 사람을 보여 주리이다.” 하더라. 그리하여 그가 그녀의 장막에 들어오니, 보라, 시스라가 죽은 채 누워 있고 그의 관자놀이에 못이 있더라.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그 날로 카나안 왕 야빈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 굴복시키셨더라』(판 4:22,23). 이처럼 켄인 헤벨의 아내 야엘이 이스라엘 군대 대장인 바락을 대신하여 시스라를 죽이는 영예를 차지한 일은 드보라의 예언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말하기를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렇지만 네가 취한 여정이 너의 영예는 되지 아니하리니 이는 주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라.” 하고 드보라가 일어나서 바락과 함께 케데스로 가니라』(판 4:9). 이스라엘 민족의 군대 지휘관이 자기 민족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여인”인 드보라에게 의존하자 하나님께서는 시스라를 죽이는 영예를 “여인”에게로 돌리셨습니다. 드보라의 그 예언은 다름 아닌 “야엘”에게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야엘이 시스라를 죽인 방법은 잔인하지만, 전쟁 중에는 더 잔인한 살인도 벌어집니다. 『다윗이 그 성읍 안에 있는 백성을 끌어내어 톱질과 쇠 써레질과 도끼질을 하고 벽돌 굽는 가마로 지나가게 하였으며, 그가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들에 그같이 하더라. 그리하여 다윗과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니라』(삼하 12:31). 전쟁이란 원래 잔인합니다. 적군을 죽이는 일에 자비가 없습니다. 시스라가 이스라엘 군대에게 죽었더라면 그는 더욱 잔인하게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야엘이 “시스라”의 머리에 치명상을 입혀 죽인 사건은 장차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적그리스도”를 심판하실 사건의 모형이 됩니다. 이 일을 최초로 언급하신 말씀이 “창세기 3:15”입니다. 『내가 너와 여자 사이에, 또 네 씨와 그녀의 씨 사이에 적의를 두리니, 그녀의 씨는 너의 머리를 부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부술 것이라.』 이 말씀은 여자의 씨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뱀의 씨인 “적그리스도”의 머리를 부수실 것이라는 예언으로, 성경의 다른 구절들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께서는 주의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곧 주의 기름부음받은 자와 함께하는 구원을 위하여 나가시어 그 기초를 끝까지 드러내심으로써 악인의 집에서 그 머리에 상처를 입히셨나이다. 셀라』(합 3:13, cf. 시 68:21; 110:5,6). 『평강의 하나님께서 사탄을 속히 너희의 발 아래서 부수실 것이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롬 16:20). 성경에 나오는 적그리스도 모형들 가운데는 머리에 상처를 입고 죽는 모형이 세 명 나오는데, 여인이 던진 맷돌 한 짝에 두개골이 깨져 죽은 “아비멜렉”(판 9:53)과 다윗이 던진 물맷돌이 이마에 박혀 죽은 “골리앗”(삼상 17:49), 또 야엘의 장막 못에 머리가 꿰뚫려서 죽은 “시스라”가 그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사탄이 육화되어 나타난 적그리스도의 머리를 부수실 것이며,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괴롭힌 그 악인을 심판하신 일로 인해 영원무궁토록 찬양받으실 것입니다. 전쟁 중에 있는 이스라엘 편에 서서 그 위대한 사건을 모형적으로 보여 준 야엘의 행위는 드보라가 칭송하기에 마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 122:6에서 『예루살렘의 화평을 위하여 기도하라. 너를 사랑하는 자들은 번성하리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켄인 헤벨의 아내 야엘은 여인들보다 복받을지니 그녀는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복받을지니라.』(판 5:24)라는 드보라의 노래는 바로 그 점을 보여 줍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