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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언약은 조건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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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1월호>
한승용 / 말씀보존학회 성경연구원질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은 무조건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대적해서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약속의 땅에 관한 아브라함의 언약이 정말로 무조건적인지 의문이 듭니다. 아브라함의 언약에 관해 성경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답변
문의하신 내용은 아브라함의 언약과 팔레스타인의 언약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일어나는 의문입니다. 우선 “아브라함의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조건 없이” 일방적으로 체결하신 언약임을 알아야 합니다. 『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는데 “너는 네 고향과 네 친족과 네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할 것이며 네게 복을 주고 네 이름을 위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되리라. 너를 축복하는 자들에게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리라. 네 안에서 땅의 모든 족속들이 복을 받을 것이라.” 하셨더라』(창 12:1-3). 아브라함의 언약은 “너는 네 고향과 네 친족과 네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언약을 체결하시는 하나님의 첫 번째 관심사는 아브라함에게 보여 주실 “땅”에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큰 민족을 이룬다거나 복과 저주에 관한 내용은 이차적인 관심사입니다. 아브라함의 언약은 “땅”에 관한 것이며, 그가 그 땅에 도착했을 때도 주님께서는 여전히 “땅”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통과하여 세켐 땅 모레의 평지에 이르니, 그때에 카나안인들이 그 땅에 있더라. 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시니, 그가 그곳에다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께 제단을 쌓았더라』(창 12:6,7). “땅”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창세기 15장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날에 주께서 아브람에게 언약을 세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이집트 강에서부터 큰 강 유프라테스까지 네 씨에게 주었으니, 켄인들과 크니스인들과 캇몬인들과 힛인들과 프리스인들과 르파인들과 아모리인들과 카나안인들과 기르가스인들과 여부스인들의 땅이니라.” 하시니라』(창 15:18-21).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씨인 이스라엘 민족이 “자기 땅이 아닌” 이집트에서 타국인으로서 사백 년 동안 이집트인들을 섬긴 뒤에 하나님께서 그 이집트인들을 심판하시면(출애굽 열 재앙을 통한 심판) 큰 재물을 가지고 나와(창 15:13,14) “이집트 강에서부터 큰 강 유프라테스까지”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소유하게 될 것을 보여 줍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조건도 달려 있지 않았고, 다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가 예언적으로 언급되어 있을 따름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후 비옥한 초승달 지역이라는 거대한 땅을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소유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의 죄 때문에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을 뿐입니다.
독자께서 제기하신 의문점은 아브라함의 언약이 “진정으로 무조건적인가”에 있습니다. 그러한 의문은 다음과 같은 구절들에서 기인했습니다.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보라, 네가 네 조상들과 함께 자려니와 이 백성은 그들이 가서 그 가운데 거할 그 땅의 이방 신들을 쫓아 음란한 짓을 하러 가리니 나를 버리고 내가 그들과 맺었던 내 언약을 어길 것이니라. 그러면 그 날에 그들에 대한 내 분노가 일어나리니 내가 그들을 버릴 것이며 그들에게서 내 얼굴을 감출 것이요, 그들은 삼킴을 당하고 많은 재앙과 고난이 그들에게 미칠 것이며, 그 날에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지 않으시기에 이러한 재앙이 우리에게 임한 것이 아니냐?’ 하리라』(신 31:16,17).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그의 언약을 범하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절하면 주의 분노가 너희를 향하여 일어나리니, 그리하면 너희는 그가 너희에게 주신 그 좋은 땅에서 속히 멸망하리라』(수 23:16). 이와 같은 말씀들은 약속의 땅에서 죄지은 유대인들의 멸망을 뜻하는 것이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자체의 소멸을 뜻하지 않습니다. 광야의 가시덤불이 불에 타면서도 소멸되지 않았듯이(출 3:2), 이스라엘 민족은 불길 같은 고난 속에서도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나는 주이므로 변경하지 아니하노라. 그러므로 너희 야곱의 아들들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 3:6).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브라함의 언약을 영적으로 해석하여 신약 시대의 교회에 적용하는 우를 범합니다. 즉 아브라함의 언약은 문자적인 이스라엘에게 성취되지 않으며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에게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스라엘은 올리브 나무에서 꺾였다(롬 11:17,19).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언약을 신약 성도들에게 성취하실 것이다.”라는 식인데, 그들이 모르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결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나도 이스라엘인이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났으며 베냐민 지파라. 하나님께서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느니라』(롬 11:1,2).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방인들의 죄가 충만하게 차기까지 이스라엘의 일부가 완고하게 된 것일 뿐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다시 오실 때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주님께서는 구약성경에서 『구속주가 시온에게, 야곱 안에서 허물로부터 떠난 자들에게 오시리라. 주가 말하노라. 나에게는, 이것이 그들과 함께한 나의 언약이라. 주가 말하노라.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내 말들이 네 입에서와 네 씨의 입에서와 네 씨의 씨의 입에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주가 말하노라.』(사 59:20,21)라고 예언하셨고, 사도 바울은 그 예언을 신약성경에 인용하여(『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와서 야곱에게서 경건치 아니한 것을 제거하리라. 이는 내가 그들의 죄들을 없앨 때 그들에 대한 나의 언약이 이것임이니라.” 함과 같으니라.』 - 롬 11:26,27),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에 관한 구약의 예언이 신약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복음에 관하여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지만 선택에 있어서는 그들의 조상으로 인하여 사랑받고 있다는 것입니다(롬 11:28). 비록 이스라엘 민족이 그들의 메시아를 거부하고 십자가에 처형한 죄가 있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그 민족을 선택하신 일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으심이니라.』(롬 11:29)라는 말씀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모세의 언약은 조건적이지만(출 19:5,6), 아브라함의 언약은 무조건적입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씨에게 약속의 땅을 주시겠다는 이 언약은 무조건적인 것을 넘어서 “영원하기”까지 합니다! 『이는 네가 보는 모든 땅을 내가 네게 줄 것이며, 네 씨에게 영원히 주고』(창 13:15). 『내가 나와 너와 네 뒤에 올 네 씨 사이에 대대로 내 언약을 세우리니,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씨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뒤에 올 네 씨에게 네가 타국인으로 있는 땅, 즉 카나안의 모든 땅을 주어 영원한 소유가 되게 하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하시니라』(창 17:7,8). 『네 집에서 태어난 자든지 네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만 하리니, 내 언약이 영원한 언약이 되어 너희 살에 있을 것이라』(창 17:13).
이처럼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영원한” 언약에 근거하여 아브라함의 육적 씨인 이스라엘은 그 약속의 땅을 “영원히” 소유해야 합니다. 한 가지 문제는 역사적으로 확인된바 그들이 그 땅에서 죄를 지으면 쫓겨난다는 것인데, 땅에 대한 소유권을 영원히 박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징계를 통해서 바로잡아 그 땅으로 회복시키신다는 것이며, 이 부분이 “팔레스타인의 언약”의 결론에 해당됩니다. 『내가 네 앞에 둔 복과 저주, 즉 이 모든 것이 네게 임하므로 네가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너를 쫓아내셨던 모든 민족들 가운데서 그것들이 마음에 생각나서 주 너의 하나님께 돌아와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모든 것대로 너와 네 자손이 네 마음을 다하고 네 혼을 다하여 그분의 음성에 복종하면 그때는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네 사로잡힘을 돌이키시고 너를 긍휼히 여기시어 주 너희 하나님께서 너를 흩으셨던 모든 민족들로부터 너를 돌이켜 모으시리라』(신 30:1-3). 약속의 땅에서의 복과 저주를 다루는 팔레스타인의 언약(신 28-30장)은 결국 아브라함의 언약을 이루기 위한 언약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약속의 땅에서 쫓아내어 고난 속에 넣는 징계를 통해서라도 그 민족을 약속의 땅을 소유하기에 적합한 민족으로 만들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일을 『야곱의 고난의 때』(렘 30:7), 곧 『대환란』(마 24:21)을 통해서 이루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대환란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재앙의 “징계”를 통과해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거룩한 민족이 되어 약속의 땅을 영원히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