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구절 해설 분류
안식일과 유월절의 큰 날
컨텐츠 정보
- 17,748 조회
-
목록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10월호>
“안식일이 지난 후,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와 살로메가 좋은 향료를 샀으니 이는 주께 와서 붓고자 함이더라.” (막 16:1)“그 날은 예비일이었고 안식일이 가까와 오더라. 그때 갈릴리에서 주와 함께 온 여인들도 따라가서 그 무덤과 그의 시체가 어떻게 놓여 있는가를 보더라. 그 후 돌아가서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더라.” (눅 23:54-56)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대할 때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효과적으로 역사할 수 있다. 특히 성경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상충되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또한 본문과 같이 명백히 모순되게 보이는 구절들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지식과 학식과 언어에서 더 뛰어나다는 생각은 그를 배교와 파멸로 이끌 뿐이다. 그가 경건하고 능력있는 학자라고 존경받을지라도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아지면 성령님께서는 그의 지성의 눈과 영적인 분별력을 닫아 버리신다.
본문 역시 인간의 전통과 하나님의 말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곳이다. 오픈 성경에서는 이 두 구절에서 각기 모순된 주석을 달아 놓음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픈 성경>
“토요일 해가 지는 순간에 안식일이 끝난다. 그때부터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었기 때문에, 부인들은 그 저녁에 향품을 샀다”(막 16:1).
“안식일(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에는 상행위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여인들은 예수님의 장례시 미비했던 물품들을 금요일 오후에 구입했을 것이다(눅 23:56).”
이 여인들이 언제 향료를 샀단 말인가? 금요일 오후라고 했다가 토요일 저녁이라 했다가 너무 뒤죽박죽이다. 차라리 톰슨 성경처럼 모르면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금요일 오후에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는 로마 카톨릭과 대부분의 개신교회가 전통을 성경보다 더 우선시하고, 그 편견 속에서 성경을 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님께서 수요일 오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날은 “예비일”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누가복음의 예비일(눅 23:54)인 금요일이 아니라 무교절의 첫날(마가복음의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날인 유월절 예비일을 말한다. 이것이 이 문제를 푸는 열쇠이다. 로마 카톨릭과 개신 교회에서는 이 예비일들을 같은 것으로 만들어 예수님께서 금요일에 돌아가신 것으로 만들지만, 마가복음에 나오는 안식일은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보통의 안식일(누가복음의 안식일)이 아니라 특별한 안식일임을 알아야 한다. 그 안식일은 요한복음 19:31에서 “큰 날”(high day)이라고도 불린다. 유대인들에게는 안식일 이외에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절기와, 절기에 속한 특별한 안식일이 있었다. 또한 이 특별한 안식일은 일주일 중 토요일(보통의 안식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위치할 수도 있었으며, 그 날이 토요일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절기가 있을 때는 일주일에 두 번의 안식일이 올 수 있었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죽으신 그 주간이 그랬다.
유월절은 유대인의 달력으로 정월 14일이며, 그 다음날인 15일부터 일 주일간 무교절로 지키며(레 23:6-16), 이 명절 기간의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안식일로 지켰다(출 12:14-16). 이 날들은 안식일이 율법으로 정해지기 전부터 구별되이 지켰다. 그러므로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의 안식일은 각기 다른 안식일임을 알아야 한다. 즉, 누가복음의 안식일은 금요일 해지면서부터(p.m. 6:00) 시작되는 보통의 안식일이며, 마가복음의 안식일은 무교절의 첫째 날인 특별한 안식일이다. 그날은 정확히 목요일이었고 따라서 여인들은 두 안식일의 사이인 금요일 해지기 전에 향유를 구입했던 것이다.
“우리의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고전 5:7)께서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죽임을 당하셨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예비일인 수요일 오후에 죽으셨고, 그 시체는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수요일 오후 6시 이전에 치워져야 했다. 왜냐하면 수요일 오후 6시는 이미 다음날인 무교절 안식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수요일 저녁 6시 직전에 무덤에 들어가셔서 삼 일 밤낮을 보내시고 토요일 저녁 6시쯤에 부활하신 것이다. 이로써 우리 주님은 마태복음 12장에서 말씀하신 요나의 표적을 이루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낮과 사흘 밤을 고래 뱃속에 있었듯이 인자도 그처럼 사흘 낮과 사흘 밤을 땅의 심장 속에 있을 것이라』(마 12:40).
“성금요일”이란 이 용어는 성경을 거부한 배교자들의 공통된 믿음이다. 그들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사흘 낮과 사흘 밤”을 이틀 밤(금요일 밤, 토요일 밤)과 하루 반나절(토요일 낮, 금요일 반나절)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정확한 사흘 낮(목요일 낮, 금요일 낮, 토요일 낮)과 사흘 밤(수요일 밤, 목요일 밤, 금요일 밤)을 땅의 심장 속에 있었다는 진리를 부인하기 위한 로마 카톨릭의 입장이다. 그들은 심지어 사흘 낮과 사흘 밤이 문자적으로 72시간이어야 할 필요가 없음을 주장한다.
맥매스터(Doug McMaster) 같은 학자는 에스더 4:16-5:1까지를 인용하여 사흘 낮과 사흘 밤의 참된 의미를 사람들에게 속이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의 하루는 이방인의 하루가 시작되기 이전인 해 질 무렵인 오후 6시부터 시작되며(창 1:5,8,13,19,23,31), 성경에서는 요한복음 11:9에서 낮이 정확히 12시간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또한 에스더서를 보면 사흘 낮과 사흘 밤(three days and three nights)이라고 되어 있지 않은데 맥매스터가 여러분을 속인 것이다. 삼일 밤낮(three days, night or day)이라고 되어 있기에, 에스더 5:1에서 “셋째 날에”라는 말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의 장사된 기간과는 다르다. 그래서 신약에서는 두 번씩이나(마 27:63, 막 8:31) 그리스도께서 “삼일 후에”(after three days) 살아나셨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두 구절 모두 사람들에게 로마카톨릭 전통을 수용하는데 걸림돌이 되므로 카톨릭 성경에는 두 구절 모두 변개되었다. (<개역한글판 성경>에도 마가복음이 “사흘만에”로 변개되었다).
마가복음은 4복음서 중에서 예수님의 고난 주간을 빠짐없이 기록한 유일한 책이다. 즉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부터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수요일까지 아침, 저녁의 행적을 빠짐없이 기록한 것이다. 특히 마가복음 11장은 시간적인 순서대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마가복음 11:10은 일요일 아침과 오후이며, 11절은 베다니에서의 일요일 저녁이고, 12절은 예루살렘에서의 월요일 아침이며, 19절은 다시 베다니로 돌아가신 월요일 저녁이고, 20절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오신 화요일 아침이다. 화요일은 큰 안식일로 명절의 첫 날이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화요일 저녁에 마지막 만찬을 가지셨고(막 14:17-18) 밤중에 겟세마네로 가셔서 기도하셨고(막 14:32), 잡히셨으며(막 14:46), 수요일 오전에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셨고(막 15:1,2), 제 삼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셨고(막 15:25), 제 6시인 12시 정오에 죽으셨던 것이다(요 19:14, 마 2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