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구절 해설 분류
영원한 심판과 일시적인 정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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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7월호>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그들은 육신을 따라 행하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느니라”(로마서 8:1).<킹제임스성경>을 제외한 모든 성서들에는 하반절 즉 『...그들은 육신을 따라 행하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느니라.』가 삭제되어 있다. 심지어는 <킹제임스성경> 본문을 사용한 <스코필드주석성경>마저도 이 부분은 중복된 부분이라고 주를 달아 놓았다. 다시 말해 8:4에 나오는 부분을 필사자가 실수로 집어넣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을 보존하시겠다는 약속(시 12:6,7)도 또 하나님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는 경고(신 4:2, 잠 30:6, 계 22:18)도 다 엉터리라는 말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어쩌면 로마서 8:1 하반절은 육신을 따라 행하는 자들이 없애 버렸을 것이다. 어쩌면 이 구절이 성도의 구원의 영원한 보장이라는 교리와 모순된다고 생각해서 없애 버렸는지도 모른다. 물론 구원의 영원한 보장은 매우 중요하고 근본적인 교리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특정 교리를 붙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고친다는 것은 하나님의 무오하고 최종적인 권위 대신 자신의 견해와 교리를 최종권위로 붙드는 것으로 성경 변개의 여러 동기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들 중 하나이다. 우리는 항상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둔 채 말씀을 말씀으로 풀어 모순되는 구절들을 해결해야 하고 그래도 풀리지 않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실 때까지 그대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쩌자고 감히 천지를 창조하신 두려우신 하나님의 말씀을 뜯어고치는 것인가?
로마서 8:1을 보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받은 사람도 성령을 따라 행하지 아니하고 육신을 따라 행하면 정죄를 받는다고 되어 있다. 문제는 정죄를 영원한 정죄, 즉 지옥불의 심판으로만 해석하는 데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죄는 문맥에 따라 영원한 심판을 의미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일시적인 정죄를 의미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믿고 침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믿지 않는 자들은 정죄함을 받으리라』(막 16:16)는 구절이나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고, 정죄에 이르지 아니할 것이며,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느니라』(요 5:24) 등과 같은 구절에서의 정죄는 영원한 정죄인 반면, 로마서 14:22,23 등과 같은 구절은 일시적인 정죄를 말한다. 고린도전서 11:29에서의 저주(정죄)는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들이 병들거나 육체적으로 죽는 일시적인 정죄를 말하는 반면 32절에서 말하는 『세상과 함께 정죄받지 않게 하려 함이로다.』라는 표현은 영원한 정죄를 말한다.
그러니까 로마서 8:1의 정죄는 일시적인 정죄와 영원한 정죄를 포함한 모든 정죄를 의미한다. 육신을 따라 행하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사람은 두 가지 정죄 모두에서 벗어나지만 육신을 따라 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영원한 정죄는 면하지만 이 세상에서 일시적인 정죄를 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8:13에서는 『너희가 육신을 따라 살면 죽을 것이나 성령을 통하여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육신을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은 육체적인 죽음이라는 일시적인 정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경의 문맥에 따라 성경을 성경으로 풀면(고전 2:13) 쉽게 이해가 되는데 자신들의 교리에 맞지 않는다고(아무리 올바른 교리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뜯어고친다면 그것이야말로 육신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것들은 깨닫는 자에게는 모두 알기 쉬운 것이요, 지식을 얻는 자들에게는 옳은 것이니라』(잠 8:9).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