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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그룹들에게도 자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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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06월호>
질문「성막 안 지성소에는 언약궤의 자비석 위에 두 그룹이 있습니다. 언약궤 위에 그룹이 있다면 거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자비석 위의 그룹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진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시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였습니다. 그 안의 지성소가 하나님의 실제적인 임재 장소였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언약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궤를 덮은 자비석 위에 놓인 두 그룹의 의미가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가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셋째 하늘 지성소의 모형이듯이, 궤 위의 그룹들은 셋째 하늘의 보좌 주위에 있는 그룹들의 모형입니다. 『너는 순금으로 자비석을 만들되 그 길이는 이 큐빗 반, 그 너비는 일 큐빗 반이 되게 하고 너는 금으로 두 그룹을 만들되, 두들겨서 만든 것으로 자비석 양끝에다 둘지니, 한 그룹은 이쪽 끝에 또 한 그룹은 저쪽 끝에 만들어 자비석 양끝에다 그룹들을 만들지니라. 그 그룹들은 날개들을 높이 펴서 그들의 날개들로 자비석을 덮고 그들의 얼굴을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비석을 향하여 그룹들의 얼굴이 있게 할지니라』(출 25:17-20). 『보좌 앞에는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그 보좌 가운데와 그 보좌 주위에는 앞뒤로 눈이 가득한 네 짐승이 있더라. 첫째 짐승은 사자 같고, 둘째 짐승은 송아지 같으며, 셋째 짐승은 사람과 같은 얼굴을 가졌고, 넷째 짐승은 날아다니는 독수리 같더라. 네 짐승들은 각각 자기 주위에 여섯 개의 날개를 가졌고 안쪽에는 눈들로 가득하더라. 또 그들은 밤낮 쉬지 않고 말하기를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나님이여!” 하더라』(계 4:6-8).
위의 『네 짐승』(계 4:6)은 에스겔서에서 『그룹들』(겔 10:8)이라 불리는 『네 생물』(겔 1:5)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보좌 가운데와 주위를 두르고 있는데, 앞선 질문은 이 셋째 하늘의 그룹들을 상징하는 성막의 두 그룹이 언약궤의 자비석 위에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선 “자비석”에 관해 살펴보면, 주님께서는 출애굽기 25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자비석을 궤 위에다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안에다 넣을지니라. 거기에서 내가 너와 만나고 또 내가 자비석 위,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로부터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계명들로 줄 모든 것들에 관해 너와 교제하리라』(출 25:21,22). 자비석은 순금으로 만든(출 25:17) 직사각형 평판인데, 이것이 놓인 자리는 언약궤의 윗부분입니다. 이 자비석이 놓였던 궤의 윗부분은 성막 뜰에 있는 놋제단의 중간 높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언약궤는 『그 높이가 일 큐빗 반』(출 25:10)이고, 놋제단은 그 높이가 『삼 큐빗』(출 27:1)으로 언약궤 높이의 두 배입니다. 놋제단 안쪽에는 제물을 불태우는 용도로 쓰이는 그물망이 있는데, 주님께서는 『망이 제단 중간에까지 이르게 하라.』(출 27:5)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놋제단 높이가 삼 큐빗이면 제물을 태우는 망의 높이는 “일 큐빗 반”이 되고, 이 높이가 지성소 안에 “자비석”이 놓인 높이와 같은 것입니다. 이는 높이가 “일 큐빗 반”인 언약궤 위에 자비석 평판이 놓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자비석의 높이”와 놋제단의 망에서 태워지는 “제물의 높이”가 각각 일 큐빗 반으로 동일한 것입니다. 만일 성막 뜰의 놋제단 그물망에서 성막 안쪽 지성소로 일직선을 그어 본다면, 뜰의 “망 위에서 불타고 있는 어린양”과 지성소의 “하나님께서 임재하고 계신 자비석”이 “같은 높이”가 됨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양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예표적으로 보면 갈보리 십자가에서 제물이 되신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께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느니라.』(요 14:6)라고 말씀하신 것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하나님의 어린양』과 그분의 자비의 높이를 맞추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제단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죄인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얻고, 또 하나님의 임재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자비석이 그 위에 놓인 “두 그룹”과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것을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성막의 두 그룹이 상징하는 셋째 하늘의 그룹들은 그들이 각각 대표하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보좌 앞에는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그 보좌 가운데와 그 보좌 주위에는 앞뒤로 눈이 가득한 네 짐승이 있더라. 첫째 짐승은 사자 같고, 둘째 짐승은 송아지 같으며, 셋째 짐승은 사람과 같은 얼굴을 가졌고, 넷째 짐승은 날아다니는 독수리 같더라』(계 4:6,7). 보좌 주위의 네 그룹은 유기체적 창조물을 대표하는 네 “얼굴들”을 갖고 있습니다. “사자” 얼굴을 한 첫째 그룹은 야생 짐승들을 대표하고, “송아지”(황소, 겔 1:10) 얼굴을 한 둘째 그룹은 가축들을, “사람” 얼굴을 한 셋째 그룹은 말 그대로 사람을, “독수리” 얼굴을 한 넷째 그룹은 날짐승들을 대표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빠진 짐승이 있는데 양서류와 파충류를 대표하는 “다섯 번째 그룹”입니다. 다섯 번째 그룹은 한때 보좌 위를 덮고 있었던 『기름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겔 28:14)이며 그 이름이 『루시퍼』(사 14:12)였습니다. 이 자가 현재는 셋째 하늘에 없기 때문에 셋째 하늘의 그룹들을 묘사할 때는 네 그룹만 언급됩니다. 이렇듯 루시퍼는 양서류와 파충류를 대표하는 그룹이었습니다. 에덴의 동산에서 『옛 뱀』(계 12:9)으로 나타나 인류의 첫 조상을 미혹하여 타락시킨 자가 바로 이 다섯 번째 그룹이었던 것입니다.
땅의 유기체적 창조물을 대표하는 그룹들이 성막의 자비석 위에 있었다는 사실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같은 창조물도 하나님의 자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동물들도 하나님의 자비를 힘입어 구속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인데, 말하자면 아담의 타락으로 있게 된 죄의 저주에서 새들과 동물들도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창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고통받는 것을 우리가 아노니 그들뿐만 아니라 성령의 첫열매들을 가진 우리까지도 속으로 신음하며 양자 되는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고 있느니라』(롬 8:22,23).
『말씀』(요 1:14)이신 예수님께서는 사람으로 성육신하셨을 때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으로 불리셨습니다. 그분께서 태어나신 장소는 짐승의 구유였습니다(눅 2:1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새들과 동물들의 창조주이시고, 이 창조물들 역시 사람들만큼이나 구속을 필요로 하는데,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하나님의 어린양』께서는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심으로써 동물들도 타락의 영향에서 벗어날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재림하셔서 세우실 천년왕국에서 그 일이 성취될 것입니다. 『또한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울 것이요,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하며 어린아이가 그들을 이끌리라.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들이 함께 누울 것이요,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으리라. 또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으리라. 그들은 나의 모든 거룩한 산에서 해치거나 파괴시키지 않으리니 이는 마치 물들이 바다를 덮음같이 세상이 주의 지식으로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6-9).
둘째, 자비석 위에 두 그룹이 놓인 이유는, 그룹이라 해도 하나님의 자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네 그룹은 하나님을 모시면서 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겔 10:18,19). 그들이 날갯짓을 할 때는 “전능하신 분의 음성”과도 같은 소리가 납니다(겔 1:24). 그러나 이런 영예로운 그룹이라 해도 하나님의 자비가 없이는 존속할 수 없습니다. 다섯 그룹들 가운데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했고, 우주에서 하나님 다음으로 강하며, 천사장 미카엘도 함부로 꾸짖지 못했던(유 1:9) 『기름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겔 28:14)이 셋째 하늘에서 쫓겨나 사탄이 되었다는 점과, 그에게 영원한 불못의 형벌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계 20:10), 비록 보좌 가까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그룹이라 해도 하나님의 자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자비석의 두 그룹은 무릎을 꿇고 서로를 마주 보면서 얼굴을 아래쪽에 있는 자비석을 향한 상태로 절을 하고 있습니다(출 25:20). 경배의 대상은 하나님 한 분이시며, 그룹들과 그들이 대표하는 창조물은 경배의 대상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출 20:4,5, 롬 1:18-23). 천상천하의 모든 창조물이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고 그분의 자비를 바라야 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