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경과전쟁 분류

칼렙의 끝나지 않은 싸움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9년 01월호>

옛날 군인들은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죽는 것이 가장 영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시가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 죽는 것을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낳은 전쟁 영웅 조지 패튼은 "군인의 가장 영예로운 죽음은 마지막 전투에서 마지막 총알을 맞고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6 ·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커트 리 소령도 언젠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나는 그 전투에서 살아서 돌아갈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죽음 자체가 명예롭고 훌륭한 일이 될 것이란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군인은 전장에서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채로 죽어야 군인다운 것이다. 구원받은 성도들 역시 평생을 영적 전장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다가 죽을 수 있어야 한다. 바울은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고 고백했다. 물론 패잔병으로 죽으라는 말은 아니다. 죽기까지, 죽음을 불사하는 불굴의 의지로, 있는 힘을 다해 용맹스럽게 싸우다가 죽으라는 의미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셋째 하늘로 부르실 때까지 싸워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믿음의 용사들 중에는 일생을 전쟁으로 보낸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칼렙"이다. 『모세가 그 날 맹세하여 말하기를 '네 발로 밟고 있는 그 땅은 반드시 너와 네 자손의 영원한 유업이 되리니 이는 네가 온전히 주 나의 하나님을 따랐음이라.' 하였나이다. 이제 보소서, 주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래로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서 방황하던 동안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십오 년간을 나로 살게 하셨나이다. 이제 보소서, 오늘에 내가 팔십오 세니이다. 나는 모세가 그 날 나를 보내었을 때처럼 오늘에도 여전히 강건하며 나의 힘이 그때처럼 지금도 강건하여 전쟁을 위하여 나가고 들어올 수 있나이다』(수 14:9-11).

믿음 없음과 불평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카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카데스바네아 사건(민 13,14장)이 일어난 지 45년이 흐른 지금 칼렙은 이미 85세의 노장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때처럼 지금도 강건하여 전쟁을 위하여 나가고 들어올 수 있나이다.』(11절)라고 말했다. 어떤 전쟁이든지 많은 군인들이 전쟁을 위하여 나가지만 처음 모습 그대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전사하든지, 다리가 부러지든지, 팔 한쪽이 날아가든지, 어딘가 부상을 당한 채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렇듯 칼렙이 85세의 노구에도 여전히 전쟁을 위해 나가고 들어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용사였음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정년퇴직 나이는 평균적으로 55세라고 한다. 현대 기독교계 안에는 은퇴를 했다고 하는 소위 "원로목사들"이 있는데, 감리교나 장로교에서 규정하는 목사들의 정년퇴직 연령은 70세이다. 지난 11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의 이재철 목사는 13년 4개월간의 목회를 마치고 은퇴를 하면서 마지막 고별 설교를 했는데, 그 설교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의 떠남은 여러분들이 저를 버림으로써만 완결됩니다... 여러분은 이재철을 버리시되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이재철을 크게 버리면 버릴수록 후임 공동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거침없이 내려 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더 크게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역에 은퇴 시점을 정해 놓았는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도 않은 목사들이 제멋대로 목회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이제는 제멋대로 은퇴를 한답시고 야단법석을 떨 뿐이다. 이 목사는 "그를 철저하게 버리라!"라고 교인들에게 요구했지만, 그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라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사실 주님께서는 그를 목사로 부르신 적도 없기에 그를 버리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사역에는 은퇴가 없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꾼은 주님께서 그만두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신실하게 섬겨야 한다. 나가라고 하시면 나가고 들어오라고 하시면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주인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종과 군대 대장으로부터 명령을 받는 군인에게는 나가고 들어오는 시점을 결정할 권리가 없다. 생전에 피터 럭크만 목사는 93세였을 당시 이렇게 말했었다. "비록 지금은 시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그 시력이 남아 있는 한 나는 계속해서 주님을 섬길 것이다." 버마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은 62세의 나이에 선교지를 향한 마지막 항해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38년간 신실하게 사역했다. 요한 웨슬리는 87세의 나이에 병석에 눕기 전 마지막 설교를 할 때까지 53년 동안 사역했다. 조지 뮬러는 생의 마지막까지 수요기도회를 인도했고, 다음 날 아침 93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66년 동안 주님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다. 찰스 스펄전은 숨을 거두기 7개월 전 마지막 설교를 할 때까지 40년 이상 주님을 신실하게 섬겼는데, 특히 그 마지막 설교에서는 젊은 청년들을 향해 "주의 군대의 깃발 아래로 자원하여 모이라!"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든 신실한 일꾼들은 그들이 달려가야 할 길을 완주했다. 단 한 번도 은퇴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흔히들 사람은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주님께서 주신 사명이 끝나야 죽는다. 우리에게는 달려가야 할 경주를 포기해야 할 권한이 없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중단할 권리도 없다. 우리의 영적 전쟁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전쟁 종료를 알리는 나팔이 울리기 전까지 계속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믿음의 용사였던 칼렙은 이제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한 산을 요구하면서 "마지막 전쟁"을 위해 출정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 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 산을 나에게 주소서, 거기에는 아낙인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방벽을 둘렀다는 것을 당신도 그 날 들었거니와 만일 주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면 주께서 내게 말씀하신 대로 내가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였더니 여호수아가 여푼네의 아들 칼렙을 축복하고 그에게 헤브론을 유업으로 주었더라』(수 14:12,13). 칼렙이 요구한 지역은 헤브론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거인 족속 아낙인이 버티고 있었고, 또한 성읍의 규모도 크고 방벽이 둘러 있었을 만큼 매우 힘든 전투가 예상되었다. 지금 칼렙은 만용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 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 산』(12절), 곧 하나님께서 유업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그 "약속"에 근거하여 그 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당한 권리였다. 한편 주님께서 말씀하신 명령을 그가 온전히 수행해야 한다는 임무의 관점으로 보면, 그 산을 차지하는 것은 칼렙이 자신의 인생에서 수행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자 "마지막 전투"가 된다. 말하자면 확고한 믿음과 불타는 사명감 속에서 그 산을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아낙인"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위협과 두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분명 쉽지 않은 일임을 알았지만 그것이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었고, 또 주님의 뜻이기도 했기에, 칼렙은 어떤 불리한 조건도, 어떤 위험한 상황도 감수하면서 그 산을 달라고 담대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카데스바네아 사건 때 거인들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고(민 13:30) 고백했던 그 믿음과 동일한 믿음으로 요구했다. 『만일 주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면 주께서 내게 말씀하신 대로 내가 그들을 쫓아내리이다』(12절). 이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칼렙의 변함없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와 함께하셨고, 칼렙은 거인들을 물리치고 헤브론을 차지했다. 특히 이 헤브론 전투는 그 땅에서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전쟁이 되었다(수 14:5).

구원받은 각 성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칼렙에게 말씀하신 그 산"과 같은 사명이 주어져 있다. 어쩌면 그 산은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길일 수 있다. 예기치 않은 고난과 어려움들이 아낙인처럼 우리를 막아서기 위해 곳곳에 포진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산을 차지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는 칼렙처럼 믿음을 가지고 그 산을 주시라고 요구하며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 거인들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수많은 적들이 있고, 견고하게 서 있는 세상이 우리를 두렵게 하며, 여러 가지 모양으로 좌절시키고 낙심하게 만든다 하더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면... 내가 그들을 쫓아내리이다.』(12절)라고 말했던 칼렙의 믿음처럼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곳으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만일 세상이 우리를 압도하려 하면 더 큰 믿음으로 되받아쳐야 한다. 세상이 우리를 영적 앉은뱅이마냥 주저앉히려 한다면 더 큰 믿음으로 그 손길을 뿌리치고 담대히 일어나야 한다. 그런 거인들과의 싸움은 우리의 믿음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견고한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영광과 높임을 받으신다. 믿음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싸움을 이길 수 있는 능력도 주실 것이다. 그리고 칼렙이 그 산을 유업으로 받은 것처럼, 그 싸움을 마친 우리에게도 주님께서는 영원한 상급과 유업으로 보상해 주실 것이다. BB

전체 288 / 6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