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나는 또 다른 “사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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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4월호>

나는 교회 시대의 또 다른 “사울”이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아주 열심히 교회에 다녔고 청년이 되어서도 교회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하는 인정받는 젊은이였다. 시골 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더욱 빛이 났었다. 하지만 교회 밖에서의 생활은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전혀 없는 방탕한 삶 그 자체였다. 술과 담배, 문란한 생활에 깡패들과 어울리기까지 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나의 모순된 삶을 지켜보셨던 부모님은 오랫동안 기도해 오셨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내 양심을 일깨워 주셨다.

위선으로 점철된 삶에서 돌이킨 후 나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청년 집사로서 교회에서 인정받는 일꾼이 되었고, 주의 일을 넘치게 하고 싶은 열정에 통신으로 신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결혼 적령기가 훨씬 지났던 나는 결혼에 대한 꿈을 포기하고 있었을 때 아내를 만났다. 다니던 교회의 목사는 신앙심도 없는 아내와 결혼하겠다는 나를 말렸지만, 나는 오직 사랑이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결혼을 서둘렀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아내는 신앙심이 별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더구나 첫 아이를 낳고는 산후 우울증까지 생겨서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신앙생활에 안정이 없이 여기저기 다른 교회들을 기웃거리는 아내의 모습은 내가 보기엔 영락없이 정신 나간 사람임과 동시에 영적 간음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 당시 구원파의 회원이었던 나의 누나는 간혹 집에 들러 구원과 믿음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갔다. 구원파가 한국 교회를 망치는 이단임을 알았기에 귀를 내주지 않았던 필자와 달리, 아내는 귀를 내주더니 마음까지 내어주었다. 급기야 함께 다니는 교회를 나가지 않겠다며 구원파 교회로 어린 세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를 타일러 보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며 마음을 돌려 보려 했으나 아내는 막무가내였다. 주일 아침이면 세 아이들을 이끌고 집을 나서는 뒷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 울분이 올라왔다. 급기야 나는 끊었던 술과 담배를 다시 입에 대기 시작했고, 술은 술을 불러들였으며, 담배 역시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우는 골초로 순식간에 돌아가 버렸다.

아내와의 긴 전쟁은 8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하지만 아내는 구원파에 파묻혀 지낸 기나긴 시간 동안 구원의 확신조차 갖지 못했다. 아내는 지옥에 갈 것 같은 두려움으로 괴로워했지만, 그러면서도 진리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행복도 잠깐, 아내의 방황은 다시 시작되었다. 결국은 하나님을 꼭 만나겠노라며 어느 선교회에 들어가더니 해외 선교를 명목으로 먼 타국 땅을 밟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조차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못한 것 같다며 아내는 많이 실망스러워했다.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을 위해 죽겠다던, 주님을 향한 나의 헌신은 아내와의 신앙 문제로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러던 중 2018년 가을 즈음의 일이다. 아내는 잘 다니던 교회를 또다시 나가지 않더니 이제는 아예 기차를 타고 광주까지 가서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그 교회는 성경대로 믿고 실행하는 광주성경침례교회였다.) 아내는 “그동안 우리가 읽어 온 성경은 변개된 잘못된 성경이다.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한 것이기에 잃어버리지 않는다. 복음은 쉽다.”라는 둥, 이해하지 못할 말을 했다. 교단 교리와 습관화된 종교적 전통들을 앵무새처럼 주장해 오던 나에겐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신앙, 그리고 성경에 대한 아내와의 갈등은 해결점이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던 나는 결국 아내가 다니는 광주성경침례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발걸음은 무겁기 그지없었다. 강단에서는 진리가 선포되었지만 나의 마음은 돌짝밭이었고 어떠한 말씀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한글킹제임스성경>이 한글을 쓰는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우리 삶의 최종권위입니다.” “개역성경과 개역개정판은 변개된 성경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아닙니다.” “잘못된 성경으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는 잘못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이 말씀들은 결국 그동안 내가 열심히 쌓아 올렸던 신앙생활이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않는다는 책망으로 들렸기에 나는 마음속에서 이는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표출하기도 했다.

급기야 교회에 다니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같이 일었지만, 큰딸이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니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다행히 딸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고 일반 학교에 다닐 때와 다른 모습들을 보였다. 딸의 신앙심은 깊어져 갔고, 입술에서는 세상 노래 대신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흘러나왔으며, 그 마음에 안정과 여유도 생긴 것이 느껴졌다. 첫째 아이가 변화되는 모습에 둘째와 셋째도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에 보내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 가정을 위한 하나님의 보살피심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리에 대한 갈급함도 없이 불편한 마음을 품고 예배에 참석하던 나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심신이 쇠약해져 있던 나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급기야 일하는 도중에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이 사건은 나를 구원으로 초대하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었다. 심한 어지럼증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었고,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나는 내 혼의 구원을 확신할 수가 없었다. 모든 상황을 묵묵하게 지켜보던 아내는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복음을 듣고 난 후 나의 삶을 잠잠히 돌아보았다. 내가 구원받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비로소 주님을 내 마음에 영접하였다. 그리고 침례에도 순종했다.

침례 이후 나의 삶은 180도로 바뀌었다. 마치 예수님을 박해하던 사울이 예수님을 위해 헌신한 바울로 변한 것처럼 나의 삶에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성경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구원받기 전에는 성경에 별 관심도 없었고, 성경이 변개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한국 교회 대부분이 변개된 개역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있으며, 영감으로 기록되고 섭리로 보존된 <킹제임스성경>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 모든 교회들이 그렇듯이, 성경이 최종권위가 아니라 목사의 말이 최종권위가 되어 있기에 교인들은 바른 성경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것 같은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졌고,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열망도 쏟아져 나왔다. 구원을 받고 나니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을 교회에 데려오는 것이 목적이었던 지난날의 전도 행위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조금씩 몸을 회복시켜 주시면서 구령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죄인으로 태어나 죄만 짓고 살다가 지옥에 던져질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여 즉시 구원받는 역사를 경험하고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한번은 아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변하지 않을 것 같더니 당신도 변하네요. 주님께서 변화시켜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내가 변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게 아닌가. 너무 기뻤고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나는 바람에 날리는 먼지와 티끌에 불과한 아무런 쓸모없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 후 지체들과 함께 구령 모임도 시작할 수 있었고, 더불어서 거리설교도 하게 되었다. 급기야 신학교에 입학하여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상황도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셨다. 나이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였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진리에 눈을 뜨기 전 이상한 교단 교리들과 진리에 무지한 목사들의 말을 따르던 나는 <한글킹제임스성경>을 최종권위로 믿고 공부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게 되었다.

첫째,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것은 성경적 진리였다. 개역성경은 행위 구원을 가르칠 수밖에 없도록 많은 구절이 변개되어 있었고, 성경을 올바로 나누어 가르치지 않기에 구원의 확신을 절대로 가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둘째, “혼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리스도께로 이겨온다”는 뜻의 “구령”은 40년 동안 교회를 다녔으면서도 처음 듣는 생소한 용어였다.
셋째, 우리의 몸은 영과 혼과 몸으로 구성되어 있고 혼이 구원받고 영은 거듭난다는 소중한 진리 또한 내 생애에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진리이다.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인 <한글킹제임스성경>으로만 그러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개역성경과 개역개정판으로는 절대로 알 수가 없었다.

성도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마귀의 공격은 끊임이 없다. 지금도 어지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지병들로 인해 공부도,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나를 시험하는 마귀의 시험이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연단임을 알고 있으나 심신이 약해져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매주 경배를 통해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성도들의 중보기도에 힘입어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진리의 지식을 배우는 목적이 나의 믿음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진리의 지식을 더 많이 배움으로써 하나님의 선물인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파해서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한 명의 혼이라도 더 주님께로 이겨오기 위해서이다. 나는 주님을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봉사하고 더 많이 충성하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그야말로 많이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광주성경침례교회로 이끌어 주신 것이 우연이 아닌 그분의 계획이었음을 나는 믿고 있다. 그 거룩한 계획 속에서 무한한 기쁨을 누리며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싶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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