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게임 중독자에게 찾아온 두 번의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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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7월호>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률이 놀라운 증가 추세를 보이던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한번은 일곱 살 즈음 게임을 많이 해서 아버지가 화를 내시며 게임 CD를 부러뜨려 버린 기억이 있다. 게임 중독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나는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운동하는 것보다 게임이 더 좋았다. 총게임, 액션게임, 레이싱게임, 시뮬레이션게임, 스포츠게임 등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을 즐겼다. 내성적인 성격에 게임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 속 친구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곤 했다. 학창 시절 필자는 인간관계가 넓지 못했고, 몇 안 되는 친구들마저도 모두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뿐이었다.게임 중독은 중고등학생 시절을 거치면서 더욱 심해졌다. 게임 외에는 모두 따분하게 느껴졌다. 수업 시간에는 졸거나 게임만 생각하기 일쑤였고, 쉬는 시간에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겼다. 게임은 나에게 “재미, 명예, 부”라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들뿐인 인생과 다르게 게임은 너무도 흥미롭고 재밌었다. 나는 게임 속에서 꽤나 유명했고, 100명이 넘는 유명한 클랜(온라인상의 모임)을 운영하기도 했다. 1,500명이 접속하는 게임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게임 속의 레벨(캐릭터가 강한 정도)이 높아서 사람들은 나를 우러러보고 존경했다. 게임 속에서는 원하는 것도 어느 정도 마음껏 살 수 있었다. 현실에서는 채울 수 없는 욕구를 비록 가상의 공간이지만 채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나의 전부였다.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내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현실의 나는 더욱 비참했다. 사회성도 학교 성적도 점점 더 바닥으로 가고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나름 공부를 시켜 보려고 비싼 돈을 들여 학원에 보내시기도 했지만,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렇게 학창시절의 모든 것을 온라인 게임에 바치면서 살다가 졸업하게 되었다. 졸업하고 나서는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고, 일단 군대부터 가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해서, 스무 살이 되던 해 5월에 입대했다. 이것이 내 인생에 찾아온 첫 번째 입대였다. 군대에서는 물리적으로 게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으로부터 멀어졌다. 입대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대장이 같은 생활관에 있는 선임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 너무 말랐는데 운동 좀 시켜라.” 나는 그때부터 헬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선임이 시키는 대로 꾸준히 하다 보니 몸에 근육이 붙기 시작했다. 몸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고, 헬스가 점점 재밌어졌다. 선임이 전역한 뒤에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
시간이 흘러 23살이 되었다. 필자는 한창 몸 만드는 운동에 매료되어 있었고, 자연스럽게 보디빌더와 헬스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운동 자격증을 따는 학원을 다니기도 했는데, 그 학원에서 만난 형으로부터 공짜로 헬스를 가르쳐 준다는 체육관 관장을 소개받았다. 전문적으로 헬스를 배워 본 적이 없던 탓에 귀가 솔깃했고, 꽤 먼 거리였지만 찾아가서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돈을 전혀 받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 주었으며, 보디빌딩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관장은 운동이 끝난 뒤에 종교 이야기를 하곤 했다.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본 적 있느냐?”라든지, “하나님을 믿느냐?”와 같은 질문을 했고,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 나는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친구한테는 “종교는 나약해서 믿는 거고, 신은 인간이 만들어 낸 거야.”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심이 담긴 관장의 말에 믿음이 갔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관장은 “성경을 가르쳐 줄 사람을 소개해 줄 테니 성경 공부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라고 권유했고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성경 공부는 판교에 있는 한 교회에서 진행되었다. 한 명의 성경 교사 밑에서 학원에서 만난 형과 함께 매주 한 시간 정도 성경을 공부했다. 내가 배운 것은, 성경은 문자 그대로 보아서는 안 되고, 비유를 풀어냄으로써 그 안에 담긴 뜻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성경 교사는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셨으며, 비유를 들지 않고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시더라.』(마 13:34)라는 구절을 근거로 내세워 성경을 보는 관점에 대해 알려 주었다.
예를 들어 베드로가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는 문자 그대로의 물고기가 아니라고 했다. 실제 물고기의 입에서 동전이 나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열매는 실제 열매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빵 일곱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약 사천 명을 먹이신 사건은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고, 이 빵은 먹는 빵이 아닌 영적인 말씀의 빵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태양이 멈춘 사건, 홍해가 갈라진 사건, 몸의 부활 등 성경 곳곳에서 일어난 기적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과학적으로나 이치로 보아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지니고 있는 비유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성경 공부의 핵심이었다. 나는 그것이 진리라고 믿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교회에 예배드리러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가 2018년 1월이었다. 당시 어떤 여자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별로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착해 보였고, 목사가 전하는 말씀 또한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목사가 와서 설교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 목사는 한때 성범죄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명석 교주였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2월 중순에 10년간의 복역을 모두 마치고 나왔다. 나는 그해 1월부터 성경 공부를 시작했고, 교회도 그 즈음에 다니기 시작했기에, 그 교회의 지도자가 정명석인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때까지 그 어떤 사람도 정명석에 관해 말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인터넷상에 떠도는 수많은 기사를 보긴 했지만 나는 그가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가 전한 말씀이 옳다고 생각했고, 그곳 사람들도 순진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도 내가 다니는 교회가 정명석의 교회인 것을 아시고 몇 차례 말리셨지만, 나는 그때마다 선생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면서 어머니의 권고를 뿌리쳤다. 어느새 나는 매 주일 교회에 빠지지 않고, 각종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종교인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JMS에 다닌 지 1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의 일이다. 새해가 되면 다들 무언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는 새벽기도회에 열심히 참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2주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터졌다. 나의 아버지는 서울에서 작은 중고 피아노 가게를 운영하신다. 때때로 아버지와 함께 피아노를 운반하는 일을 하곤 했고, 그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피아노를 운반하고 있었다. 트럭에 피아노를 싣기에 앞서서 손수레 위에 잠깐 세워 두었는데, 갑자기 피아노가 넘어지고 말았다. 잠시 한눈을 팔고 있었기 때문에 피아노가 발가락을 내리찍기까지 넘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220kg이나 나가는 피아노는 나의 엄지발가락 정중앙을 내리찍었다. 그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병원에서 거의 두 달 정도를 지내게 되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생겼다. 내가 다니는 교회와 정명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인터넷을 뒤져 가며 그가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샅샅이 살펴보았다. 아무리 봐도 그와 그의 교회는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았고, 이제 그만 그곳에서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 하지만 여전히 교리적으로 풀리지 않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그 부분에 관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도 도움을 줄 만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JMS 탈퇴자들이 만든 카페”에 접속하여 질문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글을 보고서 연락을 해 왔다. 인천 구치소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정명석은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기본적인 전제로 깔면서, 성경의 권위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직접 성경을 펼쳐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발가락이 온전히 낫지 않았던 터라 그가 나의 집 가까이에 있는 카페까지 와 주었다. 그는 먼저 꿈이나 계시 등의 신비주의 신앙의 문제점부터 시작하여 과학과 철학적인 것들, “비유론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며 성경을 근거로 JMS의 오류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그런 다음 데살로니가후서 2:9-12을 보여 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은 죄인들의 참혹한 결과와 복음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의인은 없나니 없도다, 한 사람도 없도다.』(롬 3:10)라는 말씀을 제시했다.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나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말씀을 보는 순간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그는 심판과 지옥에 관해, 구원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설명했다. 그 순간 나는 그 모든 사실을 마음으로 믿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겠느냐는 말에 바로 그 자리에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고 입으로 고백했다.
그는 변개된 성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없음)”이라고 되어 있는 구절들과 예수님의 몸의 부활을 부정하는 구절(벧전 3:18), 과학에 대한 경고를 없애 버린 구절(딤전 6:20) 등을 내가 가진 성경과 비교하며 설명해 주었는데, 그때 내가 가진 개역성경이 변개된 것이고, 그의 손에 들려 있는 <한글킹제임스성경>이 진짜 성경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바른 성경을 믿고 실행하는 교회에 빨리 가고 싶었지만, 발가락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출석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 기간에는 그 형제가 몇 차례 직접 찾아와서 성경을 가르쳐 주었고, 진리의 서적들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3월이 되었고, 발가락도 모두 나았기에 성경침례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 인생에 찾아온 두 번째 입대였다.
교회에 다니다 보니, 교회에서 전임사역자로 일하면서 주님을 섬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교회에서 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9월 하나님께서는 바른 성경과 진리의 서적을 보급하는 말씀보존학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다음 해에는 강화도에 있는 크리스천 홈타운에 거주할 수 있게 해 주셨다. 그 다음 해에는 청년부에서 만난 자매와 결혼을 했다. 1년 뒤에는 아들을 주셨으며, 또한 둘째 아들도 얻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게임 중독자로 방탕하게 살았던 나를 부르고 쓰시는 것을 보면, 누구나 들어 쓰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그 사람이 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할 뿐이다(고후 8:12).
하나님께서는 내가 게임을 했던 이유인 “재미, 명예, 부”를 다른 차원에서 누리게 해 주고 계신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은 그 무엇보다도 달콤하다! 『주의 말씀들이 내 입맛에 어찌 그리 단지요! 정녕,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살다 보면 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을 겪게 되지만, 성경을 읽으면 그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정말이지 모든 상황, 모든 마음 상태, 모든 환경에 따른 적절한 성경 말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럴 때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성경 안에 다 있구나!” 『지혜가 루비보다 나으니 원하는 모든 것들이 그것에 비교될 수 없느니라』(잠 8:11).
게임의 재미와 말씀의 재미가 비교가 되겠는가? 게임에는 다양한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은 그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즐긴다. 그러나 구약과 신약을 넘어서 천년왕국, 영원 시대에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들에 비할 수 있을까? 또한 하나님을 섬김으로 얻게 되는 명예가 있다. 이 명예는 세상에서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복음을 전해서 죄인들이 회개할 때 하늘나라에 있는 수많은 천사들이 기뻐한다고 말씀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천사들의 면전에 기쁨이 있느니라』(눅 15:10). 하늘에 있는 수많은 천사들이, 회개하는 죄인과 그 죄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다! 천사들은 나를 응원한다! 이보다 더 큰 명예가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게임 속의 유명한 사람들 이름이나 아이돌, 영화배우, 학자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 이름은 기억하신다. 심지어 내 이름은 하늘에 있는 생명의 책에 기록이 되어 있다(빌 4:3). 이 명예보다 값진 명예가 있을까? 또한 복음을 전하면 은을 쌓을 수 있고, 구령을 하면 보석을, 경배를 드리면 금을 쌓을 수 있다! 나는 정말이지 이 땅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하나도 부럽지가 않다.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 내 부는 하늘에 쌓인다. 이보다 더 큰 부가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내 삶의 여정을 선하게 인도해 주셨다. 비록 사이비지만 JMS라는 “종교”를 접하게 해 주셨고, 그것을 계기로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인도하셨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로 부름을 받았다(딤후 2:3). 내가 그리스도의 군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글킹제임스성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른 성경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그 청년이 올바른 진리를 알 수 있었을까? 자신도 모르는 진리로 JMS를 바로잡고, 또 진리로 인도될 수 있었을까? JMS에서 나왔어도 주님을 얼마나 바르게 섬길 수 있었을까? 내가 누리고 있는 영적인 기쁨들이 과연 있었을까? 내 생애 전체를 관통하는 주님의 섭리에는 바른 성경을 통해 역사하시는 말씀의 능력이 있었다.
나의 왼쪽 엄지발가락에는 여전히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이 못생긴 흉터는 이따금 구원받기 이전의 내 모습을 기억나게 해 준다.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더러운 죄인이었으며, 방탕한 게임 중독자였는지, 또한 그런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나의 생애에서 일으키신 사건들이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는지를 말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