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부침개 전도”에서 “구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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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5년 09월호>
“당신이 보는 성경은 사탄이 변개시킨 성경이야, 사탄의 경전이라고!” 이것은 남편이 성경침례교회에 다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전히 제도권 교회에 남아 있던 나에게, 내가 보던 개역성경에 관해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자그마치 20년이 넘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이라고 철석같이 믿고서 보아 왔던 개역성경을 사탄의 성경이라고 모독(?)하는 말을 들으니, 게다가 내가 다니던 교회의 담임목사가 “성경침례교회는 100% 이단입니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나니, “이 교회 저 교회 쫓아다니던 이 형제가 결국은 이단에 빠졌구나.” 하는 생각에, 다리에서 힘이 쭉 빠져 버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그때부터 3년 동안 우리 집에서는 처절한 영적 전쟁이 계속되었다. 낮에는 각자가 떨어져서 일했지만, 퇴근 후에 집에 돌아오면 새벽까지 언쟁이 그치지 않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몸싸움까지 하곤 했다. 아이가 깨어 있을 때는 잠잠하다가, 잠이 들면 방문을 잠그고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언쟁을 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내 몸은 점점 지쳐 갔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지옥 같은 집안 분위기에 눈물도 퍽 많이 흘렸다. 그러다가 교회에 가면 이단에 빠진 남편을 위해서 교인들과 합심기도를 하였고,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모두들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하지만 남편은 너무도 완강했다. 핸드폰으로 내가 다니는 교회와 담임목사에 대해 비판하는 문자를 이틀이 멀다 하고 보내 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 교회의 목사 말에만 귀를 계속해서 내준 상태에서, 당연히 남편이 보내온 문자는 감정의 골만 더욱 깊게 만들 뿐이었다. 당시 나의 영적 상태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이 건전한 교리를 견디지 못하고, 그들 자신의 정욕에 따라 가려운 귀를 즐겁게 해줄 선생들을 많이 두리라.』(딤후 4:3)라는 말씀 그대로였다.
그렇게 2년 정도 남편과의 치열한 싸움으로 지쳐 갔지만, 한편으로는 성경침례교회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어느 날 남편이 일 나가고 없는 사이에 책장에 놓여 있던 전도지를 살펴보았다. 학창시절에 네비게이토에서 복음 비슷한 내용을 들은 기억이 나서, 복음의 내용만큼은 이단이 아닌 걸 알고는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남편이 언제부턴가 온라인으로 신학을 공부하였는데, 신학 강의를 들을 때 일부러 나 들으라고 소리를 크게 틀어 놓았기에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는데, 기왕 듣는 거 무엇이 틀렸는지 꼬투리를 잡으려고 귀 기울여 보았지만, 잘못은 찾지도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토요일마다 교회 앞에서 부침개를 부쳐 주고 주보도 나눠 주며 전도를 하곤 했다. 이를 위해 버스를 타고서 교회로 가다 보면 신도시 사거리가 있는데, 남편은 그곳에 서서 매주 토요일마다 마이크를 잡고 설교를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차 안에서 바라보며, 가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부침개를 부쳐 주며 교회에 나와 보라고만 하는데, 형제는 전도지를 나눠 주며 구원을 받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왠지 부끄러움이 밀려 왔다. 남편이 토요일이면 빠짐없이 그렇게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이단에 빠졌다는 생각이 차츰차츰 옅어져 갔고, 남편에 대한 신뢰 또한 조금씩 회복되어 갔다.
그 즈음에 한번은 “이단연구소”란 곳에 전화를 걸어 성경침례교회가 왜 이단이냐고 물었더니, 교단에서 그렇게 이단으로 분류해서 이단이라고 하긴 하지만 자기들도 뚜렷한 이유를 모르겠고, 아직까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면서 말끝을 흐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남편이 출석하는 교회에 대한 반감이 사라졌고, 나도 한번 출석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남편이 나를 부르더니, “그렇게 계속해서 나하고 평행선을 달릴 거라면 차라리 이혼합시다.”라고 폭탄선언을 하는 것이었다. 마침 나는 다니던 교회에서 나올 계기를 찾지 못해서 망설이던 터였고, 더 이상 미루다가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나도 진작부터 나오려고 했었는데 명분이 없었어요. 당신 말을 듣고 그 교회에서 나올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결단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남편과 함께 성별한 아들과 셋이서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성경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첫날, 내 눈에 들어온 모습들이 기존 교회들과 너무나 달랐다. 이송오 목사는 가운도 입지 않은 채 평범한 장의자에 앉아 있었고, 찬양대원들도 가운을 입지 않았으며, 강대상 주위에서 늘 보았던 꽃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도 규모의 교회라면 헌금 봉투의 종류가 적어도 10가지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고작 한 종류만 있어서 신기했다. 예배 시간에 울려 퍼지던 성도들의 찬양 소리도 기존 교회와는 너무도 다르게 힘 있고 우렁찼다. 무엇보다 오후 예배 때 구령일지를 읽으며 구령 보고를 하는 시간은 그동안 다녀 보았던 어떤 교회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부흥회 기간 내내 부흥사가 헌금 봉투를 양손 가득 쥔 채 일일이 이름을 불러 가며 기도 제목을 읊어 대는 모습만 보아 오던 나에게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성경침례교회에서는 복음을 전하여 혼들을 이겨온 결과를 보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성경침례교회는 교단 교회들과 다르게 가르치는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성경”을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기존 교회들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를 읽어 내려가는 것이 전부인데, 성경침례교회는 성경을 직접 펼쳐서 말씀 한 절 한 절을 가르치고 있었다. 말씀을 듣다 보니, 성경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성경 공부도 하고 싶어졌다. 요한계시록은 그동안 너무 어렵다고만 알아 왔고, 또 함부로 읽으면 안 된다고 배워 왔기에 읽지도 않고 믿지도 않았는데, 말씀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실제로 믿게 되었고, 또 영원에 대한 소망도 갖게 되었다.
남편과 함께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순회설교를 하면서 구령의 첫 열매를 거두었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첫 열매가 복스럽게도 “쌍둥이”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일 것은, 개역성경을 바른 성경으로 굳게 믿고 있던 때에, 남편이 <한글킹제임스성경>이 바른 성경이라고 주장하자 성경침례교회는 돈을 벌려고 성경을 펴낸 것이라고 반박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성경침례교회에 출석하여 이송오 목사의 설교와 성경 공부 강의를 듣고 또 성경을 읽다 보니, 오히려 정반대로 교단 교회 관계자들이 돈에 눈이 멀어 이 성경 저 성경을 펴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을 통하여 구속받고(엡 1:7, 골 1:14), 바른 성경과 바른 교리로 가르치는 신실한 목자가 있는 바른 신약 교회에서, 신실한 성도들과 함께 주님을 올바르게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린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