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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에도 기회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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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7년 08월호>
베드로전서 4:6 『이런 연유로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과 일치하여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과 일치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베드로전서 3:19 『그가 성령으로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서 전파하셨으니』
로마 카톨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연옥에 가서 남아 있는 죄의 대가를 치르거나, 살아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그들을 위해 해 주는 일에 따라 천당으로 간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거짓 교리를 가르친다. 이에 반하여 성경은 내세에서 받을 모든 상벌은 현세에서 결정된다고 가르친다. 우리의 구원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살아있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 것이고, 죽은 다음에는 어떠한 기회도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베드로전서 3:19과 4:6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 죽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구원하셨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죽은 다음에도 구원의 기회가 있는 것인가?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복음을 거부한 것에 대해 극심한 후회를 하고 있을텐데 만약 또 한번의 기회가 그들에게 주어진다면 누가 그 복음을 믿지 않겠는가? 결국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는 “만인구원론”이 성립되는 것은 아닌가?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No”이다. 누가복음 16장에서 지옥에 간 부자의 예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죽은 자들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배교한 신학자들이나 성경을 올바로 나누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성경교사들은 이런 구절들을 대할 때 어쩔줄 몰라하고 영적으로 대충 해석하고 넘어가거나 아예 건너뛰기 쉽상이다. 예를 들면, 여기서 “죽은 자들”이란 육체로는 살아 있으나 영적으로 죽은 자들로서 당연히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보고 믿어야 한다. 성경은 분명히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었으며, 그들이 하나님과 일치하여 살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적으로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고, 그러한 일은 언제 있었으며, 그들은 도데체 어떤 사람들인가?
지금까지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단 한 번뿐인데, 바로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셨을 때 지옥으로 내려가셨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사람이 죽어서 가는 “지하세계”는 낙원과 지옥과 타타루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본 지 59호(1997년 2월호), 「성경용어 해설」 코너 참조]. 낙원은 구약시대의 의인들이 가는 장소이고, 지옥은 구약시대의 죄인들이 가는 장소이며, 타타루스(이것도 포괄적으로는 지옥이라고 부
른다)는 타락한 천사들이 가는 장소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망과 지옥의 열쇠들을 갖고 계신 분으로서, 먼저 지옥에 가셨다. 우리가 우리의 죄 때문에 죽어야 할 것을 그분이 대신 죽으셨고, 우리가 우리의 죄 때문에 지옥에 가야 할 것을 그분이 대신 지옥에 가신 것이다. “요나의 표적”에 따라 그리스도께서는 그 곳에서 삼일 밤과 삼일 낮을 보내셨다(마 12:40).
죽은 자들에게 전파된 복음
그분은 지옥에 들르신 후 낙원에 가셨는데, 그곳에는 구약시대에 죽은 의인들의 혼들이 있다. 구약시대에는 예수님께서 죽으시기 전이었기 때문에 율법으로 구원을 받았는데, 그들은 예수님의 피가 흘려지기 전에 죽었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을지라도 완전히 속죄받은 상태는 아니다. 이러한 상태가 출애굽기 34:7에 잘 설명되어 있다. 『자비를 수천 대까지 간직하며, 죄악과 허물과 죄를 용서하나, 범법자가 결코 깨끗케 되지는 아니하리니...』 즉 그들은 구원은 받아 낙원에 있지만, 완전히 깨끗케 되지는 않았고, 그렇기에 셋째 하늘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지하 세계의 낙원에서 쉬고 있는 것 뿐이었다.
이때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셨다. 그리고 주님은 낙원에 가셔서 구원받은 의인들에게 전파하셨다. “모든 죄들을 깨끗케 하고 모든 사람들을 속죄하는 나의 피가 흘려졌도다. 이 피가 너희들에게도 뿌려졌나니, 너희는 구속되었도다.” 이들은 구약 율법에 따라서 항상 의롭게 살려고 했으며, 죄를 짓게 되면 희생제물을 드렸다. 이들은 항상 동물의 피를 흘림으로써 자기들의 죄를 용서받곤 했다(히 9:22). 이처럼 그들은 끊임없는 “행위”를 통하여 구원받기는 했지만 아직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동물의 피보다 나은 그리스도의 피이다. 이때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 그들의 요구가 충족된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기다리고 있는 낙원의 성도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파”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실 때 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신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 마태복음 27:52에서는 주께서 부활하실 때 무덤들이 열리며 잠들었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에베소서 4:8에서는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잡아 갔고...』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베드로전서 4:6에서 “복음”을 들은 “죽은 자들”이다.
감옥에 있는 영들
반면 베드로전서 3:19은 좀 다르다. 이구절은 4:6과는 다른 대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주님은 지옥에 가신 후 낙원으로 가셨다가 타타루스까지 들르셨다. 베드로전서 3:19에 있는 영들은 바로 이곳에 있는 영들이다. 이들은 노아의 날에 극심한 타락을 야기시켰던 자들로, 창세기 6:2에서는 사람의 딸들을 취한 “하나님의 아들”로 나타나 있다. 그들은 천사들로서(욥 1:6; 2:1) 자기들의 위치를 떠나 이 땅에 내려와 여자들을 취해, 여자들로 하여금 “다른 육체”를 좇게 만들며 이 땅에 온갖 타락을 일으켜 홍수를 야기시켰던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베드로후서 2:4에서도 발견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지옥에 던져서, 흑암의 사슬에 내어주어, 심판 때까지 가두어』 두셨다고 말한다. 이때 “지옥”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가 “타타루스”이며, 그곳에 바로 타락한 천사들이 갇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리스도께서는 심판 때까지 가두어 두신 그들에게 가서 전파하셨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에서 혼동스러워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 어디를 보아도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고 되어 있는 곳은 없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그들에게 “전파하셨을”(preached) 뿐이다. 목적어가 없이 “전파했다”라고 되어 있는 문장은 많은 부분에서 복음을 전파하신 것으로 볼 수 있지만(예를 들면 마 4:17; 11:1) 그것은 문맥적으로 복음을 전파한 것이 분명할 때일 뿐, 반드시 복음을 전파한 것이라고 한정시킬 필요는 없다. 베드로전서 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단지 무엇인가를 “전파”하셨을 뿐이다.
주님은 그들에게 무엇을 전파하셨는가? 저주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저주를 전파하신 것이다. 즉 “이 악한 영들아, 너희들은 자기 위치를 떠나 이 땅에 내려와 사람의 딸들을 범하고 사람들에게 온갖 죄들을 일으키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홍수를 야기시킨 영들이렸다. 너희들은 저주받아 이 캄캄한 흑암 감옥에서 최후의 심판 때까지 갇혀 있을 것이며, 그 후에 너희들은 영원한 불못으로 던져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셨다는 베드로전서 3:19의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