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받은 기도의 기쁨 분류
예수님의 기도에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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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12월호>
요한복음 12장에는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나온다. 이 부분은 성경에서 가장 슬픈 내용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된다. 예수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보라. 『이제 내 혼이 괴로우니 내가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시여, 이 시간으로부터 나를 구해 주소서. 그러나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이 시간까지 왔사옵니다』(요 12:27).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어두운 그림자 아래로 이제 막 들어가시려는 참이었고, 인류의 죄악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모두 넘겨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제자들 중 한 명은 주님을 부인하면서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맹세할 것이고, 또 다른 제자는 주님을 은 삼십 개에 팔아넘길 것이며, 게다가 나머지 제자들은 주님을 버리고 도망칠 것이라는 점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다. 주님의 혼은 극도의 슬픔으로 괴로우셨지만 이내 기도하셨다. 주님의 혼이 괴로우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 응답하셨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시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자, 하늘에서는 『내가 그 이름을 영화롭게 하였고 또다시 영화롭게 하리라.』라는 음성이 들렸던 것이다(요 12:28).예수님의 기도 중에 매우 인상에 남는 또 하나의 기도가 있는데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셨던 기도다. 『그들로부터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로 물러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며』(눅 22:41). 이렇게 기도하시는 동안 한 천사가 주님께 나타나 힘을 돋우어 주기도 했다(눅 22:43). 이처럼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기도하시는 동안 즉각적인 응답이 하늘로부터 네 번이나 내려온 적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침례받으셨을 때인데 하늘이 열리고 성령님께서 그분 위에 내려오신 것이다. 두 번째는 변형산에서 하나님께서 나타나시어 예수님께 말씀하셨을 때이다. 세 번째는 헬라인들이 주님을 뵙고자 찾아왔을 때로서 주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으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즉시 응답해 주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께 와서 "주여,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눅 11:1)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교하는 방법을 가르치셨다는 내용은 없다. 나 역시 천사 가브리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잘 선포(설교)하는 방법보다는 다니엘처럼 기도를 잘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낫다고 자주 말했다. 멸망하는 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유창한 설교가 아니다. 오히려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혼들이 구원받는 복을 누리게 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는(마 6:9-13) 흔히 "주기도문," 곧 "주님의 기도"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제자들의 기도"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주님의 기도"로는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기도가 훨씬 더 적합하다. 이 기도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께 일곱 가지를 간구하셨다. 한 가지는 그분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네 가지는 그분의 현 제자들을 위한 것이었으며, 나머지 두 가지는 장차 올 세대의 제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하나의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셨다"는 내용에 대해 여섯 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셨는데, 이것은 비록 세상이 주님을 사기꾼으로 간주한다 해도 "그분께서는 친히 하늘로부터 오신 분"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기 원하셨음을 보여 준다. 또한 세상에 대해서는 아홉 번 언급하신 반면, 제자들과 주님을 믿게 될 사람들에 대해서는 열다섯 차례나 언급하셨다.
이 요한복음 17장의 기도는 주님께서 하신 기도 중 가장 길다. 그 내용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 보면 시간이 4,5분가량 걸린다. 여기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회중 앞에서는 되도록 짧게 기도하셨고, 홀로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계실 때에는 온밤을 지새우실 정도로 깊은 교제를 나누셨던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흔히 골방에서 오래 기도하는 성도일수록 "회중 기도"를 짧게 한다. 길게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는 대개 방향을 잃거나 그 기도를 듣는 다른 성도들을 피곤하게 하고 불안하게까지 한다. 예수님께서는 회중 앞에서 짧게 기도하셨다! 진정으로 참회했던 세리도 매우 짧게 기도했다. 『하나님이여,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눅 18:13). 끈질기게 간구했던 수로페니키아 여인은 더 짧게 기도했다. 『주여, 나를 도와주옵소서』(마 15:25). 이 여인은 즉시 집으로 돌아가서 바라던 대로 응답을 받았다. 물속으로 가라앉던 베드로의 간구도 짧았다. 『주여, 나를 구해 주소서』(마 14:30). 예수님의 십자가 옆에 달렸던 한 강도의 기도 역시 매우 간결했다. 『주여, 주께서 주의 왕국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눅 23:42). 성경 어느 부분을 찾아보든지 즉각적으로 응답받은 사람들의 기도를 보면 대체로 짧고 간결했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기도를 통해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뢸 때에는, 그 간구의 내용이 요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분명하고 간결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드리셨던 마지막 기도도 매우 짧고 간결했다. 『아버지시여, 저들을 용서해 주옵소서.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눅 23:34). 분명 이 기도는 응답되었다. 일례로 십자가 바로 앞에 있던 로마의 한 백부장이 회개했던 것이다(눅 23:47). 이것은 필시 주님께서 하신 기도의 응답이었다. 십자가에 달린 한 강도의 회심 역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신 결과였다(눅 23:39-43). 또한 오순절에 예수님을 대적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회심한 것이나(행 2:22,23,37-41) 바울이 회심한 것 역시 그 기도의 응답이었다.
어떤 이는 하나님께 기도할 때 간구가 아니라 뭔가를 촉구하거나 설교하듯이 하고, 또 어떤 이는 단순히 과실을 찾는 데만 그치는 기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식으로는 "효과적인 역사를 낳는 기도"를(약 5:16) 할 수가 없다. 응답받는 기도를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요소를 간략하게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은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불멸하시고 어떤 사람도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빛 가운데 거하시며 어느 누구도 볼 수 없는 분이신(딤전 6:16), 지극히 높으신 주 하나님께 가장 먼저 찬양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죄를 자백해야 한다. 우리 안에 죄가 있는 한 주님과의 영적인 교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자백하지 않은 죄, 아직 제거되지 못한 죄, 하나님의 생각과는 반대로 자기 자신은 죄라고 여기지 않는 죄 등, 마음속에 죄가 도사리고 있는 상태에서 드리는 기도는 모두 헛된 기도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게 설정되지 않고서는 결코 기도에 응답받을 수 없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용서, 성도들과의 하나 됨, 하나님의 명령을 겸손히 준행하는 순종도 중요한 요소다. 이런 요소들이 갖추어졌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믿음으로 간구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의 본을 보여 주셨다. 사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기도의 사람들이었다. 영국의 리처드 백스터는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나오는 입김 때문에 서재 벽을 그의 숨으로 얼룩지게 했고, 그런 기도를 통한 성령의 능력으로 키더민스터에 가서 복음을 전하여 수백 명의 죄인들을 구령했다. 존 낙스 역시 강력한 믿음의 팔로 스코틀랜드 전역을 휩쓸었고, 당시 군주들은 그의 기도로 인해 두려워 떨기까지 했다. 조지 휫필드도 신실한 기도의 사람으로서 마귀의 소굴로 들어가 하루에 천 명 이상의 혼을 멸망에서 구해 내기도 했다. 기도의 사람 요한 웨슬리는 만 명 이상의 혼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기도의 사람 찰스 피니는 기도와 믿음, 설교, 글을 통해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고 영국과 미국의 교회들을 부흥시켰다.
인간의 육체가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영적 호흡인 기도를 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기도해야 하고, 또한 그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거룩한 은혜를 받아 더욱 정결하고 거룩한 영적인 삶을 영위해야 하는 것이다. 바다의 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막으면 고래는 질식해서 죽게 된다. 그리스도인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이 막히면 "기도의 부족" 때문에 영적으로 사망할 수 있다. 라헬이 야곱에게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으리라.』(창 30:1)라고 울부짖었듯이, 그리스도인 역시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습니다!"라는 식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루터는 일의 중압감에 시달릴 때도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3시간씩 기도하지 않고는 그 일을 도저히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해블록 장군은 행군할 시간이 6시일 경우 4시에 일어나곤 했는데, 하나님과 교제하는 그 소중한 특권을 놓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로버트 머리 맥체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마음을 기도를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기도는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유일한 연결 고리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기도의 골방에서 결정된다. 믿음의 성장과 그날의 열매, 모든 영적 전쟁의 승패가 바로 이 진지한 기도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