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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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진리 <윌슨의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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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3년 08월호>

김명숙 /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 교사



생활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사물은 손에 익숙해진 대로 사용할 뿐 집중하여 자세히 살피지는 않는다. 사물뿐만이 아니다. 매일 마주하는 여러 가지 자연 현상을 대하는 태도도 그러하다. 당신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도로변에 삶의 터를 잡은 가로수의 모습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계절의 변화만이 다가 아니다.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늘도 새잎이 뾰족이 솟았을 터이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의 잔뿌리는 조금 더 길어졌으리라. 보도블록 사이에 꼼지락대는 들풀은 어떠한가. 무릎을 구부려 땅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바삐 움직이는 수많은 생명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 저마다 창조주께서 새겨 주신 그 원리에 맞춰 살아간다. 회화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그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형태와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요소들을 알아야 하고,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사회·문화적 배경과 작가의 경험과 생애 등도 고려할 수 있어야 더욱 깊이 있는 이해와 해석이 가능하다. 작가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그 작가의 숨결이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연 만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경이로운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상적인 현상을 세밀한 관찰로 들여다보고 거기서 영적으로 교훈을 얻어 그 메시지를 담아 펴낸 글이 바로 <윌슨의 잠언>이다. “잠언”이라는 어휘의 정확한 뜻을 하나님께서는 직접 잠언 1:2-4에 설명해 놓으셨다.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고, 지혜와 정의와 공의와 공평의 훈계를 받게 하며, 우매한 자에게는 슬기를, 청년에게는 지식과 분별력을 주는 것이라.』 저자 월터 윌슨(Wal- ter Wilson)은 일상의 사물들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원리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뜻”을 밝히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영적 진리와 교훈을 제시한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과 일상적인 용어들을 사용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든지 읽고 “하나님의 지혜와 훈계”를 깨달을 수 있기에 “잠언”이라 일컬을 만한 것이다.


<윌슨의 잠언>에는 총 열다섯 개의 사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주요 재료들을 나열해 보면, 개미, 콩, 암탉, 달걀, 말의 안장, 나귀, 이발, 침상, 땅콩, 신발, 보석, 나비, 옷, 민들레, 연필이다. 이 중에 너무 낯설어서 머릿속에 그려 보기 어려운 사물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토록 평범한 것들에서 윌슨은 어떤 영적 교훈들을 발견했을까?


“아기 병아리의 작은 부리는 아주 부드럽기 때문에 그 부리만으로는 딱딱한 껍질을 쪼아 내기란 너무 힘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딱 한 번만 사용될 특별한 도구를 만드셨습니다. 이것은 아주 단단한 물질로 만들어진 쬐그만 원뿔 모양이어서, 아기 병아리 부리에 꼭 들어맞는답니다. 병아리가 껍질을 거뜬히 깰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단단한 꼬마용 원뿔 덕분입니다. 공기 방에는 병아리가 숨 쉴 딱 이틀 분의 공기만 들어 있습니다. 병아리가 숨을 쉬기 시작한 후, 시간이 지나 숨 쉴 마지막 남은 공기까지 다 소진하고 나면, 병아리가 숨을 쉬려고 약간 몸을 위로 올립니다. 그 안에는 공기가 없으니까요. 숨을 쉬려고 부리를 앞으로 쭉 내밀 때 그 충격으로 껍질에 구멍이 나고요, 위로 솟아 있던 몸으로 껍질을 충분하게 깨부숩니다. 이런 식으로 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병아리가 부화한 지 이틀이 지나면, 그 단단한 꼬마용 원뿔은 부리에서 자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더 이상은 사용할 수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병아리들에게도 참으로 인자하시지 않습니까!”(본문 38,39쪽)


사랑은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표현될 때 더욱 깊고 강렬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윌슨의 “달걀” 이야기가 그러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창조의 신비이며,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인가! 달걀에서 부화하기 전, 병아리가 자기 형태를 갖춰 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병아리의 조그마한 부리 끝에 더 조그마한 원뿔을 달아 놓으셨다. 공기 방의 이틀 치 공기는 알 밖으로 나가기 전 병아리에게 주어진 완충 시간이며, 그 이틀간 병아리는 좀 더 야무지게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병아리가 나갈 준비를 하도록 최상의 시간을 마련해 주셨고, 세상으로 나가야 할 때는 약하고 여린 병아리라도 알껍데기를 깨부술 수 있도록 “쬐그만 원뿔”을 예비해 주셨다. 이토록 자애로운 사랑을 하나님께서 병아리에게만 주셨겠는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에게 그러하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꽃과 나무, 수중 동물과 육지 동물들이 주님께서 각각 부여하신 저마다의 특별한 원리로 생명을 얻고 씨를 남기며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나무로 만들어진 연필은 죽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나무가 잘리고, 갈라지고, 쪼개지고, 다듬어져서 연필 제조업자가 원하는 모양과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는 살아 있는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구세주의 죽음 없이는 어떤 그리스도인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들이 그분의 생명을 대신 취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도록 갈보리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놓으셨습니다.
연필이 쓰임을 받아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심이 있어야 합니다. 나무의 옛 심은 제거되고 흑연이라는 새 심이 삽입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죄인의 옛 성품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새 마음은 오직 그의 혼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구세주로 영접할 때 심어지는 것입니다”(본문 149,150쪽).


연필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사용하는 사물이라 익숙하고 더 친근하다. 구입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흔한 필기도구인 연필을 보면서 윌슨은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 십자가를 떠올렸다. 한때 살아서 푸른 잎들을 품었던 나무는 “잘리고, 갈라지고, 쪼개지고” 죽었으며, 그 나무가 죽음으로써 만들어진 “연필”은 “그리스도인”을 떠올리게 했다. 『너희가 그 행위와 함께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그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지식 안에서 새롭게 된 새 사람을 입었으니』(골 3:9,10). 또한 주인의 필요에 따라 올바로 쓰이려면 기록할 수 있는 “흑연이라는 새 심”이 “잘” 삽입되어 있어야 한다. 옛 성품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록할 수 없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받고 거듭났다면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글이다. 『너희는 우리 마음에 기록된 우리의 편지라.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으며 읽혀졌고 또 너희는 우리가 섬긴 그리스도의 편지임이 분명히 드러났으니 이는 잉크로 쓴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돌판에 쓴 것이 아니라 육신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고후 3:2,3).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이나 흔히 사용하고 있는 사물들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리스도인”뿐이다. 이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지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여 주셨음을 알고 감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각해 보라. 잠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어두움이 내려 다시 잠이 들 때까지, 누웠다가 일어난 그 침상에서도, 그날의 옷을 골라 입으면서도,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서도, 오래 신어 닳은 신발을 신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어찌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든 일에 감사하라. 이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 관한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사람들은 흔히 사물의 이치를 해석할 때 자기의 경험과 사회문화적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관점에 맞춰 해석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가치관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한다면 세상과 그 세상을 이루는 사물을 바라보는 틀이 월터 윌슨처럼 하나님의 진리를 찾는 틀이 될 것이다. 주변의 사물을 살피는 관찰은 소소하게 시작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를 찾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알아가며 그 안에서 높고 깊은 하나님의 놀라운 뜻을 발견하는 기쁨은 참으로 클 것이다.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께 감사함도 넘치게 될 것이다.


<윌슨의 잠언>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 목록으로 올려도 손색이 없다. 저자 월터 윌슨은 짤막한 이야기들을 엮어 소책자에 담아 놓았지만 그가 펼치는 이야기마다 전달되는 영적 교훈은 묵직하며, 무엇보다 일상의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경이로운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한번 읽어 보라.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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