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강을 따라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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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7월호>
이제 지금까지 우리가 추적해 본 바른 성경의 역사를 신약을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되새겨 보도록 하자. 『주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는 길에 서서 보고 옛 길, 그 선한 길이 어디 있는지 물어 그곳으로 걸어가라. 그리하면 너희가 너희 혼들을 위하여 쉼을 얻으리라』(렘 6:16). 신약성경의 보존의 역사를 살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가?
원본과 필사본들
하나님께서 예수님과 사도들을 통해서 신약의 계시를 주신 이후로,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힘 있게 융성하며 널리 퍼져 나갔다.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있던 제자들은 스테판의 순교와 유대인의 경륜이 접히는 것을 계기로, 유대를 벗어나 사마리아와 이방인들의 성읍에까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며 나아갔다(행 8장). 처음 이방인 제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린 시리아 안티옥을 선교 본부로 삼아, 사도 바울은 로마 제국 전체에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모든 계획을 전파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 사도 바울은 소아시아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로마 등으로 대대적인 선교여행을 하며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한다.
따라서 안티옥을 중심으로 한 소아시아와 에게 해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신약성경의 필사본들이 만들어지고, 또한 이 지역에서 순수한 필사본들이 보존되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2세기부터 16세기의 것까지 현존하는 필사본은 약 5,366개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필사본들은 서로를 베낀 것이 아니고 다른 대본을 필사한 것임에도 놀랍도록 일치한다. 사실상 90% 이상의 필사본들이 서로 일치하며, 헬라어 <표준원문>과 <킹제임스성경>을 지지한다. 1) 시대마다 이단들이 있어 왔고 그들이 필사본들을 변개시켰지만, 변개된 필사본들은 대다수의 정확한 필사본들과의 비교를 통해 판단받고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한 그리스도인이 말했듯이, 정확한 필사본들의 거대한 강에 변개된 필사본이라는 돌을 아무리 던져 봐도 파동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유히 내려가는 물살에 사라지고 강은 흐르던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2)
초기 번역본들
신약 헬라어 필사본들이 필사되고 회람됨과 거의 동시에 신약성경이 헬라어가 아닌 다른 언어들로 번역되었다. 곧 시리아 교회의 <구시리아어역본>과 북부 이탈리아에 자리잡은 왈덴시안들의 <구라틴어역본>이 A.D. 150년경에 번역되었으며, 4세기와 5세기에 와서는 울필라스(Ulfilas)의 고트어 역본(A.D. 350)과 메슬롭(Mesrob)이 번역한 <아르메니아어역본>과 <그루지아어역본>(A.D. 440)이 있었으며, 그 후로는 시릴(Cyril)과 메도디우스(Methodius) 형제가 번역한 <슬라브어역본>(A.D. 8,9세기) 등이 있었다. 이 초기 번역본들은 모두 <표준원문>을 지지하며, 이는 초기부터, 곧 사도 시대 이후로 줄곧 <표준원문>이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사용되었음을 보여 준다. 신약성경은 신실한 성도들과 설교자들과 복음의 진리로 혼들을 이겨오려고 노력했던 선교사들의 노력과 함께 전수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목숨을 걸고 각고의 노력을 들여 성경을 번역하기 전에 당시에 두루두루 인정받는 가장 순수한 원문을 선정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모든 사랑의 수고가 헛되게 되며, 그들이 받을 자랑의 면류관과 상 또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특히 초기 번역본들 중에서 유념해야 할 성경은 구라틴 성경으로, 구라틴 성경은 A.D. 120년에 나타난 사도적 전통을 따른 왈덴시안들이 가졌던 성경이며, 로마카톨릭이 전 세계를 흑암으로 지배한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제롬의 변개된 <라틴벌게이트>만이 유통되던 때에도 왈덴시안들의 신앙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로써 신약의 순수한 헬라어 필사본들과 함께 이를 지지하는 초기 번역본들도 보존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로마카톨릭을 치시고 복음과 성경의 진리가 공개적으로 선포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신 것이다.
표준원문과 종교개혁 성경들
드디어 1516년,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며 당시의 세계적인 석학이었던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가 정확한 필사본들을 하나의 원문으로 편수하여 헬라어와 라틴어 대역으로 냄으로써, 로마카톨릭의 공식 성경이었던 제롬의 <라틴벌게이트>가 변개된 것이고 로마카톨릭이 관장한 모든 국가들이 카톨릭의 거짓 교리들에 기만당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에라스무스를 뒤따라 히메네스의 <콤플루텐시안 폴리글롯>(대역성경), 로버트 스테파누스, 콜리내우스, 존 칼빈의 제자이자 동역자였던 데오도르 베자, 플랜틴의 <앤트워프 폴리글롯> 등을 통해 헬라어 <표준원문>이 출간되면서 로마카톨릭의 거짓 교리들은 폭로되고 참다운 신약의 진리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이때 일단의 무리가 로마카톨릭 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그들에게서 나와 "오직 성경으로"라는 모토를 가지고 살게 되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개혁자들이며, 순수한 신약 헬라어 성경인 <표준원문>을 회복함으로써 그들의 종교개혁의 기반으로 삼았다. 종교개혁과 함께 <표준원문>에서 수많은 유럽의 순수한 자국어 성경들이 번역되어 혼들의 구원과 성경 지식의 확산이 이뤄졌으며, 로마카톨릭이 사탄의 거짓 교리들로 군림하던 일이 잠시 중단되었다. 주 하나님께서는 <표준원문>에서 1534년의 독일어 <루터성경>, 1535년의 프랑스어 <올리베탄성경>, 1602년의 스페인어 <레이나 발레라성경>, 1607년의 이탈리아어 <디오다티성경> 등이 번역되게 하셔서 전 유럽에 복음과 진리의 빛을 환하게 비추게 하셨다. 힐즈가 잘 말했듯이, 이들 종교개혁 성경들 중에서도 1611년판 "<킹제임스성경>은 단지 <표준원문>의 번역본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이전의 <표준원문> 판본들 사이에 있는 미미한 차이들을 바로잡고 정착시킨 "또 하나의 <표준원문> 판본이라고 보아야 한다." 4)
순수한 영어 성경의 역사
<표준원문>은 종교개혁을 낳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적인 구원과 부흥과 세계 선교를 위해 <킹제임스성경>을 주셨다. <킹제임스성경> 자체도 <틴데일성경>, <커버데일성경>, <매튜성경>, <그레이트성경>, <제네바성경>, <비숍성경>에 이은 일곱 번째 보존된 영어 성경으로 최종적인 영어 성경임을 알 수 있다. 5) 또한 <킹제임스성경>은 그 번역 과정에 있어서도 옥스퍼드, 캠브리지, 웨스트민스터의 각각 두 그룹의 번역자들이 번역하고 검토한 것을 다시 다른 그룹들이 번역하고 검토하고, 다시 최종 위원회를 구성하여 번역에 있어 미세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총 8회의 번역과 대조 과정이 있었다. 그야말로 "순수한 은"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흙 도가니에서 단련되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도다. 오 주여, 주께서 이 말씀들을 간수하시리니 주께서 이 세대로부터 영원토록 그것들을 보존하시리이다』(시 12:6,7).
이렇게 만들어진 <킹제임스성경>은 출간 이후로 지난 400년 이상 수억의 혼들의 구원과 성경 지식의 확산, 영국과 미국의 대각성 운동들, 전 세계적인 선교 운동, 교회의 부흥이라는 위대한 열매들을 맺었다. 19세기 말까지 모든 선교사가 믿고 선교지로 들고 나간 성경도 <킹제임스성경>이었으며, 약 800개의 자국어 성경으로 번역되었다.
<한글킹제임스성경>과 우리의 위치
신약 원본들이라는 순수한 샘이 순수한 필사본들과 <표준원문> 판본들이라는 강줄기를 이뤘고, <킹제임스성경>에 와서는 거대한 강이 되어, 가는 곳마다 복음의 진리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진리의 지식으로 인한 그 강력한 생명력으로 영원히 길이 남을 열매들을 풍성히 맺었던 것이다.
우리는 1994년에 와서야 이 순수한 진리의 강에서 <한글킹제임스성경>을 통해 그 생명수를 마시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처럼 <표준원문>이나 <킹제임스성경>을 번역한 바른 성경이 없이 처음부터 변개된 성경으로 시작한 나라이다. 여기에 한국 교회의 초고속 타락의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말씀을 맛보며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넘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한글킹제임스성경>은 수많은 혼들의 구원과 바른 성경 지식의 확산과 성경대로 믿는 지역 교회들의 설립이라는 열매를 맺음으로써 이 땅에 일찍이 없었던 참다운 개혁과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 배교의 시대에 이 땅에 바르고 순수한 성경을 우리의 모국어로도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그 놀라우신 섭리와 자애에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바른 믿음을 가진 신실한 종들을 원하신다. 바른 성경의 생명의 말씀으로 복음과 진리가 메마른 이 땅에 생명수를 가득히 대고, 타락한 민족 가운데서 진리의 빛을 비출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바른 성경을 주신 이유이다. 『이는 너희 하나님의 아들들이 흠 없고 순전하여 비뚤어지고 변질된 민족 가운데서 책망받지 않게 하려 함이니 너희는 빛들로서 세상에서 비추는 자들이라』(빌 2:15). BB
<각주>-----------------------------------------------------------------------------
1) 게일 립링거는 전체 필사본 중 <킹제임스성경>을 지지하는 비율이 99%에 달한다고 말한다.
2) Wilbur Pickering, The Identity of the New Testament Text IV(2014), p.71.
3) <에디오피아역본>은 에디오피아 내시가 시작한 에디오피아 교회에서 번역한 것으로 보이며, A.D. 330년경 애데시우스, 프루멘티우스가 오리겐의 변개된 개역본을 가져감으로써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8:7의 비율로 <표준원문>을 알렉산드리아 계열보다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
4) Edward F. Hills, King James Version Defended(Christian Research Press, 1996), p.220.
5) 1384년에 출간된 <위클리프성경>은 최초의 영어 성경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킹제임스성경>의 번역자들은 <위클리프성경>을 제외하고 틴데일부터 6개의 영어 성경들을 참조하였음을 밝혔다. 이는 <위클리프성경>이 존 위클리프 사후에 로마카톨릭에 의해서 많이 변개되었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