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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스라엘 세력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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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11월호>
금번 10월의 중동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요 초긴장상태였다. 계속적인 유혈충돌과 금방이라도 전면전으로 돌입할 것같은 일촉즉발의 상태가 바로 중동지역의 모습이었다. 9월 2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은 점점 더 그 범위가 확산되었으며 많은 사상자를 냈고 서로 간의 깊은 감정의 골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었다. 이 사태와 관련된 진행 과정이나 주변 환경을 주목해 볼 때에 그리스도인에게 시사하는 부분은 참으로 많다.먼저 사건의 발단부터 살펴보자. 이 사건의 발단을 각 신문에서는 아리엘 샤론 리쿠르당 당수의 알 악사 사원 방문으로 이야기한다. 즉 이슬람 사원 방문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감정에 부채질을 했다는 것이다. 아리엘 샤론 당수는 사원 방문시 예루살렘에 대한 주권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이 방문에 흥분한 팔레스타인인들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던 유대인들에게 돌을 던졌고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있었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의 주권을 팔레스타인과 공유할 의사가 있음을 처음으로 공개 표명한 날이기도 했다. 바라크는 <예루살렘포스트>지와의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예루살렘과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이름)가 각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발단을 단지 샤론의 사원 방문에 국한시키기엔 뭔가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사실 이 사태는 동예루살렘의 주권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뿌리깊은 감정대립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첨예한 지역, 바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3대성지인 성전산에 관한 대립이기도 하다. 바라크도 공동주권을 제안시 기독교나 이슬람 지역의 주권은 넘길 수 있어도 성전산만큼은 이스라엘의 주권으로 둔다고 밝힌 바 있으며, 팔레스타인도 유대인지역은 넘겨줄 수 있으나 성전산 지역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는 또한 전 이슬람국가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물론 카톨릭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번에 샤론이 방문한 알 악사 사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출입이 허용되지만 이스라엘의 정치, 종교지도자들의 사원 방문은 금기시되었다 한다. 이는 이곳이 이스라엘의 관리하에 있지만 이슬람의 소유임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이번 사태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점차 확산되었고 이스라엘 북부지역내 거주하는 아랍인들에게까지 확산되었다. 또한 팔레스타인 강경파 그룹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다시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비상정부수립에 착수하자 팔레스타인도 총동원령을 내리며 맞서고 반이스라엘 정책의 일환으로 하마스 대원들을 감옥에서 풀어주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감행되고 이에 맞선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그러는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이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유대교 성지인 “요셉의 묘”를 파괴하기도 했고 또한 팔레스타인 경찰서로 몰려온 성난 폭도들에 의해 이스라엘 병사들이 무참히 살해되기도 했으며 팔레스타인에서도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말그대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연일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공방전에 대한 세계의 시각이 참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스라엘은 논평하면서 CNN이 마치 팔레스타인을 대변하는 방송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로 많은 언론의 보도들은 팔레스타인쪽으로 더 많은 점수를 주는 듯하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비슷한데 신문들 대다수가 비참하게 피흘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나,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 앞에 무기력하게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옆에 실어놓은 채 관련기사를 적고 있다. 실례로 프랑스 TV에서 총격당하는 12살짜리 팔레스타인소년의 모습을 클로즈업시킴으로써, 전세계에 방영된 이 장면 하나로 전세계 여론은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이에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회담을 가질 정도였다.
아라파트는 사태의 원인은 이스라엘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금번 사태에 관한 유혈 충돌을 공식 조사해주도록 유엔 안보리와 아랍연맹에 요청했다. 아랍연맹은 이 사태와 관련해 10월 1일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연맹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성지 침해에 직면해 아랍세계의 통일된 입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자행된 이스라엘의 가공할 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안보리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0월 21,22일 이틀간 카이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보호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 파견,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한 이스라엘 범죄자 처벌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 팔레스타인지원기금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각국별로 대이스라엘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10월 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는데 이때 미국대표를 제외한 전 국가들이 이 결의문을 지지했다. 또한 10월 20일에는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무력행사에 대한 규탄안이 채택되었고, 또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불법적이고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일에 대해 논평하는 다른 나라들의 시각과 정황을 살펴보자.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리엘 샤론이 고의적으로 도발했다고 비난했고, 호셉 피쿠에 스페인 외무장관도 “샤론이 충돌을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그외 독일을 비롯한 각국 정부도 이스라엘을 성토했고,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유럽연합 중동특사도 “팔레스타인 영토내에서의 이스라엘측 도발행위로 온갖 평화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아랍정상회담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는 아랍 지도자들과 진심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에서는 연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잇달아 일어났다. 이들 나라들은 아랍권 중에서는 비교적 이스라엘에 중도적 입장을 취했던 나라였다. 그외에도 많은 아랍국가에서는 이스라엘 대사관이 공격당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잇달아 일어났다. 또한 아랍연맹 사무총장 압델 메귀드는 이스라엘이 중대한 군사적 도발을 했다고 비난했으며, 아랍권 전체에서 70%가 넘는 아랍인들이 최악의 경우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입장에 지지를 표했다는 데이터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 간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에 있었던 중동전쟁도 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전쟁이었던 점을 감안해볼 때 말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 나라들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일 파리에서 열렸던 회담에서는 유혈사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미국 중재를 주장하고 팔레스타인은 프랑스와 이집트의 중재를 고집해 회담이 결렬되었었다. 그래서 회담재개를 위해 미국, 이집트, 유엔 정상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터어키의 정치 지도자들이 동분서주했고, 러시아의 외무장관도 뛰어다녔다. 또한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9일 룩셈부르크에서 회담을 가진 후 유혈사태 진정과 새 도발행위 금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솔라나 외교안보정책 대표를 중동에 파견키도 했다. 아라파트는 유럽연합 의장국인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에게 16일에 개최되는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는데 사실 팔레스타인은 유럽연합과 러시아도 이번 회담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하게 제시하기도 했었다.
결국 10월 17일에는 클린턴의 주재하에 폭력종식, 국제적 진상조사, 중동평화회담의 수일내 재개라는 합의에 이르렀다. 물론 이것은 전세계의 외교압력에 의한 억지합의라는 성격이 더 많지만 말이다. 가장 진통이 예상되었던 국제조사항목은 미국의 주도하에 어떤 나라가 이 진상조사에 참여할지를 유엔과 더불어 결정한다는 단서하에 합의가 되었다. 그러나 합의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은 끝나지 않았다. 곳곳에서 충돌이 계속되어졌고, 갈등은 계속 심화되었다. 아랍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한 비난문을 채택하자 이스라엘의 바라크 총리는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무기한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팔레스타인도 이를 강력히 비난하며 맞서고 있다. 그야말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것이 지금의 중동이다. 분노하는 아랍권의 일각에서는 5차 중동전의 가능성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상황이 결국은 잠잠해지리라 전망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의 군사력은 이스라엘에 비해 형편없고, 아랍권전쟁으로 비화되면 서로 간에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선거로 인해 클린턴도 전쟁방지에 신경을 쓸 것이고 이스라엘도 미국의 그런 사정을 못본 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치든지 간에 결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은 평화협상이라는 테이블에 앉게 될 것임은 틀림없다. 전세계에서도 그렇게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미 1993년부터 주사위는 던져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항을 계속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워낙 첨예한 환경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디아스포라 생활을 할 동안 팔레스타인땅은 1400여 년 동안 아랍계 팔레스타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시온주의 운동과 더불어 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로 촉발된 유대인의 본토 귀환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아랍인과 이스라엘은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땅의 52%지역에 유대국가를 세우고 나머지 48%에는 아랍계 국가를 건설하라는 분리국가건설방안을 제시했는데, 예루살렘과 그 주변을 국제관리구역으로 남긴 이 방안은 미국의 영향으로 가결되었으나 아랍 국가들은 반대했고 1948년 이스라엘의 독립선포와 더불어 아랍 국가들이 선제공격을 가해 1차 중동전이 발발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여러 차례의 중동전쟁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오히려 자국의 영토를 확장하고 입지를 굳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독립선포 때부터 있었던 갈등의 씨앗들이 여전히 지금까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아랍국가와의 분쟁의 씨앗이요 감정의 대립이 되는 것이다. 또한 예루살렘의 문제는 이 갈등의 화두가 되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같은 땅 안에 두 국가, 같은 수도를 주장하는 두 국가, 이것이 바로 갈등의 현주소인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다른 갈등이 존재한다. 미국을 축으로 하는 친이스라엘측과 아랍연합, 유럽연합과 이집트, 러시아를 축으로 하는 친팔레스타인측의 알력이 바로 그것이다(물론 유엔도 여기에 속할 수 있다). 이 회담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 바로 이러한 알력의 밑그림이 쉽게 그려진다.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여론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며 유럽연합의 목소리도 커져간다는 것이다. 국제법 원칙과 유엔 결의안에 충실한 서유럽 언론의 평가는 이번 사태를 이민족의 불법점령과 인권유린에 맞선 맨주먹 저항을 폭력으로 짓밟은 집단학살이라는 논조로 평가한다. 즉 성경에 명시된 팔레스타인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합법적인 권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동예루살렘을 성지 템플 마운트(성전산)만 있는듯 묘사했으나, 이제 이슬람 성지인 알 악사 사원을 더 자주 언급한다. 언론의 향방이 바뀐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중동평화 문제를 보는 국제 여론의 변화는 이제는 ‘선량한 중재자’가 아닌 미국은 손떼고, 유엔에 맡기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됨을 말해준다. 10월 17일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를 가리기 위한 유엔인권위원회가 열렸는데 이 회의에서는 아랍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가혹행위를 규탄하고 국제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한다고 한다.
중동평화에 관한 한 어려운 상황들이 도처에 널려있고 혹 지금의 사태가 합의점을 찾아 해결이 되고 평화협상이 계속된다고 해도 다시 이런 사태가 돌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늘 위험변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계속적으로 힘을 발휘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성경은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서 분명히 예언하고 있다. 더 강력한 힘, 즉 적그리스도가 평화를 해결하고자 등장할 것이라고 말이다(여기에는 유엔이나 유럽연합도 많은 관련이 있다). 다니엘 11장은 평화롭게 와서 술책으로 그 왕국을 얻는 한 사람에 대해서 언급하며 또한 그가 거짓되이 행하며 언약을 거스를 것임을 말씀한다. 또한 이 평화는 분명히 거짓 평화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적 힘으로는 결코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가 없다. 평화는 바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분께서 오셔서 모든 상황들을 평정하시고 바로 잡으시며 왕으로 다스리실 때 비로소 실현될 것이다.
작금의 상황들은 마치 성경예언의 밑그림을 보는 듯 하다. 점점 더 고립되어가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위협하는 많은 나라들은 요한계시록 17,19장에서 언급되어지는 것과 너무나 유사하다. 지속적으로 세력 확장을 꾀하는 유럽연합이나 러시아의 모습도 성경의 예언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반이스라엘 세력이 점점 확장되는 것도 이 시대가 마지막에 한층 더 가까웠음을 알려주는 것이다.『조금 있으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히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