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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그의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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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1년 04월호>
『시간이 흐른 후에 카인은 땅에서 나는 열매를 가져와서 주께 제물로 드렸고, 아벨도 자기 양떼 가운데서 첫배 새끼들과 그 살진 것을 가져왔더니, 주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셨더라. 그러므로 카인이 몹시 격노하고 안색이 변하더라.』(창 4:3-5)카인은 완벽한 종교인의 모습을 예표한다. 그는 땀흘려 일한 선행의 열매를 감사의 제물로 하나님께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렸다. 그는 동생 아벨보다 먼저 제단에 제물을 드렸으며, “자기 양심에 따라” 자기의 길로 왔고(유 11),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고 있었고, 언제 제물을 드리러 가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창 4:3), 제단 앞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지도 알고 있었다(창 3:21; 4:4). 그가 거짓말쟁이요 살인자인 마귀에게서 태어났다는 것과 악한 자에게서 나온 것(요일 3:12) 외에는 종교적으로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는 그야말로 열성적이고 세련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제물이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피”의 제물을 드리지 않고, 아담과 이브의 타락으로 저주받은 땅(창 3:17)에서 나는 자기 의의 열매를 가져와서 제물로 드렸기 때문이다.
“카인의 길”(유 11)이란 구원을 얻기 위해서 육신적인 열성을 다해 일하면서 최선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종교의 핵심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종교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이들 세상 종교 추종자들은 “의로움”을 얻기 위해서 자기 의를 내세우는 것이다. 종교는 인간이 자기 스스로 의롭게 되려고 애쓰는 것인데 비해서 구원은 자기 스스로는 의롭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바로 그것이다.
창세기 3장에서 12장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은혜(창 6:8)로 된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벌거벗은 몸에 옷을 입히시기 위해 값없이 주시는 선물(가죽 옷)을 받았다. 카인도 마땅히 그렇게 해야 했으나 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어기고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카인은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었지만(believe in God) 하나님을 믿지는 않았다(believe on God). 그래서 그는 번제보다는 “음식제사”를 먼저 드리려고 가져온 것이다(레 23:10-12, 출 20-24장). 카인은 스스로 은혜를 저버리고 종교 행위를 앞세웠으며, 그가 열심히 땀흘려 지은 밭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로 음식제사를 정성껏 드렸지만 그가 드린 제물에는 “피”가 전혀 없었다. 종교가 인간의 행위에 근거한 것이라면 구원은 하나님의 자비하신 행하심에 따른 것이다(딛 3:5).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전쟁과 술취함과 살인보다 더 나쁜 것은 종교적 행위인 것이다.
모든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기 때문에(창 9:3-6, 레 17:11-14) 하나님께서는 속죄의 피를 요구하셨는데도 카인은 “피” 없는 종교 행위를 고집한 것이다. 그러나 카인의 동생 아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자기 양떼 가운데서 첫배 새끼들을 고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살진 것을 잡아 하나님의 제단에다 “피”의 제물을 드렸다(창 4:4). 카인도 그가 원하기만 하면(롬 10:13) 언제든지 양을 “피”의 제물로 드릴 수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인과 아벨의 제물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카인은 가증스런 종교 행위를 대표하는 바리새인들처럼 제물을 드리면서 아주 자랑스러운듯이 하늘을 향해서 고개를 쳐들고 기도하였는데(눅 18:11,12), 아벨은 세리처럼 하나님 앞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제물을 드리면서 부르짖은 것이다(사 57:15). 아벨은 비천한 세리와 같은 심정으로『하나님이여,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눅 18:13)라고 부르짖었다. 카인이 드린 제물은 하나님께서 당연히 거절하셨지만 아벨이 드린 제물은 온전히 열납되었으며, 그의 기도는 즉시 응답되었고, 그가 드린 “피”의 제물은 즉시 그 “증거”(testimony)를 얻었다. 비록 아벨의 피는 영원하고 최종적인 속죄는 아니었지만(히 11:4), 적어도 하나님께서 사람으로부터 원하시는 유일한 제물은 점이나 흠이 없는(벧전 1:18,19) “어린 양”이라는 사실을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어린 양이 되실 때까지는(창 22:8) 아벨이 드린 “피”의 제물이 올바른 해답이었다. 모든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으므로(레 17:11-14), 속죄를 위한 유일한 길은 “피”의 제물을 드리는 것이다. 누구든지 속죄함을 얻기 위해서는 아벨의 피의 제단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카인의 제물은 거절하시고 아벨의 제물만 받으신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규칙에 따라 “피”의 제물을 드렸기 때문에 그의 제물을 즉시 받으셨고(창 4:7), 아벨은 그의 제물이 즉시 받아들여졌음을 알고서 확신을 얻게 되었다.
오늘날 교회는 다녀도 카인의 종교를 따르며,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마 7:13,14). 하나님께서는 카인과 그의 제물보다는 통회하는 자의 상한 영을 기뻐 받으신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늘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려면『그러자 사무엘이 말하기를 “주께서 번제와 희생제를 주의 음성에 복종하는 것만큼 크게 기뻐하시나이까? 보소서, 복종하는 것이 희생제물보다 낫고, 경청하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나이다.』(삼상 15:22)는 말씀과 같이 제사보다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오늘날 “카인의 길”을 따라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 아벨과 같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에 따라 온전한 제물을 드리고 순종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