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주석 분류
파라오에게 신이 된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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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10월호>
출애굽기 7:1-7또다시 5,6장의 내용이 되풀이된다. 7장을 읽을 때면 한결같이 받는 인상이 있는데, 그것은 유대인들이 하나의 국가라는 중요한 내용이다. 이 내용과 연관지어 모세와 아론이 등장하는 것은 미카와 시편에서 볼 수 있다. 모세는 유대인들이 국가로서 존재한다는 이 사실과 관련되어 시편에서 여덟 번, 히브리서에서 네 번, 요한복음에서 두 번 언급된다. 이집트로부터 나오는 사실 그 자체는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50번 이상 언급된다.
『보라, 내가 너를 파라오에게 신이 되게 하였으며』(1절). 부패한 ASV, RV, RSV, New RSV, New ASV 등에서는 이 구절을 “너를 하나님이 되게 하셨으며”(made thee as God)로 잘못 번역하였다. 물론 이런 의미가 아니다. 파라오를 비롯하여 어떤 이집트인도 유일신 신봉자였다는 단서는 없다. “신”(god)이 되게 하였다는 말은 하나님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은 모세에게 붙여진 정확한 이름이다. “하나님”(God)이 되게 하였다는 말은 본문의 구절을 역사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지게 만드는 사적인 해석이다. <칠십인역>에는 2절에 “to him”을 첨가시켰는데 이러한 작태는 새로운 번역본들에서 볼 수 있는 양상으로 필사본들을 변개시켜 하나의 위작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내가 파라오의 마음을 완악하게(HARDEN) 하고』(3절). <모팻 역본>에서는 “make stubborn”으로, 에서는 “make obstinate”로 변개시켰지만 <킹제임스성경, 1611>에서는 맛소라 원문의 “HARDEN”을 그대로 보존하였다.
『나의 표적들과 나의 이적들을 이집트 땅에서 늘려 행하겠으나』(3절). 여기에서 말하는 표적들과 이적들은 이집트에 내려진 재앙과 심판들을 말한다. ① 물을 피로 바꾼 것(7장), ② 개구리들을 땅으로 올라 오게 한 것(8장), ③ 흙을 이로 바꾼 것(8장), ④ 파리떼를 땅으로 오게 한 것(8장), ⑤ 가축들을 죽인 것(9장), ⑥ 물집과 종기가 생기게 한 것(9장), ⑦ 우박이 떨어지게 한 것(9장), ⑧ 메뚜기떼들로 곡식을 먹게 한 것(10장), ⑨ 흑암으로 땅을 뒤덮게 한 것(10장), 첫태생을 죽게 한 것(12장).
이 재앙들을 세 묶음으로 묶을 때 처음의 두 재앙들(①과②, ④와⑤, ⑦과⑧)에는 경고가 주어지지만 세 번째 재앙들(③,⑥,⑨)에는 경고가 없다. 처음 재앙과 마지막 재앙을 각각 짝으로 연관시켜 보면(①과, ②와⑨, ③과⑧, ④와⑦, ⑤와⑥) 어떤 관계가 있는 듯하다.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인 줄 알리라』(5절, 5:2의 주석 참조). 이 구절은 출애굽기 9:20; 10:7; 11:3에서 자세하게 성취된다.
출애굽기 7:8-13
모세와 아론은 다시 궁전으로 간다. 거기에서 사람들의 무리를 보았고 그 가운데 파라오가 왔다. 표범가죽으로 만든 가죽 소파에 기대고 누워 포도 주스를 홀짝거리고 있다(창 40:10,11).
“안녕하십니까? 폐하”
“이런, 이런 이게 누군가! 자, 오늘 아침에는 또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두 신사 양반?”
“히브리인들의 주 하나님께서...”
“아! 또 그놈의 히브리인들. 내가 너희 둘을 철장에 쳐넣지 않은 이유가 하나 있는데 나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지! 너희들이 아무리 발버둥쳐 봐야 네 백성들의 봉급 한 푼 오르지 않았어. 아직까지도 뭘 해보겠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아론 : “우리는 여호와를 대표하는 신들이요.”
“아하, 너희가 그러니까 창세기 6장에 나오는 그 신들이란 말이지? 그래 그런 신들이라면 창세기 3장에 나오는 그 인물처럼은 못한다 하더라도 기적을 행할 수는 있겠지? 너희가 신들이라면 어떤 기적이라도 보여 봐라.”
파라오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출애굽기 7:9에 걸려 넘어진다.
『아론이 파라오와 그 신하들 앞에 그의 막대기를 던지니』(10절, 4:2의 주석 참조). 막대기는 던져졌다. 바닥을 구르던 막대기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킹 스네이크 뱀으로 변했다. [아론의 막대기에서는 후에 싹이 난다. 이 막대기는 아론과 동일시되는데 아론은 히브리서 3:1,2의 위대한 대제사장의 예표이다.] 이 킹 스네이크는 요한계시록 19:12에서 많은 왕관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윽고 킹 스네이크는 모세의 발에 또아리를 튼다. 파라오는 웃는다. 손뼉을 쳐서 그의 진영에서 ‘얀네’와 ‘얌브레’(딤후 3:8)를 불러낸다.
“할 수 있겠어?” 파라오가 묻는다.
“이 얼간이들이 양치던 막대기를 던져버리자 뱀으로 변한 거야. 우리도 보여 줘야지?”
얀네와 얌브레는 절을 하고 물러난다. 마술사 과정에 있는 신참 셋을 데리고 온다. 던져! 다섯 개의 막대기를 던졌는데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볼품없는 방울뱀들로 변했다. 파라오는 다시 기대앉아 으르렁거린다.
“너희가 신들이라고?! 하하하하!! 이봐 애송이들, 지금 보여 준 것은 시작에 불과해. 더 까불어 보시지 그래?”
모세는 느헤미야의 기도를 아뢴다(느 2:4). “오 하나님, 오 주님, 도대체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은 별일 아닌 듯이 말씀하신다. “침착해. 아직 안 끝났어”
킹 스네이크 뱀이 방울뱀들 가운데 한 마리를 향해 다가간다. 쐑! 그 방울뱀도 킹 스네이크 뱀을 친다. 쉭! 방울뱀 다섯 마리가 킹 스네이크 뱀을 공격한다. 이빨들이 번득인다. 방울뱀 다섯 마리가 일시에 공격하자 킹 스네이크 뱀은 네 번 물린다. 한 마리는 실수하여 자기 동료를 물어 버린다. 킹 스네이크 뱀은 몸을 최대한 움츠렸다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방울뱀을 향해 몸을 날린다. 꿀꺽! 삼켜버렸다. 3초도 되지 않아 방울뱀들은 문이 어디 있는가 찾게 되지만 킹 스네이크는 이 방울뱀들을 한 자리로 몰아 넣어 그 큰 몸집으로 뭉개고 모두다 삼켜버린다. 5분이 지나자 트림하고 있는 킹 스네이크 뱀 외에는 아무 뱀도 없다. 아론이 킹 스네이크 뱀의 꼬리를 집자 손에는 다시 양치는 막대기가 쥐어져 있다. 처음보다 두 배가 두꺼워 진채로.
『주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므로 그가 그들에게 경청하지 아니하였으니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더라』(13절). 사도행전 3:1-10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행한 기적에 대해 그 당시의 교회협의회가 보인 반응이 사도행전 4:17에 나오는데 파라오도 방금 있었던 기적에 대해 사도행전 4:17과 똑같이 반응한다. 파라오는 답변하지 못하고 설명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그 기적을 부인하지도 못한다. 다만 이 사실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파라오는 소파에서 똑바로 앉아 자신 앞에 서 있는 도살자를 주시한다. 왕의 안색에 먹구름이 낀다. 팔꿈치를 넓적다리에 대고 한쪽 손에 기댄다. 모세와 아론을 참담하게 바라본다. 얀네와 얌브레는 눈보라 속에 서 있는 암퇘지처럼 말이 없다. 모세는 이제야 피가 제대로 도는 것을 느낀다. 덜덜거리던 무릎이 회복되자 말한다.
“보셨죠! 히브리인들의 주 하나님께서는...”
“다악쳐”
이집트 왕이 일어날 때까지 모든 사람들은 꼼짝 않고 서 있는다. 파라오는 뱀들이 돌아다녔던 바닥을 보고 얀네와 얌브레를 본다. (숭어를 기대했던 낚시꾼이 망둥이를 낚았을 때의 모습이다.) 그리고 다시 모세와 아론을 쳐다보고 창 밖으로 노예 노동자들을 응시하고는 마침내 모세와 아론에게 입을 연다.
“내가 더 이상 돌변하기 전에 당장, 당장 나가버려!”
“신”(god)이 퇴장한다. 그 신의 “선지자”도 퇴장한다.
『너는 아침에 파라오에게 가라. 그러면 그가 물로 나오리니』(15절). 파라오는 신성한 강인 나일 강에 매일 몸을 담그는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너는 그에게 말할지니... 지금까지 당신이 들으려 하지 아니하였도다』(16절). 지금까지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의 요구를 기꺼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가 내 손에 있는 막대기로 강에 있는 물을 치리니 그것이 피로 변할 것이며... 이집트인들이 그 강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17,18절). 이것은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약속된 표적들 가운데 하나다(3,4장). 이 현상은 대환란 기간 동안 다시 일어난다(계 16:3-7). 그러나 벌링거를 비롯한 모든 주석가들은 관련 구절을 놓쳐 버렸다. 로저뮬러(Rosermuller)는 기록된 그대로를 믿지 못하고 17절은 “그것이 피의 색깔(the COLOR of blood)로 변할 것이며”로 되어야 한다고 추측하는데 이러한 사적인 해석으로 뒤에 연결되는 나머지 성경 본문을 파괴시키게 된다. 물이 피의 색깔로 변한 사실만으론 물고기가 죽지도 않고 악취가 나지도 않기 때문이다(21절). 본문에서 말하는 것은 무슨 “색깔”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출애굽기 7:19-25
아침 5시가 되자 모세와 아론은 강가로 갔다. 한 시간 후에 왕의 마차가 멈추었다. 파라오와 수행원들이 마차에서 내렸고 파라오는 물가로 내려왔다. 이른 새벽녘이어서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을 얼른 알아보지 못하고 코앞에 다가가서야 알아본다.
“어? 또 너희들이냐? 아직도 가지 않았어? 누구 초대를 기다리는 거야? 아니면 뭐하는 거야?”
모세는 막대기를 아론에게 건네주고 팔을 들어 올려 말한다(16절). “히브리인들의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셨소. 내 백성을 가게 하라!”
“흥. 내가 가게 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아주 무거운 정말 무거운 짐이 당신의 머리를 짓누를 것이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해봐. 짐이란 짐은 다 내게 쏟아 봐. 괜찮아. 내가 짊어질 테니까. 나로 말하면 여기서 투니시아까지, 또 여기서부터 아디스 아바바까지 다 내꺼야. 네가 원한다면 떼어 줄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좋소.” 모세가 말한다. 이얍! “DOOLB OT NRUT!”(히브리어로 “피로 변해라.”) 아론의 막대기가 위로 향했고, 모세의 손도 위로 향한다(19절). 105mm 폭탄이 날아갈 때의 잡아찢는 듯한 소리가 지속되더니 갑자기 온 강이 붉은 피로 변했다. 바로 파라오의 발 앞에서. 잠깐 동안 생각해 보자. 이것은 자연 현상일거야. 아마도 해가 떠오르다가 갑자기 물표면에 반사되었을거야(왕하 3:20-23). 아니 그런데 뒤로 뻗어 있는 두 지류의 강도 진한 핏빛 아닌가! 이 두 강은 깊은 협곡이어서 이른 아침에도 어두운 곳인데.
파라오는 애써 쓴웃음을 짓고 얀네와 얌브레를 호명한다(사탄은 피가 나타날 때면 그 피를 모방한다).
“이 원숭이들이 무엇을 행했는지 보거라.” “그대로 해.”
얀네와 얌브레는 멀찍이 떨어진 우물을 향한다. 그곳에서 양동이로 물을 길어 올려 파라오에게로 가져온다. 멍해 있는 모세와 아론 앞에서 이들은 양동이에 대고 소리친다. “Doolb ot nrut!”
물은 붉게 변했다. 이것은 지난 18세기 동안 그 어떤 제사장에 의해 수행되었던 “성사”에서의 화체설보다도 더 확신을 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자네들.” 파라오가 비웃는다.
“자비의 주 하나님, 이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모세가 말한다. (물론 마음 속으로 말했다.)
“주님, 주님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이옵니까?”
하나님의 영께서 모세의 귀에다 입김을 불어넣으신다. “파라오에게 그 물을 마셔 보라고 말해.”
“한 모금 마셔 보시지요, 폐하.” 모세가 말한다.
파라오는 양동이에서 국자로 물을 떠서 그릇에 담는다. 파라오와 얀네, 얌브레 모두 마신다. 입맛을 다시고는 입을 닦는다. 파라오가 말한다.
“지금껏 먹어본 물 가운데 가장 좋은 물이야. 아칸사스에 있는 물만큼이나 좋아!”
“양동이에 있는 물이 아니라 강에 있는 물을 마셔 보란 말입니다.” 모세가 말한다.
“그것도 좋지.” 파라오가 말한다.
“똑같은 물인데 지금 놀리는 건가?” 하며 잡초를 건너 강에서 물 한 컵을 떠서 입 가까이 대자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진다. 냄새가 역겨운 것이다. 마술사들에게 오라고 몸짓으로 지시한다. 어수선하게 움직인다. 이윽고 파라오가 말한다.
“뭔가 잘못 됐어. 이건 물이 아냐!” 마술사들이 말한다.
“틀림없는 물입니다. 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 녀석들이 속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입니다.”
“좋아. 그렇다면,” 파라오가 딱 잘라 말한다. “네가 마셔 봐.”
얀네는 컵을 받아 쥐고 머리를 뒤로 젖혀 쭈욱 마신다.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더니 땅바닥에 마셨던 모두를 맹렬하게 토해낸다.
“어이구, 오시리스 어머니!” (숨을 헐떡거린다.)
“피,피, 피다”
“더 이상 손대지마.” 파라오가 경고한다.
“미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동산에 있던 남자와 여자에 대한 전설을 들은 적이 있지? 로마인들 외에는 이 피를 마신 사람이 없어.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낫겠어.”
이들 뒤에서는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아론의 목소리가 들린다.
“히브리인들을 가게 해야 할 것이요.”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에게 돌아와 달래본다.
“좋아, 좋아, 보내 주지. 몇 주 후에 보내 주지. 그렇지만 이 물은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나? 이대로라면 물고기들이 다 죽고 말거야. 원래 상태대로 돌려놓는 것이 어떻겠나?”
아론이 말한다. “칠 일 후에 그렇게 하겠소, 폐하. 그때까지는 모든 이집트인들이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요.”
『주께서 강을 치신 후 칠 일이 되니라』(25절). 물이 피로 변한 곳은 운하, 시내, 호수, 저수지, 그릇 등이다. 우물이나 샘에 피가 있었다는 말은 없다(19절). 따라서 이집트인들이 물을 얻기 위해서 땅을 팠어야 했을 것이다. 카일과 델리취가 주석한 18절의 내용은 현대 보수주의 학자들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내용으로 영구히 보존될 만한 가치가 있다. 카일과 델리취는 18절의『그 강에서 악취가 나서』를 해석하기를 “이는 물이 부패한 것을 가르치는 듯하다!”고 했다.
파라오는 “생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와 똑같은 문제가 곧 다시 재현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9,14,16,19장과 주석을 보라.] 아론과 모세가 피로 된 나일 강을 물로 다시 바꾸었다는 말은 없다. 피로 된 물은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 용해되었다. 파라오가 보인 반응은 21세기의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보이는 반응과 흡사하다(계 16:9-11). 파라오는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22절)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으며(23절) 아론과 모세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22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기적은 느리게 전파되지 않고 신속히 퍼져 멤피스부터 피돔에 이르는 모든 유대인들은 그날 해가 지기 전까지 물이 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이집트인들은 마실 때나 씻을 때나 농사 지을 때나 장사할 때나 고기 잡을 때나 나일 강에 의존한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인들과 이집트인들은 아론과 모세를 주목한다. 파라오는 이 사실을 알았기에 11장까지는 모세와 아론을 죽이겠다고 위협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