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구절 해설 분류
죽은 자들을 인하여 받는 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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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8월호>
만일 죽은 자들이 도무지 살아나지 못한다면, 죽은 자들을 인하여침례를 받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어찌하여 그들이 죽은 자들을
인하여 침례를 받겠느냐? (고전 15:29).
소위 “몰몬교 구절”이라고 알려져 있는 구절이다. 이는 몰몬교도들은 “죽은 자들을 인하여”란 말 대신 “죽은 동료들을 대신하여”라고 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죽은 사람을 대신해서 산 사람이 침례받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스코필드 주석성경> 역시 이와 비슷한 설명을 하고 있다. “침례의식을 통해 죽은 그리스도인들이 남겨 놓은 빈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는 사람들”
우리 나라의 대표적 주석 성경들은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아 놓았다.
<오픈성경>
“초기 이단종파에서는 세례받지 못하고 죽은 신자를 위해 대리로 세례를 받는 관습이 있었다. 이러한 관습은 고린도 교회에서도 어느 정도 행해지고 있었던 것 같다. 본문에서 바울이 죽은 자를 위한 대리 세례를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울은 다만 부활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부활이 없다면 왜 너희는 죽은 자를 위해 세례를 받느냐고 묻고 있는 것뿐이다.”
<톰슨Ⅱ 주석성경>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성도들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이 대신 세례받는 것을 의미한다는 견해도 있으나 여기서는 영적으로 죽어 있는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세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편으로는 죽은 자의 부활이 거짓이라면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악된 자아가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를 지닌 죽음과 부활에 관한 세례는 무의미한 형식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본문이 얼핏 보기에는 <오픈성경> 말대로 죽은 그리스도인을 대신해서 침례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맥을 잘 살펴보면 29절의 죽은 자들은 구원받고 죽은 그리스도인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린도전서 15장 전체에서 “죽은 자들”(the dead)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죽은 그리스도인들”을 의미하지 않는다
12,20,22,35절에 나오는 죽은 자들은 이 지상에서 살다가 죽은 모든 남녀노소를 가리킨다. 12절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the dead)로부터 살아나셨다고 하는데 그리스도께서 구원받고 죽은 그리스도인들로부터만 살아나신 것은 결코 아니다. 그분은 지옥을 통과하셨고(행 2:27,31) 지옥과 사망의 열쇠들을 갖고 계신다(계 1:18).
29절의 “죽은 자들을 인하여 침례받은 사람”이란 물 안으로 침례받은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왜냐하면 물 속으로 장사지낸 것은(시 42:7; 88:7, 마 3:16, 벧후 3:5-6) 하나님의 진노에 의해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는 것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서 6:3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침례받은 우리가 그의 죽으심 안으로 침례받은 것을 알지 못하느냐?』(벧전 3:20-21 참조).
결국 물 안으로 침례받은 모든 성도는 “죽은 자들로 인하여” 침례를 받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물침례는 그가 장사되었음을 보여 주며(롬 6:1-3), 그가 물 속에서 나오는 것은 그가 언젠가는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할 것임(롬 6:1-6)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바울은 『만일 죽은 자들이 도무지 살아나지 못한다면...』 도대체 뭐 하려고 침례를 받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부활이 없다면 침례받은 사람들은 물 속에 그대로 놔두어야만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경이 말씀하는 침례의 의미만 분명히 알고 있고 문맥을 잘 살피면 본문은 <스코필드 주석성경>이나 기타 사사로운 해석 없어도 성경적으로 올바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그것들은 깨닫는 자에게는 모두 알기 쉬운 것이요, 지식을 얻는 자들에게는 옳은 것이니라』(잠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