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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온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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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12월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했던 올해 3월, 미국 CNN의 존 블레이크(John Blake) 기자가 “코로나바이러스는 종말의 예언을 상기시키는 위험한 전염병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병 그 자체로도 큰 문제이지만 사람들에게 성경의 종말론과 관련된 예언을 다시금 생각나게 만드는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Y2K,” “2012년 마야 달력 지구 멸망설”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종말론과 관련하여 제기되었던 과거의 몇몇 이야기들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주장한 것이다. 특히 요한계시록 13:18에서 짐승의 숫자로 등장하는 “666”과 관련하여 17세기 유럽에서는 “1666년 종말설”이 떠돈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그해 9월 런던에서 대화재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성경에 기록된 종말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종말은 오지 않았고, 단지 요한계시록에 기록되어 있는 종말과 관련된 수많은 “신화들”이 매번 되풀이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한계시록의 종말론과 관련된 예언들은 A.D. 70년의 예루살렘 멸망으로 끝이 났다는 전형적인 후(무)천년주의자들의 발상을 그대로 따랐다. 또한 기사의 말미에서는, 종말론과 관련된 여러 신화가 불거져 나오는 것은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게 만드는 등 사회에 여러 가지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논조로 기사를 끝맺었다.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발(發) 종말론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올 초 2월 20일에 방영된 KBS “다큐 인사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휴거, 그들이 사라진 날”이라는 제목으로 과거에 있었던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지난 10월 29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서는 KBS와 동일하게 종말론과 관련된 주제를 방송 소재로 삼아 “지상 최대의 인간 증발 - 휴거 1992”라는 제목으로 1992년 당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미선교회의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이처럼 언론과 TV 등의 방송 매체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을 다루면서 “종말에 관한 성경적 진리”를 아주 우스꽝스럽게 풍자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종말론과 관련된 성경 말씀의 위상을 격하시키려 했고, 지금이라도 당장 일어날 수 있는 휴거와 재림의 임박한 현실을 깨닫지 못하도록 무감각하게 만든 것이다.
한편 방송에 나온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왜곡된” 세대주의적 종말론을 표방하고 있어서 이를 본 사람들의 머릿속에 마치 “세대주의자들은 곧 시한부 종말론자들”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마귀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종말에 관한 성경적 진리에서 아주 멀어지도록 간교한 방법을 쓴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종말론과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이 그런 것에 매이는 것은 아니다(딤후 2:9). 오히려 종말, 곧 마지막 날들에 관한 하나님의 경고는 아주 분명하게 선포된다. 『먼저 알 것은 이것이니 마지막 날들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그들의 정욕대로 행하며, 말하기를 “그가 온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잠든 이래로 만물은 창조의 시작부터 그대로 있다.” 하리니... 주의 약속은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에 대하여 오래 참으시어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에 이르게 하려 하심이라』(벧후 3:3,4,9).
일반적으로 종말론이나 종말을 말할 때는 지구의 멸망과 같은 어떤 큰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이 벌어지는 어떤 시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종말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일정한 기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말”은 말 그대로 “세상의 끝”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독보리의 비유”(마 13:37-43)를 설명하시면서 『추수는 세상의 끝』(마 13:39)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해석에 따르면 세상의 끝에 천사들이 “곡식”과 “독보리”를 가려낸다. 이와 연관해서 대환란을 다루는 요한계시록 14:14-20에서는 천사들이 “땅의 곡식”(구원받은 자들)과 “땅의 포도송이”(저주받은 자들)를 거두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로써 우리는 추수가 이루어지는 세상의 끝이 대환란 기간의 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성경은 『이 왕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런 후에야 끝이 오리라.』(마 24:14)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서 “끝”은 문맥적으로 한 개인의 삶의 끝이 아니라 “대환란의 끝”(마 24:21)이다. 이처럼 “종말”은 “대환란”과 관련된 표현으로서, 그 기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부터 시작해서 지상 재림까지 이어진다.
그리스도인이 성경적 종말론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말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교회의 휴거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주님의 재림을 통해 이 땅에 세워질 천년왕국에 관한 성경적 교리를 정확히 정립해야 한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단계는 “공중 재림”으로서 “교회의 휴거”와 관련이 있다(살전 4:13-18). 교회가 휴거된 이후 지상에서는 대환란이 펼쳐지고 그러는 동안 교회는 셋째 하늘에서 그리스도의 심판석과 어린양의 혼인식을 치르게 된다. 그런 다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상 재림”을 하시는데 성도들과 함께 이 땅으로 내려오시는 것이다(신 33:2, 유 1:14, 계 19:11-21).
이 땅에 재림하시어 왕국을 세우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왕국을 실제로 다스리실 것인데, 그 기간이 천 년이기 때문에 “천년왕국”으로도 불린다. 천년왕국과 관련해서는 세 가지 신학적 관점이 있는데, 전천년주의와 후천년주의와 무천년주의이다. “전천년주의”(Pre-millennialism)는 천년왕국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천 년 동안 실제로 지상 왕국을 통치하신다는 관점이고, “후천년주의”(Post-millennialism)는 예수님 없이 지상에서 천년왕국이 이루어진 후에 주님께서 재림하신다는 관점이며, “무천년주의”(A-millennialism)는 천년왕국이 문자적인 천 년 동안의 지상 왕국이 아니라 교회 시대의 영적인 통치라고 주장하는 관점이다. 이 세 개의 신학적 관점 중에서 “전천년주의”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성경적 교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그분의 왕국을 이 땅에 이루실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 기독교계는 절대다수가 후(무)천년주의라는 거짓 신학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이 땅을 통치하실 것이라는 성경의 예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사 32:1, 겔 48:35, 슼 14:8,9, 마 19:28, 계 20:4,6 등). 왕국과 관련된 성경의 모든 예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분의 “지상 천년왕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전천년주의를 표방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성경적 종말론을 견지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휴거와 관련하여 어떤 해석을 하는가에 따라서도 종말론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전천년주의 신학 체계 안에서도 교회의 휴거와 관련하여 두 부류로 나뉘는데, 교회가 대환란을 통과하지 않고 대환란 이전에 휴거된다는 “환란 전 휴거”를 주장하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와, 교회가 대환란을 통과하면서 환란 이후에 휴거된다는 “환란 후 휴거”를 주장하는 “역사적 전천년주의”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 중에서 당연히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의 주장이 성경적 교리이다. 역사적 전천년주의자들은 후(무)천년주의자들의 누룩의 영향을 받아 교회 시대 안에 대환란 기간이 포함되어 있다는 왜곡된 주장을 하고, 교회가 대환란을 통과한다는 거짓 교리를 퍼트리고 있다. 더욱이 그들은 성경이 인류를 유대인과 이방인과 교회로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고전 10:32), 현시대에는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주로 이스라엘과 연관된 환란 시대의 교리를 교회에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하지만 대환란은 “야곱의 고난의 때”(렘 30:7)이자 “칠십 주의 마지막 한 주”(단 9:24-27)에 해당하는 기간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과 거룩한 도성인 예루살렘에 정해진 기간이다(단 9:24). “교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도 현시대에 “환난”(고난, 박해, 롬 5:3, 딤후 3:12)을 겪지만, 그러한 환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있을 “대환란”(마 24:21-28, 계 7:14)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대환란을 통과하면서 죄들이 정결케 되고 용서를 받아 구원받게 되는데(롬 11:25-27),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는 교회 시대의 교리와 정면으로 대치된다. 따라서 교회는 환란 후가 아닌 환란 전에 휴거된다. 결코 대환란을 통과하지 않는다.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은 그 누구라도 대환란을 통과할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의 피로 의롭게 되었으니 더욱더 우리가 그를 통하여 진노로부터 구원받게 되리라』(롬 5:9).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휴거, 대환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천년왕국에 관한 교리를 성경적으로 정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교회 시대의 순수한 복음을 확고하게 지킬 수 있다. 아울러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온전하게 대비할 수 있다. 이처럼 미래 역사에 대한 성경적 관점은 현시대에 우리가 받는 유혹과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힘을 공급해 줌과 동시에 성별된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도 천년왕국을 교회 시대와 혼동함으로써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오해하여 복음 전파는 뒷전으로 둔 채 사회 개혁에나 앞장서고 있는 세상 교회들의 잘못된 행실을 답습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시대는 정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약속이 어떻게 되었느냐면서 그리스도인들을 조롱하며 낙담케 만드는 시대이다. 아울러 사람들을 미혹하고 돈을 갈취하기 위해 날뛰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성경적 믿음을 파괴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경의 예언대로 반드시 오신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하시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땅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창조하신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그분을 두고 맹세하기를 “더 이상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계 10:6). 따라서 주님 안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의 일을 넘치게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고전 15:58).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