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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직장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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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4년 10월호>
갓 고교를 졸업한 후 직장에 들어간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회식 술자리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이직한 자매가 있다. 지금까지 가정과 교회에서 잘 보호받고 양육 받다가 이제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애잔한 모습에 기도가 절로 나온다.청년들의 믿음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계기들이 있는데 군대, 취업, 결혼이다. 가정과 교회에서 청소년 시절 잘 양육받다가 영적으로 점차 독립해 가는 과정에 겪는 일들인데, 그것이 하나님께서 성숙시키기 위해 연단시키시는 귀한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귀가 주저앉히는 시험의 때이기도 하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 생활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귀한 삶이 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마지못해 하는 연명의 기간으로 보낼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해야 한다(고전 10:31). 직장 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직장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는 가운데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성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근거로 삶의 목표를 정확히 정해야 한다. 직장 생활은 삶의 목표가 아닌 수단이다.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열매 맺는 삶을 살기 원하신다. 열매 맺는 삶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간구하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요 15:7).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분을 섬기는 것이 영적 우선순위임을 입증해 드릴 수 있어야 한다(마 6:33).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삶을 위해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직장 생활에 집착하느라 영적인 삶이 피폐해지고 황폐해진다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이런 현상이 지속될수록 영적 생활에는 점점 능력이 없어진다. 급할수록 더욱 영적 생활에 충실하고, 기도에 집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지혜로운 삶을 사는 첩경이다.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정상적인 교회 생활에 방해받지 않는 직장을 구해야 하므로 직장의 조건을 위해 구체적으로 간구해야 한다. 경배 모임, 기도 모임, 교제 모임 등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일이 방해받지 않는 조건이 구직의 첫째 조건이다. 또한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직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물질을 위해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무조건 돈만 많이 준다고 좋은 직장은 아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직장을 처음부터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부터 밤에도 일해야 하는 직장을 선택하는 일은 그리 합당하지 않다. 처음부터 지역 교회로부터 멀리 떨어진 직장을 고려하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가장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더욱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즈음은 온통 직장 생활에 대해 어렵다고만 한다. 직장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직장 생활하기도 어렵고, 승진하기도 어렵고... 이렇게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매달리면 주눅들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그 모든 환경을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공중의 새들도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심을 확신해야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맡겨 주신 영적인 일에 신실할 때, 주님은 그 성도에게 가장 적합한 직장을 주신다.
둘째, 직장 생활의 목표를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주님께서 직장 생활을 통하여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키실 목적을 가지고 계심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직장 생활에 푹 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중생활” 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 생활을 통하여 성장한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은 옛 자아뿐인지라, 자아실현의 대상이 옛 자아이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사랑이 동기가 되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생의 자랑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거듭난 사람으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세상으로부터 받고자 하는 인정을 이미 십자가에 처리하고, 이제는 성령께서 주시는 새 목표를 가지고 새 사람으로 새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갈 5:24,25). 그리스도인의 삶은 새로운 자아인 새 사람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실현시키는 것인데 그리스도인에게는 이것이 진짜 자아실현이다. 하나님께서는 직장 생활을 통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기를 원하신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 다양한 일들을 통하여 성숙한 인격의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하실 것이다.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은, 사람이 시킨 일이지만 하나님을 의식하며 일하게 하실 것이고(엡 6:7), 완수해야 할 일을 위해 지혜와 능력을 주시도록 더욱 하나님께 의뢰하고 기도하게 하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함으로써 능력을 계발하게 하실 것이다. 더욱 사나워져 가는 세상 속에서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사람들을 만나더라도(벧전 2:18)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식하여 더욱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자라가 성령의 열매를 더 풍성히 맺게 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직장 생활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수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악행으로 순수한 믿음이 더럽혀져서는 안 되지만, 직장 생활에 필요한 전략, 상식, 재치, 대책, 민첩함 등을 사용하여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라면 모두 회식자리를 어려워하는데 그것을 피할 수 없다면 잘 대비해야 한다. 우선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를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데 있음을 믿어야 한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임과, 더 나아가 자신이 구령자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은 큰 능력이다(고전 4:1). 이를 위해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언제 어디서든지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구원의 간증을 잘 준비하는 것은 최상의 방책이다. 갓 입사한 경우에는 온전한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에 적합한 전도지 등을 준비하여 전달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직장 생활을 위해 많은 조언을 듣고 구체적인 대비책을 세우도록 하라. 그리스도인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그리스도인”일 뿐이다. 그리스도인의 간증은 교회 예배당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도 나와야 한다.
셋째, 자신이 직장인이기에 앞서 그리스도의 대사임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후 5:20). 매 학기 마지막 시간마다 해당 클래스 학생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위해 기도 부탁하시는 한 형제님은, 학기 중에는 개인적으로 구령하시다가 마지막에는 집단적으로 구령하신다. 노인 환자 밤샘 간호근무로 오전 예배 때 간간이 눈을 감고 설교 들으시는 한 자매님은 틈만 나면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구령하시는데 그 자매님의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는 구령하기 좋은 여건으로 병실을 할당받게 해 주시라는 것이었다.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의 구령을 위해 기도하시는 형제님은 그 만남을 성경공부로 연결시키기 위해 애쓰고, 외국인 파트너를 만나면 준비된 영어 전도지를 전달하신다. 택시기사를 하시는 한 형제님은 비번이 돌아오면 정한 장소에서 구령하고 <한글킹제임스성경> 소개 책자를 전달하신다. 모두 “그리스도의 대사들”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듯,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지금도 보내시는데, 현재의 “직장”이 바로 그곳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라고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사람들이다. 직장 생활의 목적이 생활의 필요를 채우는 데에만 있다면 그처럼 아쉬운 일도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성도의 본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삶을 살아가는 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직장인이기에 앞서 그리스도의 대사들이기 때문이다. 타국인과 순례자인 우리에게 이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죄인들을 구령해야 할 선교 현장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자존감을 가지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없이, 보내 주신 곳에서 담대한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귀한 일을 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직장인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