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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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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7월호>

<피터 럭크만 목사의 잠드심을 추모하며>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라는 말은,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원수가 강제로 퇴역당하면서 미 상하원 의회에서 했던 고별사의 제목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원수였던 맥아더 장군은 6.25동란 때 아군이 낙동강까지 밀려나 고전하고 있었을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함으로써 북한군을 독 안의 쥐들처럼 만들어 전세를 뒤바꾼 영웅이었다. 그러한 영웅이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은 김일성 3대의 노예가 되었을 것이다. 맥아더 장군은 중공군 개입을 염려하여 그들을 저지해야 한다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확전을 우려한 트루먼은 맥아더 장군의 제안을 거부하고 그를 해임시켰다. 고졸 출신의 트루먼이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전쟁 영웅을 해임시킴으로써 그다음 세계사는 어떻게 되었는가? 미군은 한국전에서 패배했고 월남전에서도 패배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의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종결을 못 시킨 채 이슬람 과격분자 IS를 허용함으로써, 미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으며 지금도 무차별적인 자폭 행위는 선량한 민간인들을 죽이고 또 다치게 하고 있다.
세상에는 약 7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인간에게서 권세가 나온다고 믿는 자들은 누구라도 자기 백성을 구할 수 없다. 사람들은 아브라함 링컨을 존경한다. 하지만 그가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키기는 했어도 게티즈버그에서 남북전쟁으로 죽은 43,000명의 전사자들을 묻은 땅 위에 서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외쳤던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무식한 연설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하나님을 두려워했던 영웅이었다. 그는 모든 권세는 위로부터 온다는 점을 알았던 영웅으로 항상 성경을 곁에 두고 지냈다고 한다. 『땅의 죄과로 인해 그곳의 통치자들이 많아져도, 그 나라는 명철과 지식이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하여 오래가리라』(잠 28:2). 그는 미국이란 나라에서 명철과 지식이 있는 한 사람이었다.
여기에 미국이 낳은 또 한 명의 영웅이 있었다. 그는 피터 S. 럭크만(Peter S. Ruckman) 목사로서,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교육적으로 퇴폐한 미국이 낳은 위대한 설교자요 성경학자이고 교육자였다. 그는 펜사콜라성경침례교회(Pensacola Bible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로서 약 43년간 주님을 섬겼으며, 펜사콜라성경신학원(Pensacola Bible Institute)을 설립하여 적어도 1,500명 이상의 학생들을 교육시켜 50곳 이상의 오지의 나라들에 선교사로 파송해 왔다. 뿐만 아니라 500명 이상이 현재 사역자로 미국 전역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다. 그런 그가 2016년 4월 21일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 곁으로 가서 비로소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도쿄에 있는 맥아더 사령부에서 장교로 근무했으나 예편한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거듭났고(1949년 3월 14일), 즉시 밥존스대학교(Bob Jones University)에 입학하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에서 목회를 시작하였다.
맥아더 장군이 미국의 전쟁 영웅이었다면 피터 럭크만 목사는 미국이 낳은, 영적 나라(Christendom)의 영웅이었다. 신약교회사 전체를 뒤져 봐도 사도 바울 이래로 피터 럭크만 같은 인물은 없었다.
그의 장례식은 군인장으로 치러졌는데 국립묘지로 가는 차량이 무려 200대가 넘었다. 어느 대통령의 장례식이 그처럼 엄숙하고 화려할 수 있었겠는가!
필자는 그처럼 위대한 하나님의 종과 교제하게 되었던 것이 전혀 우연이 아니라 주님의 섭리 가운데서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필자는 1978년 7월 23일 혼자 어떤 책을 읽다가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은 지 12시간 만에 나 자신이 마귀의 자식으로 살아온 것을 알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겠다고 고백했다. 당시 필자는 한 항공사에서 국제선 조종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2년 후에 사표를 냈고,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결심을 하고 한국에서 신학교를 찾아봤지만 마땅치 않아 미국행을 결심하였다. 그때 나의 나이는 41세였다.
나는 지인의 소개로 미국 근본주의 침례교신학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끝냈고 이어 다른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가운데 한국 성경에 그처럼 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복음서를 번역하여 댈러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의 신약과장이었던 제인 하지스(Zane C. Hodges) 교수의 도움으로 감수를 받았으나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라 한국에 올 수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주한 미국대사관의 보안공사를 맡은 한 미국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이에 필자는 한국에 들어와 그 일을 14개월간 하면서 사복음서를 두 번 출간했고 이어 신약성경도 두 번 출간하였다.
한국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성경에는 관심이 없고 교회 성장에만 관심이 있었다. 필자는 그때 성경침례교회, 말씀보존학회 등을 세워 일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사역을 잘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나의 동창생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목회를 하고 있어 그에게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11일을 머무는 동안 럭크만 목사의 요한계시록 주석과 그의 설교 테이프를 보고서 진리의 지식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필자는 즉시 럭크만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때가 1990년 8월이었다.
필자는 1주 여정으로 펜사콜라에 갔었는데 목사님의 배려로 1주일을 더 머무르게 되었고, 그 교회 서점에서 럭크만 목사님의 저서를 한 권씩 다 사서 한국으로 보냈다. 그때 그 책들의 번역권을 받았으며 펜사콜라성경신학원도 서울에서 개설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조건은 동일한 학제, 교재, 교수 방법으로 교육시킨다는 것이었다. 그 후 나는 거의 매년 한 번씩 우리 신학생들과 교회 성도들을 데리고 펜사콜라에 가서 그곳 성도들과 교제했다. 목사님은 우리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고, 1993년에는 목사님 내외분이 한국의 우리 교회를 방문해 주셨다. 우리는 종로 종묘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했던 것이 한국의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효시가 되었다.
목사님은 우리 교회를 위해 매월 630불을 지원해 주셨다. 그분은 우리 교회를 그곳 교회에서 지원하는 선교 지역의 하나로 간주하셨던 것 같다. 그 교회의 매월 선교 기금은 약 7천 불 정도였는데, 우리 교회에게 약 1/10을 지원한 셈이었다.
우리는 목사님의 주석서들과 교리 서적들을 열심히 번역하여 보급했다. 주석서들 중 요한복음, 에스겔, 베드로전후서, 고린도전서, 로마서, 야고보서 등은 우리가 먼저 테이프에서 번역하여 갖게 되었다.
에스겔 주석서의 경우 지금도 펜사콜라에는 없고 우리만 가지고 있다. 내가 그곳 출신의 선교사들을 만나면 그들은 늘 에스겔 주석서를 말하곤 한다.
그동안 목사님과 교환한 서신은 무려 90통에 이른다.
언젠가 내가 뉴욕에서 집회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펜사콜라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뉴욕에 눈이 많이 내려 비행기가 19시간 지연되었었다. 목사님은 자기 아내를 비행장에 여섯 번이나 가 보라고 하셨다 한다. 목사님은 나에게 각별하셨다. 하루는 내가 이런 말씀을 드렸다. "주님께서 목사님을 들어 쓰시지 않았다면 이 땅의 교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분은 매우 만족해하시고는 웃으시면서 "다른 사람을 쓰셨겠지요."라고 말씀하시며 좋아하셨다.
한번은 내가 "이제부터는 저를 지원하지 마십시오. 우리도 이제는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라고 했더니, 대답하시기를 "그건 복인데 왜 거절하느냐"라고 말씀해 주셨다. 목사님의 나에 대한 지원은 그분이 지상 삶을 끝냈던 달까지 이어졌다.
장례식에서 돌아오면서 나는 '어떻게 하면 목사님께 보은을 해 드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기도했고, 이에 "럭크만 기념 기금"(Ruckman Memorial Fund)을 세워 그곳 출신의 선교사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실행했다. 지금은 16명을 지원하지만 최대 50명까지 지원을 늘리려고 한다. 필자는 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교회 성도들로부터는 어떤 헌금도 사양하고 있다.
그분의 저서는 성경 전권의 거의 모든 주석서를 비롯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 <철학과 과학>, <조직신학>, <죽음의 재 같은 땅 이스라엘>, <"성경"을 모르는 민족은 망했다>(원제 - 1 대 2천3백만 권의 책), <신약교회사>, <기독교 거짓말쟁이들의 도서관>, <성경 대 코란>, <럭크만의 전장 일지> 등 무려 150가지 이상의 주옥같은 책들이 있다. 그 무엇보다도 그분의 필생의 역작인 <럭크만주석성경, Ruckman Reference Bible>은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주석서들의 교리적 오류들을 바로잡고 있다.
피터 럭크만의 주석서들은 <한글킹제임스성경> 번역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한번은 필자가 목사님께 "목사님께서 <한글킹제임스성경> 번역에 많이 기여하셨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내가 한국말을 모르는데 어떻게?"라며 의아해 하셨다. "우리는 목사님의 주석서들을 번역하면서 <한글킹제임스성경>의 어휘를 일일이 비교하여 바로잡았습니다. 우리 성경으로 주석서의 어휘를 바로잡기도 했고, 그 주석서의 어휘로 한글을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그렇지 못했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킹제임스성경>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기뻐하며 수긍하셨다.
필자는 확신한다. 필자가 럭크만 목사님을 만난 것은 분명한 주님의 섭리였다고.
나는 목사님의 생신 때마다(11월 19일) 내가 드리고 싶은 것을 준비하여 드려 왔다. 어떤 해에는 진곤색 정장과 하얀 와이셔츠, 미국 국기 문양의 넥타이, 양말, 네이비 색상의 신발, 허리띠까지 선물로 드렸다. 그 후 펜사콜라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간 적이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그 선물을 꺼내시면서 어떻게 자기 발 사이즈까지 알았느냐고 물으시면서 자기가 관에 들어갈 때 입겠다고 말씀하셨다.
한번은 목사님께서 자신의 월간지 에 쓰셨던 글들을 분류하여 만든 여덟 권의 책들을 나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셨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나를 데리고 교회 서점에 가시더니 "오늘은 내가 책을 사 줄 테니 무엇이든지 집으라."고 말씀하셨다. 나에게는 그런 책들이 이미 다 있었고 최근에 나온 책들도 다 사서 본 터라 CD 몇 장만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갔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 여덟 권의 책을 가리키시면서 "이 책들은 안 사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그 책들을 진즉 사서 읽었노라."고 대답했더니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셨다.
이제 목사님은 하늘나라 낙원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주님을 만나 뵙고,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만나 보시고, 선교사들, 거리설교자들, 순교자들, 작가들, 찬송가 작사자 및 작곡자들을 만나고 계실 것이다.
럭크만 목사님이 펜사콜라에서 마지막 거리설교를 하셨던 날은 2015년 9월이었다고 한다. 94세의 나이로 펜사콜라 시내에서 혼신을 다하여 그분의 구주를 세상에 토해 내셨던 것이다. 그분은 "내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처럼, 너희는 나를 따르는 자가 되라."(고전 11:1)고, 또한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고난을 감수하라."고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우리에게 한 본을 남겨 놓으시어, 너희로 그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셨느니라』(벧전 2:21).
목사님은 셋째 하늘로 가셨지만, 미국 전역으로 나가는 라디오 설교, TV와 위성중계, 세계 전역으로 나가는 AMOS 위성, LESEA 방송, 전 미국, 북아메리카, 멕시코, 카리브 해 지역의 Direct TV, World Harvest TV 등이 럭크만 목사의 음성을 전하고 있다.
그분의 책들을 가지고 매일 읽고 공부하는 우리들은 어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그분의 책들이 읽혀지고 있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맥아더 장군과 럭크만 목사님은 같은 말을 했다.
럭크만 목사님은 잠시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가 그분이 쓴 책을 읽고 CD나 방송매체를 통해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그분은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계신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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