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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사장, 기독신문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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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7월호>

두 명의 사장, 기독신문 사태



소위 ‘장자교단’이라고 자처하는 예장 합동의 기관지인 ‘기독신문’이 두 명의 사장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9회 총회 당시 치러진 ‘기독신문’ 사장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표 바꿔치기 논란으로 사건이 커져 결국 민사소송까지 갔고 법원의 중재로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올해 1월 초 재선거가 치러졌고 김원삼 장로가 사장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불협화음은 해결되지 않았고 이사장 김상복 목사가 소위 ‘양심선언’을 꺼내들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다시 시작되었다. 재선거 운동 당시에 김원삼 장로의 핵심 측근이 모 이사에게 100만 원의 선거금을 건네줬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김원삼 현 사장 대신에 심판구 장로로 사장을 교체한다는 골자의 불신임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이 날 임시이사회 이사 1명과 이사장의 동의로 30초 만에 사장 불신임안이 통과되자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장을 쫓아내려는 측과 이를 막으려는 이사들이 충돌,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며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독신문 웹사이트(http://www.kidok.co.kr)에 들어가 보면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기독신문’은 두 명의 사장 체제가 되었고 이사회 전 사장인 김원삼 장로는 사장직을 넘겨줄 수 없다며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지 않고 사장실을 지키고 있으며 이사회 후 사장이 된 심판구 장로는 사장실 앞 회의실에 자리를 잡고 직원들과 이사들을 설득시키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육신적인 일들을 보고 있자니 프랑스 아비뇽에 있던 교황과 로마에 있던 교황이 서로를 적그리스도라고 비난하며 싸웠던 암흑 시대의 모습이 떠오른다(1378- 1417).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를 떠나서 사장 선출 과정과 부정선거 논란, 25일 열린 이사회에서의 충돌 등 일련의 사건 속에서 드러난 육신적인 일들에 초점을 맞춰 보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셨으며(롬 12:21). 『악인 앞에 굴복하는 의로운 사람은 불결한 샘과 오염된 샘물』 같다고 하셨다(잠 25:26).
부정선거로 김원삼 장로가 선출된 것이라면 사장직을 내놓고 떠나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돈을 건넨 사실에 대해서 김원삼 장로측은 모 이사가 먼저 돈을 빌려 달라는 요청 하에 김후보가 아닌 측근의 아들 명의로 빌려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직 김장로와의 연계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김상복 목사의 소위 양심 선언도 불법선거 운동을 단속하던 시기에는 잠잠했다가 선거개표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에 거론되었다는 점에서 미리 계획된 카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열린 사장불신임안 날치기 통과도 이런 면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사장을 밀어내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하고 정당한 이유가 제시되고 있지 않다.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정직한 일을 도모하라.』(롬 12:17)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소위 목사라는 사람들이 멱살을 잡고 싸우며 욕설을 퍼붓는 사건은 이 나라의 영적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신문사의 한 이사는 예장 합동 총회가 제비뽑기 선거를 채택하여 선거 기간에 소위 찬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결국 총회 정치를 주도하는 목사들의 관심이 제비뽑기가 적용되지 않는 ‘기독신문사 이사회’로 집중되었고 그때부터 악순환이 지속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하나님은 자기들의 배』임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빌 3:19). 이러다가는 ‘기독신문사’ 사장 선출도 제비뽑기로 치러질지도 모르겠다. 매년 부정부패로 얼룩진 총회 선거로 비난을 받자 제비뽑기 선거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초등학생 수준의 목사들이 모여서 서로의 밥그릇을 놓고 싸우는 꼴이다.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들도 물론 있겠지만, 불순한 의도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목사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훤히 아시고 『그러한 자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배를 섬기』는 자들이라고 지적하셨다(롬 16:18). 맡은 양무리도 없으면서 목사 행세를 하는 정치 목사들, 이해 타산에 따라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신념 없이 움직여 다니는 박쥐 목사들, 총회에서 한 자리 차지해 보려고 금품 로비를 벌이는 목사들, 모두 목사직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암세포는 잘라내야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그런 목사들부터 사라져야 한다.
비단 기독신문 사장 선출 문제뿐만 아니다.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놓고 봤을 때, 밥벌이를 위해서 목사의 직분을 달고 있는 자들이 떠나지 않는 이상 이와 같은 일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배를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두려워서 떠는 순수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에 진정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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