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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가 뿌린 씨, 쓴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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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5월호>
영생은 참 하나님이신 아버지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요 17:3).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이후 계속하여 은혜 안에서 자람으로써 아버지 하나님을 더욱 잘 알아갈 때 영적으로 성숙해지며, 하나님의 뜻대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이 현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계속 배우게 되어 구원받은 목적대로 살게 된다(딛 2:11-14). 그러나 이 은혜에 미치지 못할 때 성장은 멈출 뿐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쳐 타락하게 된다. 친밀했던 하나님과 사람들의 관계는 가장 괴로운 관계가 되고, 자신의 삶이 더럽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마저 오염시키게 되는데 성경에서는 이를 『쓴 뿌리』(히 12:15)라고 한다. 쓴 뿌리는 마귀가 뿌린 씨이므로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쓴 뿌리의 원인과 결과는 물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살펴보기로 하자.『열심히 돌아보아 하나님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와서 너희를 괴롭게 하거나 혹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며』(히 12:15).
먼저 쓴 뿌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미치지 못할 때 시작된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은 이스라엘이 불법적으로 요구한 왕이었기에 그가 왕이 되는 데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했었다. 그러나 왕이 된 후 그는 자신이 드려서는 안 되는 번제를 드렸고(삼상 13:9),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에 불순종함으로써(삼상 15:1-23) 하나님의 은혜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되었다. 그 뒤 그는 백성들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다윗을 자신보다 더 칭찬하는 것을 듣고서 이를 심히 불쾌히 여겨 매우 노하였는데, 다윗을 시기한 이 쓴 뿌리는 그의 마음을 빠르게 뚫고 내려가, 『그가 가질 것이 왕국 외에 더 무엇이 있겠는가?』(삼상 18:8)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어 결국 다윗을 시기로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후로 사울은 그가 죽을 때까지 다윗을 시기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고통 가운데 살아야 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필수적이다(히 12:14).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열매를 맺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롬 6:22), 그럴 의향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 은혜가 도리어 부담스럽게 여겨져 사울왕처럼 자기 고집대로, 자기 멋대로 살고만 싶어진다. 그 결과 그는 은혜의 말씀에서 멀어지게 되고 은혜가 임하는 모임이 짐스럽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서서히 벗어나 세상으로 기울어져 속된 자가 된다. 회복을 위한 여러 차례의 경고에도 순종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징계인데(히 12:8,9), 이 시험의 기간에 올바로 반응하지 못하면 쓴 뿌리가 생기게 된다.
쓴 뿌리가 그 뿌리를 내리면 그 사람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삶이 아닌 육신이 주는 고통의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의 평안을 빼앗겨 괴로운 삶을 살게 된다. 진리가 주는 자유의 삶이 아닌 죄에 속박된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의 감옥”에 갇히게 되어 진정한 자유를 빼앗긴다. 특히 사람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늘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기에(엡 4:14)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향력은 고사하고 영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더 이상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볼 수 없고 인생의 쓴 맛을 보게 됨으로 하나님께 대한 신뢰는 점차 의심과 불신으로 타락하여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 사람이나 환경을 통하여 표출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깨끗한 삶을 살 수 없고(엡 5:26) 더러운 삶을 살게 되며, 그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독소로 인해 다른 사람을 더럽혀 인간관계가 파괴된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쓴 뿌리에서 기인한 신랄함으로 비아냥거리고, 분개하고 분노하며 감정대로 고함지르고 욕설을 한다(엡 4:31).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럽혀 실족하게 함으로 정작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나야 할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준비하지 못하고 수치와 부끄러움과 두려움 가운데 서게 된다.
이뿐 아니라 쓴 뿌리가 내린 결과는 영적 분별력을 잃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무가치하게 여기고 그것을 끝내는 잃고 마는 데 있다. 한 그릇 음식을 위해 장자권을 팔아 버린 에서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그 귀한 시간들과 기회들을 썩어져 버릴 것들을 위해 팔아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축복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쓴 뿌리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적 분별력을 잃고 사람을 잃게 되는데 특히 가까운 사람들을 잃게 된다. 톨스토이의 아들은 아버지를 교수형시켜 버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를 미워하였는데, 그는 그 쓴 뿌리로 인해 아버지를 잃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 대해 쓴 뿌리를 가진 한 정치인의 딸은 아버지의 교육감 출마를 적극적으로 방해하여 결국 낙선시키기도 했다. 그녀 또한 쓴 뿌리로 인해 아버지를 잃어버렸다.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였던 아버지 다윗에 대한 압살롬의 쓴 뿌리는 그로 하여금 가장 비참한 생애를 맞게 하였다. 쓴 뿌리는 가장 귀한 것, 특히 가장 귀한 인간관계를 파괴시킨다.
그렇다면 쓴 뿌리를 내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자신을 열심히 돌아보아야 한다.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고 여겨지면 회개해야 할 죄의 상태임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어도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이미 죄에 빠진 것이며 쓴 뿌리를 내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쓴 뿌리는 명확한 죄임을 확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무서움을 알아야 하는데, 한 번 뿌리내리면 평생을 괴롭힌다는 사실이다. 사울은 다윗을 향해 내린 쓴 뿌리가 너무 괴로워 뽑고 싶은 때도 있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외치지만 이미 마음 깊이 자리잡은 쓴 뿌리는 사울의 결심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죄를 지었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오늘 내 혼이 네 눈에 귀하게 여겨졌으니, 내가 다시는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라. 보라, 내가 어리석은 짓을 하였으며, 심히 잘못하였도다』(삼상 26:21). 이 고백은 아무 변화 없이 자신의 감정만 달래줄 뿐이었다(고후 7:10).
둘째, 쓴 뿌리를 내리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섭리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다윗이 자신을 향해 쓴 뿌리를 내린 사울에 대해 아량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께서 기름부으신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마음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죽이지 말라. 그 누가 자기 손을 뻗쳐 주의 기름부음 받은 이를 치고서도 죄가 없을 수 있겠느냐?... 주께서 살아 계시는 한, 주께서 그를 치시든지, 그에게 죽음의 날이 이르든지, 아니면 그가 전쟁터에 내려가서 멸망하든지 하리라. 내가 내 손을 뻗쳐 주의 기름부음 받은 이를 치는 것은 주께서 금하신 것이라』(삼상 26:9-11).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에 대해 쓴 뿌리를 갖지 않았다. 다윗은 스스로 복수하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는(롬 12:19) 하나님의 원칙에 순종하였다. 사실 다윗에 대해 쓴 뿌리를 가질 사람은 사울보다 요나단이 더 현실적이었다. 요나단은 실제로 차기 왕이 될 사람이었고 신분이나 권력 등 모든 면에서 다윗보다 나았지만 어느 순간 다윗에게 뒤처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요나단이 다윗에 대해 쓴 뿌리를 갖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요나단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폐하시고 다윗을 보좌에 앉히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기를... 네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요, 나는 네 다음이 되리라. 내 아버지 사울도 그것을 아느니라』(삼상 23:17).
요나단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음으로 쓴 뿌리가 현실적으로 가장 깊게 그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감옥에 갇힌 요셉이 형들에 대한 쓴 뿌리로 “마음의 감옥”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당신들은 나에 대하여 악을 계획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계획하시어서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을 살도록 구원하시려 하셨으니』(창 50:20).
쓴 뿌리는 마귀가 뿌린 씨이다. 쓴 뿌리가 내리려 할 때 육신의 본능대로 반응하지 말고, 자신을 열심히 돌아보아 하나님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늘 힘써야 한다. BB